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보수 성향 채널 '노란딱지 음모론' 팩트체크

유튜브 보수 성향 채널 '노란딱지 음모론' 팩트체크

2019.11.04. 오전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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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보수 성향 채널 '노란딱지 음모론' 팩트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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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 (FM 94.5) [열린라디오YTN]

□ 방송일시 : 2019년 11월 2일 (토) 20:20~21:00
□ 진행 : 김양원 PD
□ 출연 :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유튜브 노란딱지 음모론 팩트체크"






<김양원 PD>
1) 요즘 유튜브에서, 특히 보수적 성향의 유튜브 채널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인데요, 유튜브 노란딱지 음모론. 우선 달러모양이던데 노란 딱지, 이게 뭔가요?

<김언경 사무처장>
유튜브가 유해한 동영상을 노란 달러 표시로 구별하는 정책을 가지고 있다는 건데요. 이 표시가 붙은 동영상에는 광고가 제한되거나 배제된답니다. 노란 달러 표시를 부여하는 기준은 뭐냐면요. 부적절한 언어, 폭력, 성인용 콘텐츠, 논란의 소지가 있는 문제 및 민감한 사건 등에 붙인다고 하고요. 이걸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유튜브 AI가 영상을 검토하는 거랍니다.

<김양원 PD>
2) 사람이 직접 하는 것이 아니라 AI가 영상을 검토해 적합하지 않으면 노란 달러를 표시한다는 건가요?

<김언경>
네, 그런데 이의를 제기하면 사람이 검토한다고 합니다.

<김양원>
3) 그런데, 이것을 보수언론에서는 이른바 보수성향의 유튜브 채널에만 붙는다고 음모론이라고 주장하는 건가요?

<김언경 사무처장>
네, 현재 유튜브가 현 정권에 비판적인 의견을 나타내는 동영상에만 노란딱지를 붙이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24일에는 ‘유튜브 노란딱지,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를 여는 등 구글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리고 조선일보는 이런 내용을 받아 보도했습니다. 조선일보는 <"빈 영상만 올렸는데 2분만에 노란딱지" 보수 유튜버 반발>(10/22)에서 “최근 친문 진영은 보수 유튜브 채널 목록을 인터넷에서 공유하며 집단으로 신고 버튼을 눌러 벌칙을 유도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했고요. 조선일보는 다음날 칼럼 <만물상/ 한쪽에만 붙는 ‘노란딱지’>에서 “현 정권을 비판해 온 한 유튜브 채널이 올리는 영상마다 노란 딱지가 붙자 '방송 테스트'라는 글씨만 나오는 영상을 올려봤다. 2분 만에 노란 딱지가 붙었다고 한다. 이 채널은 "구글코리아가 정권 눈치를 보느라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우리 영상에 무조건 노란 딱지를 붙이고 있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현우 논설위원은 기사 말미에 “친정부 유튜버가 노란 딱지를 불평했다는 소리는 들어본 적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양원 PD>
4) 방송 테스트라는 글씨만 올렸는데 광고에서 배제되는 노란달러가 붙는 건 조금 의아한데요.

<김언경 사무처장>
중앙일보는 이와 같은 주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10월 9일 있었던 보수 결집 광화문 집회 이후 노란 딱지 발부가 잦아졌다는 의견을 보도했습니다. <유튜브 '노란딱지'…보수 유튜버 "광화문집회 뒤 발부 잦아졌다">(10/23)에서 “성씨(보수성향 유튜버)에 주장처럼 “10월 들어, 특히 지난 9일 광화문 집회 이후 노란 딱지 발부가 더 잦아졌다”는 게 보수성향 유튜브 관계자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중략) 노란 딱지가 급증하면서 우파 유튜버들의 수입도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광화문 집회와 노란딱지를 엮어서 보도한 중앙일보는 근거 없는 한 유튜버의 주장을 그대로 옮기며 음모론 생성에 가세했습니다.

<김양원 PD>
5) 이게 사실인걸까요? AI가 검토를 하는건데. 구글코리아 대표가 국정감사에 출석하기도 했죠?

<김언경 사무처장>
일단 아닙니다. 조선일보는 신고의 개수와 노란딱지 부여에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봤습니다. 하지만 존 리 구글코리아 대표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신고 개수와 노란딱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김양원>
6) 정말 친정부 유튜브채널에는 노란딱지가 안붙습니까?

<김언경>
그렇지 않습니다. 한국경제 기사 <수십만 구독자 있어도…‘노란딱지’ 붙어 적자 운영>(10/12)에는 “지금까지 올린 영상 중 80%에 노란딱지가 붙었다. 사실상 후원금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는 백은종 서울의 소리 대표의 발언이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말씀드린 ‘서울의 소리’는 콘텐츠의 90% 이상에 노란딱지가 붙고 있다고 하고요. KBS 유튜브 채널인 ‘KBS더라이브’는 자사 콘텐츠 내역 가운데 노란딱지가 붙은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정리하자면, 이것은 정말 오해이거나 억지고요. 다만 노란딱지가 붙어서 유튜브 채널의 수입이 줄어드는 현상은 있을 수 있습니다.

<김양원 PD>
7) 그런 유튜브에서 보면, 이른바 보수 성향 채널이 진보성향보다 그 수가 많지 않습니까?

<김언경 사무처장>
네 사실 그렇습니다. 수적으로 보수채널이 많기 때문에 이런 음모론이 나올 수는 있을 것 같고요.
그런제 제가 인상적이었던 것은 심지어 자유한국당이 열었다는 토론회에 참가한 ‘신의 한수’의 신혜식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10대 유튜버도 계속(노란 딱지) 다 붙는다. 엔터테인먼트 하는 분들, 먹방하는 분들 다 붙는다”며, “이것이 마치 특정 우파 유튜버만 피해 본다고 인식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한마디로 노란달러 음모론은 정말 착각이며, 억지라는 것이죠.

<김양원 PD>
8) 최근들어 유튜브가 노란달러를 이렇게 많이 붙이는 것. 구독자 입장에서는 좋은 것 아닌가요? 유튜브 입장에서도 일종의 자정노력인 것 같은데요.

<김언경 사무처장>
맞습니다. 노란달러 정책은 2017년 8월 정착시켰다고 합니다. 애초 취지는 “광고주 입장에서는 최대한 논란거리가 없는 그런 영상에 자신의 광고가 붙기를 원하기 때문에 만약에 영상을 올린 사람이 수익을 내려면 그런 영상들을 올리라는 뜻으로 해석하는 것이 가장 적절할 것 같습니다. 실제로 올해 2월에 네슬레와 월트 디즈니, 에픽 게임즈 등이 유튜브 광고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과 영국 BBC가 21일 보도한 적이 있는데요. 한 블로거가 미성년자들의 선정적 포즈가 담긴 동영상이 유튜브에서 통제되지 않은 채 삽시간에 번져 나가고, 관련 동영상이 재생되기 전에 네슬레 등의 광고 영상이 먼저 뜬다고 지적한 데 따른 것이었습니다. 2017년에도 과격주의자들이 만든 동영상과 폭력적 동영상에 광고를 내보냈다가 아우디 등으로부터 광고 게재 중단 조치를 받은 적이 있다고도 합니다.

<김양원 PD>
9) 한마디로 아이들이 보는 채널이나, 논란의 소지가 있는 채널에는 이런 노란 달러가 붙는거네요.

<김언경 사무처장>
그렇습니다. 구글 유튜브가 거대한 콘텐츠 산업이 된 만큼 광고 제한은 유튜버들의 생계가 걸려있는 문제인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또 그만큼 많은 국민이 유튜브를 통해 정보를 접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필요한 것도 사실입니다. 무조건 색안경을 끼고 비판하기보다는 노란달러를 붙이는 기준과 철학을 공유하고, 혐오표현과 허위조작정보를 줄여나가는 것이 유튜버들이 지켜야 할 자세가 아닐까 합니다.

<김양원 PD>
10) 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민주언론시민연합의 김언경 사무처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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