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로 배우는 연애] ‘이상형’과 결혼하면 정말 행복할까?

[귀로 배우는 연애] ‘이상형’과 결혼하면 정말 행복할까?

2019.04.15. 오후 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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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로 배우는 연애] ‘이상형’과 결혼하면 정말 행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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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대담 : 장재숙 동국대 교수

[귀로 배우는 연애] ‘이상형’과 결혼하면 정말 행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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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7데이트!! 등으로 YTN라디오에 연애혁명을 일으킨,
서울시 출생 연애 혁명가!! 동국대 장재숙 교수와 함께 합니다.
<귀로 배우는 연애>

조현지 아나운서(이하 조현지) : 이번 주도 동국대학교 장재숙 교수와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장재숙 동국대 교수 : 네, 안녕하세요.

조현지 : 교수님 지난주에, 이런 문자가 하나 왔어요.

청취자 문자>>>
어제 오랜만에 휴무라 행복하고 소중한 시간을 보냈는데요.
그 행복한 시간 속에 남친이 빠져 있었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저와 남친은 같은 직장에서 일하고 있거든요.
병원에서 일을 하고 있는 터라
늘 죽을 만큼 바쁜 스케줄을 소화해내고 나면,
한 달에 딱 한 번 돌아오는 휴무일이 그렇게 소중할 수 없는데요.
그 날 만큼은 친구도 만나고, 서점에 가서 베스트셀러 책도 구입하고 싶고,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너무 많은데…….
이 모든 사실을 누구 보다 잘 알고 공감해줄 남친이,
자기랑 같이 보내지 않아 삐져버리니까 너무 서운하고 답답하네요.
남친은 출근해서 병원에서 보면 되는 거 아닌가요?
하루 종일 삐져있는 남친을 풀어줄 방법 없을까요?
저는 대학 졸업하고 쭉 일만 하며 지내서 남친 말곤 남자를 안 사겨봤거든요.
남자의 마음을 잘 모르겠네요……. 사랑 참 어렵네요…….

장재숙 : 정말 장문의 글을 보내주셨는데 듣고 보니까 사랑이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남자친구 입장은 한 달에 한 번 돌아오는 휴무를 자신과 보내지 않아 섭섭했을 수 있어요. 이런 부분을 이해한다고 말해주고 남자친구에게 널 너무 사랑하지만 쉬는 날에는 재충전시간을 갖고 다시 너와 함께할 시간을 준비하는 게 우리에게 좋을 것 같다고 얘기하면 좋을 것 같아요.

조현지 : 왜 이런 분들은, ‘내 상황을 누구보다 잘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이 이상형일 것 같아요.

장재숙 : 그래서 오늘 같이 이야기해 볼 주제는 바로 ‘이상형’입니다.

조현지 : 왠지 청취자 여러분들도 오늘 방송을 듣고, 오래 전 나의 이상형을 잠시나마 떠올리실 것 같은데요. 저도 어릴 때 친구들과 이상형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던 것 같아요. 혹시, 교수님도 어릴 때 ‘이상형’이 있으셨나요?

장재숙 : 그럼요. 저는 드라마가 바뀔 때마다 이상형이 계속해서 바뀌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조현지 아나운서는 이상형이 누구였나요?

조현지 : 저는 긍정적이고 운동 잘하고 밥 잘 먹는 사람이 이상형이에요.

장재숙 : 그렇군요. 그런데 이상형은 이상형일 뿐이니까. 있어도 좋고, 없어도 그만이다! 라고 생각하는 게 마음 편하실 거예요.

조현지 : 그런데 주변에서 보면, 오히려 이상형이 없어서 고민이라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장재숙 : 저도 그런 분을 만난 적이 있었는데. 이상형이 있다고 해서 꼭 그런 사람을 만나는 건 아니잖아요?!그런 것처럼 이상형이 없다고 해서 아무도 못 만나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이상형이 있으면, 자신이 만들어 놓은 조건에 맞는 사람만 찾기 때문에 만남이 더 힘들 수도 있어요. 그런 사람이 아니면 아예 만날 생각을 안 하니까! 그런데 반대로 이상형이 없으면, 누구든 만날 수 있거든요. 오히려 만날 수 있는 상대가 더 많아져서 좋다고 생각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조현지 : 듣고 보니, 정말 그러네요. 제 주변에도 이상형과 거리가 먼 사람과 연애하고, 결혼하는 친구들도 많은 것 같아요.

장재숙 : 그럼요. 그래서 이상형은 그저 이상형일 뿐 인거죠. 제가 아는 분은 원래 이상형이 얼굴에 점 하나 없이 깨끗한 피부를 가진 사람이었대요. 근데 지금 배우자가 코 옆에 큰 점이 있다는 거예요. 놀랍게도 배우자에게 첫 눈에 반한 계기가 그 점 때문이었다고 하더라고요. 처음 만났을 때 그 점이 그렇게 매력적으로 보였다고 말씀하시던데. 인연이 되는 사람을 만나면 이렇게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 꽂혀서 사랑도 하고, 결혼도 하더라고요.

조현지 : 이상형이라는 게 꼭 젊은 분들에게만 해당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나이 드신 분들도, 그리고 결혼생활을 오래 하신 분들도 여전히 가슴 속에는 이상형을 품고 살지 않을까요?

장재숙 : 그럼요. 이상형은 나이와 상관없이 늘 존재하죠. 어릴 적 이상형을 버리지 못하고, 지금도 품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이런 경우도 많습니다. 흔히 결혼생활 하면서 ‘이런 남편이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아내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내심 배우자에게 어떤 모습을 바랄 때 있잖아요. 그게 바로, 지금도 ‘배우자로서의 이상형’을 갖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어요. ‘난 당신이 이런 남편이었으면 좋겠어’ 라고 말하면 그 남편은 뭐라고 생각할까요? ‘난 당신이 이런 아내였으면 좋겠는데’ 라고 생각하겠죠. 늘 내가 바라는 만큼 상대도 나에게 바라는 게 있다는 걸 기억하셔야 합니다. 그래서 내 마음 속에 배우자에 대한 바람이 생길 때 역으로, ‘나는 그런 배우자인가?’에 대해 생각해봐야 하죠. 예로, 남편에게 ‘나를 칭찬해주고, 인정해주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 순간, 나는 남편에게 ‘칭찬해주고, 인정해주는 아내였나.’ 라고 되돌아보는 거죠. 그 과정이 반복되잖아요? 그럼 두 사람 모두 배우자로서 꿈꾸는 이상형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조현지 : 그거 아주 좋은 방법인데요. 흔히 상대에게 바라고 요구하는 건 많아도 그만큼 나 자신을 돌아보는 건 쉽지 않잖아요. 이상형의 모습은 연령대에 따라서도 조금씩 차이를 보일 것 같은데, 어떤가요?

장재숙 : 아무래도 연령에 따라 이상형의 모습도 달라지기 쉽죠. 2,30대에는 스타일 멋지고, 달콤한 말도 많이 해주고, 나만을 위해주는 사람이 이상형이기 쉽지만, 4,50대에는 스타일이나 달콤한 말은 덜 해도 일단, 돈 좀 많이 벌어왔으면 좋겠고, 자녀와 잘 놀아주고 말도 잘 통하는 좋은 부모가 될 수 있는 사람이 이상형이기도 하죠. 2, 30대에는 내 애인으로서만 이상형을 체크했다면, 4, 50대에는 배우자로서의 이상형에 추가로 부모로서의 이상형까지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조현지 : 그렇군요. 근데 이상형을 만나서 결혼하면 그만큼 더 행복하겠죠? 그토록 꿈에 그리던 사람을 만나 결혼한 거니까 당연히 누구보다 오랫동안 만족할 것 같은데 어떤가요?

장재숙 : 흔히 ‘결혼만족도’라고 표현하죠. 꿈에 그리던 이상형과 결혼했다면, 만족도가 정말 높을 것 같은데요. 아쉽게도 그렇지 않습니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하잖아요. 아무리 완벽한 이상형과 결혼을 해도 시간이 지나면서 그 상황에 익숙해지면? 만족도는 떨어지기 마련이라고 해요. 왜? 그 상황이 익숙해지면서 더 이상 그 상황만으로는 행복감을 느끼기 어렵다는 거죠. 즉, 그 때부터는 새로운 자극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결혼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이상형을 만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는데요.

조현지 : 그게 뭔가요?! 정말 궁금합니다!!

장재숙 : 늘 똑같은 결혼생활이지만, 조금씩 새로움을 더하는 겁니다. 나이 들수록
부부가 함께 하는 시간은 늘어나는데 함께 하는 생활은 거의 비슷하잖아요. 예를 들면 늘 하던 산책이나 등산 대신 한강에서 2인용 자전거도 타 보고, 요즘은 대학 도서관을 지역주민에게 개방하는 곳도 많거든요. 도서관에 가서 함께 책도 볼 수 있죠. 늘 가던 식당 대신 젊은 친구들이 많이 찾는 패스트푸드점이나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죠. 무엇보다 필요한 건, 매일 한 가지씩!! 새로운 장점을 발견해서 알려주는 겁니다.

조현지 : 매일 한가지씩이요? 그게 가능할까요?

장재숙 : 가능합니다. 연습하면 어렵지 않은데요. 식당에서 식사할 때 옆 테이블에 있는 사람을 보고, ‘저 사람은 조용히 식사를 하는 모습이 좋군’ 운전하시는 분들은‘저 승객은 말투가 친절해서 좋네’ 라고 생각하는 거죠. 여러분 시선 앞에 보이는 사람이 누구라도 좋아요. 좋은 점을 한 가지씩 캐치하다 보면, 배우자의 좋은 점? 매일 한 가지씩 충분히 발견할 수 있습니다. 결혼 만족도를 높이는 방법이 결국 특별한 게 아니죠?!

조현지 : 방금 이런 문자가 하나왔어요!

청취자 문자>>>
“‘부부가 닮으면 잘 산다’는 말이 있던데.
우리 부부는 정말 닮았다는 말을 자주 듣거든요.
그런데 생각보다 결혼생활에 대한 만족도는 높지 않은 것 같습니다. “

장재숙 : 정말 그런 말이 있죠. ‘사이가 좋은 부부는 점점 닮아간다’ ‘서로 닮은 부부는 잘 산다더라’ 그런데 여기서 닮았다는 건, 단순히 얼굴이 비슷하게 생겼다는 걸 말하는 게 아니에요. 외적인 모습보다는 성격이나 가치관, 생활습관 같은 것들이 비슷하다는 걸 의미하죠. 아무래도 비슷한 부분이 많으면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쉽고, 무엇보다 잘 통한다고 느끼게 되니까 행복한 부부생활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겠죠. 문자주신 분도 실망하기엔 너무 이릅니다. 지금부터라도 서로 다른 점에 집중하지 마시고, 어떤 부분이 비슷한 지 한 가지씩 메모해보세요~! 예를 들어서 TV 보면서 부부가 동시에 웃을 때 있잖아요. 그럴 땐, ‘아~우리가 웃음코드가 비슷하구나!’ 하고 기억하는 거죠~! 그럴 땐 개그 프로그램도 찾아보면서 그만큼 더 웃을 일도 많아지니까, 만족도도 자연스럽게 높아지겠죠.

조현지 : 그렇군요. 지금까지 남녀노소 모든 이들을 위한 사랑학 특강! <귀로 배우는 연애> 동국대학교 장재숙 교수와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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