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뮤지컬 인생...김문정 음악감독

20년 뮤지컬 인생...김문정 음악감독

2019.05.29. 오후 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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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변상욱 앵커, 안보라 앵커
■ 출연: 김문정 / 뮤지컬 음악감독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참 매력적인데 그 매력을 배가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음악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오늘 인터뷰가 있는 저녁 시간에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뮤지컬 음악감독을 이 자리에 모셨습니다. 엘리자벳, 명성황후, 레미제라블 등등 이런 작품들의 음악을 진두지휘하셨던 김문정 음악감독님이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조금 무지한 질문부터 하나 드리자면 뮤지컬 무대가 있고 여기에 오케스트라 PC라 그러나요? 그럼 저쪽에 관객석이 있고 그럼 음악감독은 어디에서 이 셋을 다 봐야 되는 건가요? 어디에 계십니까, 주로?
[인터뷰]
관객과 배우의 가운데에 서 있는 자리가 음악감독 자리입니다. 제 밑에는 많게는 23명, 적게는 한 10명 내외의 연주자들이 앉아 있고요. 연주자들이 쳐다보는 시선은 저한테만 고정되어 있고 배우들은 관객들을 보고 있고 관객들은 배우를 보고 있고 저는 또 배우들을 보고 있고 이 트라이앵글이 유기적으로 좀 결합되어야 되는 아주 짜릿하고 흥분되는 공간 자리입니다.

[앵커]
그런 일을 하시는 거군요. 아니, 이 자리에서 듣지 않으면 저는 평생 몰랐을 수도 있을 그런 직업인 것 같습니다. 지금 뮤지컬계에 첫발을 들이신 게 97년도 명성황후이신 거죠.

[인터뷰]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럼 거의 20여 년 동안 한국 뮤지컬계의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셨는데 총 몇 편을 작업하신 거예요?

[인터뷰]
글쎄요. 우리나라의 어떤 공연 시스템상 한 공연 지속이 오래 되는 것보다는 한 공연이 보통 시즌별로 운영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요. 그래도 새로운 작품을 만난 건 한 50여 작품 되는 것 같습니다.

[앵커]
혹시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을까요?

[인터뷰]
그 질문이 가장 어려워요. 아시다시피 어떤 작품이건 쉽게 올라가는 작품은 한 작품도 없었고요. 또 어떤 배우도 소홀하게 대우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래서는 안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굉장히 어려운데 그래도 굳이 말씀을 드리자면 저희 오케스트라들을 소재로 한 오케피라는 작품. 그 작품이 오케스트라 피트 안에서 있었던 일을 그대로 재현해서 인간사를 그대로 표현한 작품이었고요. 저희한테는 엄청 재미있고 흥미로웠는데 관객 여러분들한테는 아무래도 생소한 작품이 아니었나, 사후 판단들을 했습니다.

[앵커]
관계자분들이나 잘 아는 분들은 빵빵 터질 수도 있고 공감할 수도 있는 부분인데 일반 관객들은 조금 모를 수도 있죠.

[인터뷰]
그런데 사실은 뮤지컬에서 다루는 모든 얘기들이 저희가 프랑스혁명을 잘 알아서 레미제라블을 알거나 또 독일 문화를 알아서 엘리자베스를 접하지 않듯이 다 인간사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다 인간사의 희로애락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하시면 마음을 열고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아까 음악감독의 위치와 해야 되는 일들을 얘기하셨는데 돌발 상황도 많을 거 아닙니까? 늘 어렵고 긴장되고 그렇습니까? 아무리 많이 해도.

[인터뷰]
솔직히 이 자리도 많이 긴장되는데요. 생방송이라는 말씀을 듣고. 그런데 사실 저도 매일 밤 생방송을 하고 있는 상황인 거죠. 그날그날 있는 사고나 어떤 배우 컨디션이나 오케스트라 컨디션 또 관객들의 반응에 따라서 같은 공연을 길게는 1년을 넘게 하기도 하지만 언제나 공연은 좀 다른 공기가 흐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예측 못하는 상황들은 언제나 발생을 하고요.

그 예측 못하는 상황의 플랜A, B를 세워놓고 항상 운영을 하고 있어서 어떤 상황이 펼쳐지든지 간에 어떻게 빨리 판단을 하고 행동을 해야 될지를 결정을 해야 되는 자리인데 사실 제가 그런 순간들을 즐기는 것 같기도 하고요. 재미있습니다.

[앵커]
중독되신 것 같아요. 저희도 방송을 순간순간 즐기고 있습니다. 지금 방송 함께하면서 아마 음악감독을 꿈꾸는 분들도 이제 생길 것 같아요. 자질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인터뷰]
일단 전문적으로 요구되는 분야에 대한 지식과 다양한 견해는 있어야겠죠. 그리고 또 많은 사람들과 접촉을 해야 되는 직업이기 때문에 포용도 가지고 인내력도 가져야 되겠지만 또 나름 소신도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

마치 이렇게 말씀드리니까 제가 다 갖춘 사람처럼 보이는데 저는 사실은 가장 중요한 자질은 사실은 체력이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말씀하셨듯이 가운데에서 운영해야 되는 입장에서 제 컨디션이나 기분이 좋지 않으면 또 같이 시너지 효과를 못 내는 경우들이 있어서요.

[앵커]
사실 살다 보니까 멋있어 보이는 상당한 직업이 원시적인 노동력으로 메워야 되는 그런 직업들이 많은데 아마 그중의 하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런데 이번에 사람들, 그러니까 관객들과 연주하는 사람들을 이어주는 문제가 아니라 직접 일생을 담은 공연을 하나 올리신다고 얘기를 들었습니다. 설명을 좀 해 주시죠.

[인터뷰]
네, 좀 일이 커졌습니다. 콘서트의 제목은 온리라고 제목을 붙여봤는데요. 매일매일 되풀이되는 공연이지만 항상 그 순간에 있었던 짜릿한 교감들은 아쉬운 날들이 더 많더라고요, 공연이 끝나고 났을 때. 그래서 뒤돌아봤을 때 그런 순간들을 한번 다시 재연하고 싶어서 그런 계획들을 말씀을 드렸더니 또 많은 훌륭한 함께했던 배우분들이 동참을 해 주셔서 그분들한테 오히려 용기를 얻어서 공연을 올리게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아무튼 소문을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라인업이 구성이 제대로 되지도 않고 공개도 안 했는데 예매가 막 시작이 돼서 이거는 김 감독님 팬들이 예매를 하는 겁니까?

[인터뷰]
글쎄요. 저랑 했던 배우분들이 누구누구인지 가늠이 되시니까 아무래도 예측을 좀 하셨나 싶습니다.

[앵커]
출연진을 제가 조금 엿보니까 황정민 씨 있고요. 정성화 씨 있고요. 김준수 씨 있고요. 사실 뮤지컬계에서 굉장히 큰 기둥들이시잖아요. 그런데 이분들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분들이 또 있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분들입니까?

[인터뷰]
부제를 온리라고 붙였던 두 번째 이유는 항상 무대에서 보여졌던 배우들, 주연배우 이외에도 이번에는 피트, 구덩이의 오케스트라가 무대 위로 올라와서 같이 호흡하고 교감하는 모습들을 선물해 드리고 싶어서 우리 모두가 오늘은 주인공이야, 이런 의미를 좀 담아서 주연배우에게 조명됐던 라이트를 오케스트라와 또 다른 앙상블 친구들한테도 한번 비춰보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그렇게 이름을 지어봤습니다.

[앵커]
음악을 담당했던 분들이 이제 주인공으로 올라가는 거군요. 그런데 이번에는 대개 피트가 20~30명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이번에는 규모가 더 크다고 들었습니다.

[인터뷰]
피트라는 공간의 규제 때문에 항상 아쉬운 소규모 편성도 있었는데요. 무대 전체를 또 저희에게 배려를 해 주셔서 올라갈 수 있는 만큼 올라가보자. 그래서 한 지금 거의 50명 가까이 올라가서. 모르겠어요. 밑에서만 연주하는 게 익숙하던 연주자들이 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모르겠지만 또 저희가 믿는 것은 저희가 내는 소리도 이야기가 될 수 있다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수많은 음악을 다루셨겠지만 이런 게 또는 이게 나의 음악이야라고 나의 노래야 할 만한 거 오늘 하나만 마지막으로 추천해 주신다면.

[인터뷰]
일단 뮤지컬 넘버는 아니고 아바의 대표곡 중 하나인데 땡 큐 포 더 뮤직이라는 곡이 있고요. 그 음악이 맘마미아에 또 수록이 되어 있습니다. 제가 음악을 직업으로 가지면서 많은 좋은 인연들을 만나고 또 이렇게 좋은 무대를 만나고 또 좋은 일도 경험할 수 있게 돼서 지금 가장 마음속에 꽉 찬 음악은 땡큐 포 더 뮤직인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김문정 온리 찾아가서 공연 관람하고 인사 한번 드리겠습니다. 오늘 이렇게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앵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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