어두운 벙커에 쏟아지는 고흐의 별

어두운 벙커에 쏟아지는 고흐의 별

2019.12.07. 오후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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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렬한 작품으로 사랑받고 있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와 폴 고갱의 작품을 눈과 귀로 즐길 수 있는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대형 벽에 투사한 미디어아트로, 클림트 전시회로 56만 관객을 모은 제주도 '빛의 벙커' 두 번째 전시회입니다.

김혜은 기자입니다.

[기자]
추수가 한창인 노란 밭이 움직이고, 그 위로 뜬 황금 같은 태양의 빛이 퍼져 나갑니다.

작은 불빛 아래 모여 감자 먹는 사람들이 벽면을 채웠다가 사라지고, 까마귀가 나는 밀밭 작품 속의 까마귀 떼가 관람객을 향해 날아옵니다.

별이 빛나는 론강의 물결이 전시장 바닥에서까지 일렁여 아련하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줍니다.

고흐만의 독특한 질감과 색, 강렬한 붓의 터치가 큰 화면을 생생하게 채웠습니다.

90대의 빔프로젝터를 통해 벽과 바닥에서 작품이 상영되는 방식으로, 고흐의 유화와 드로잉 작품 1,800여 점과, 그와 우정을 나눈 폴 고갱의 작품이 상영됩니다.

수십 대의 스피커를 통해 작품의 분위기와 서사에 맞는 음악이 흘러나와 작품에 보다 생명력을 불어넣습니다.

[박진우 / 빛의 벙커 주관사 대표 : 조용할 필요도 없고요, 그렇게 많이. 아이들은 자유롭게 뛸 수도 있고. 산책하듯이 걸으면서 작품 속으로 우리가 하나가 돼 작품 속에 몰입할 수 있는…. ]

전시장은 옛 통신시설 벙커를 재활용했습니다.

축구장 절반 정도의 크기에 27개의 기둥이 작품의 깊이감을 살려줍니다.

'빛의 벙커' 첫 전시인 클림트 전에는 56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보여준 만큼, 한국인이 사랑하는 고흐 전에 대한 기대감도 더욱 높아졌습니다.

YTN 김혜은[henis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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