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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랏말싸미', 역사 왜곡 논란과 함께 순위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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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랏말싸미'가 한글 창제 과정을 왜곡했다는 비판에 휩싸이며 1위 자리에서 내려왔다.

송강호 박해일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나랏말싸미'는 개봉일인 24일 전국 15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1위로 출발했다. 하지만 영화는 신미스님(박해일 분)이 한글 창제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가설을 사실처럼 그려내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영화에서 신미스님은 문자에 능통한 인물로 세종 대왕 한글 창제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그려진다.

훈민정음을 편찬한 인물이 세종대왕이 아닌 신미대사(1403~1480)라는 가설은 과거 불교계 일각을 중심으로 퍼졌다. 신미대사 한글 창제설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이에 대한 증거로 훈민정음 창제 시기(1443)보다 8년 앞선 1435년 신미대사가 한글과 한자로 된 ‘원각선종석보'를 출간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조선왕조실록과 훈민정음에는 한글 창제가 세종의 단독 업적으로 기록됐으며 세종이 신미대사를 만난 시기도 한글이 창제된 이후인 1446년으로 명시됐다. 뿐만아니라 언어 전문가 및 역사학자 역시 남아있는 '원각선종석보'는 위작이며 시대 표기가 현대식으로 돼 있고 오탈자가 여럿 발견되는 등 전체적으로 조악해 역사적 가치가 없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에 대해 사학자들은 "역사를 왜곡하지 않는 사극은 거의 없다. 역사적 인물을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할 경우 늘 허구가 개입됐다"며 "영화를 통해 역사를 배우려 하지 말고 역사에 흥미를 가지는 계기로 삼아 스스로 공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영화 '나랏말싸미'는 개봉 하루 만에 다시 '라이온킹'에 1위 자리를 내줬다. 26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나랏말싸미'는 11만3천727명을 동원해 '라이온 킹'(13만5천77명)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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