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뉴스] '나는 자연인이다' 윤택, 진짜 자연인되기 준비중

[오뉴스] '나는 자연인이다' 윤택, 진짜 자연인되기 준비중

2019.03.29. 오전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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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뉴스] '나는 자연인이다' 윤택, 진짜 자연인되기 준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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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최형진의 오~! 뉴스]

□ 방송일시 : 2019년 3월 29일 금요일
□ 출연자 : 윤택 개그맨

- "죽기전 꼭한번 만나고픈 사람, 작년 돌아가신 어머니"  생방송 중 눈물
​​​​​​​- 은퇴인구 늘면서 자연인도 느는 듯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윤택 씨가 산에서 내려왔습니다. 오늘 오! 뉴스 초대석은 앞서 소개해드렸던 대로 개그맨 윤택 씨와 함께 하는데요. 0805번님께서는 ‘저는 아나운서님 성대모사 듣고 집에 우환이 있는 줄 알았어요. 기분이 안 좋으신가 했습니다’ 하셨는데. 자연인 성대모사, 성우 정형석 씨죠. 성대모사를 했는데. “어제 캔 단풍마와 둥굴레를 비롯해서 총 9가지의 약재를 넣었습니다” 비슷하지 않나요? 죄송합니다. 캠핑을 좋아하고, 자연을 사랑한 개그맨 윤택 씨와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 윤택 개그맨(이하 윤택):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윤택입니다.

◇ 최형진: 제가 방송할 때마다 윤택 씨와 목소리가 비슷하다. 이런 이야기를 애청자분들이 많이 하시더라고요. 목소리 정말 좋으세요.

◆ 윤택: 제가요? 저는 잘 모르겠어요. 그냥 보통인 것 같고. 오늘 처음 뵙는데 목소리 굉장히 좋으시네요. 

◇ 최형진: 감사합니다. 저보다 더 좋으신데요.

◆ 윤택: 아유, 아닙니다. 부끄럽네요, 갑자기.

◇ 최형진: 만나 뵙게 돼서 영광이고요. 제가 어릴 적에 웃찾사 너무 팬이어서, 특히 윤택 씨 코너 정말 좋아했거든요. “좋아좋아~”

◆ 윤택: “좋아좋아~” 이게 오리지널사운드트랙입니다.

◇ 최형진: 그게 몇 년 전이죠?

◆ 윤택: 벌써, 제가 정식 데뷔한 게 2003년도였으니까요. 그리고 이듬해 2004년부터 택아라는 게 좀 소위 떴거든요. 꽤 됐네요, 벌써.

◇ 최형진: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습니다. 제가 초대석 시간이 되면 스타들의 프로필을 소개해드립니다. 해볼게요. 이름: 윤택, 본명: 임윤택. 2003년 SBS 7기 공채 개그맨으로 방송에 데뷔했고요. 컬투(개~죠?), 만사마 정만호(뚜루뚜루뚜 뚜루뚜루뚜) 하시는 분, 리마리오 이상훈(오~ 예) 등과 함께 웃찾사의 전성기를 대표하는 개그맨이었습니다. 당시 윤택 씨의 유행어는 “좋아좋아”였고요. 외견적인 모습과는 다르게 오프로드 주행과 캠핑 마니아로 잘 알려져 있고요. 지금 전해드릴 부분은 백과사전에 나온 그대로를 제가 인용한 거니까 저한테 서운해 하시면 안 됩니다. “꽤 후덕한 체형인 데다가 나는 자연인이다 촬영을 할 때면 꽉 끼는 등산복을 주로 입기 때문에 살찐 것이 더 부각되어 보인다” 죄송합니다. 백과사전에 나온 내용입니다.

◆ 윤택: (웃음) 그런 게 다 나와요?

◇ 최형진: 나오더라고요. 웃찾사의 전성기를 이끈 개그맨이자 현재는 내려놓음의 미학을 보여주고 있는 그대는, 좋아좋아~ 어떠셨나요?

◆ 윤택: 다 좋은데요. 꽉 끼는 등산복. (웃음)

◇ 최형진: 예, 사실 이게 백과사전에 나오는 내용이기는 한데 저도 좀 많이 느꼈습니다. 실제로 보니까 방송에서 뵌 것보다는 굉장히 슬림하신 것 같아요.

◆ 윤택: 상대적으로요, 그렇죠? 상대적으로. 그런데 저도 길거리에서 그런 이야기 많이 듣거든요. 되게 뚱뚱한 줄 알았대요.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 최형진: 실례지만 저도 좀 그런 줄 알았습니다. 등산복 사이즈를 한 번 업해보시는 것도.

◆ 윤택: XL입니다, 그냥. XL인데.

◇ 최형진: 9676번님께서는 ‘누가 형진 아나운서고 누가 윤택 씨인지 모르겠습니다’ 목소리가 굉장히 비슷한가 봐요. 저보다는 조금 더 무게감이 실린 목소리인 것 같은데.

◆ 윤택: 제 얘기 오래 듣다보면 많이 졸음이 오거든요.

◇ 최형진: 목소리 굉장히 멋있으시고요. 1632번님께서도 ‘윤택 씨도 자연인으로 살 의향 없나요?’ 하셨네요.

◆ 윤택: 저는 자연인으로 살 의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준비 중에 있고요. 그 준비한 지 꽤 됐습니다, 벌써. 한 3~4년 전부터 준비하고 있어요.

◇ 최형진: 예스 앱으로 강선엽님께서는 ‘윤택 씨 평생 폭탄머리 하셔도 될 정도로 정말 잘 어울립니다. 윤택 씨 보면 마른안주가 생각나는 건 왜일까요?’ 하셨는데. 마른안주가 왜 생각나죠?

◆ 윤택: 네, 네. 편의점에 제 안주가 좀 들어가 있어요. 마른안주 세트가, 쥐포니 뭐니, 육포도 해서. (웃음)

◇ 최형진: 그렇군요. 지금 보이는라디오 유튜브로 JB님께서는 ‘두 분 싸우셨어요?’ 하셨는데. 아까전에 저희가 초대석 들어가기 전에 각자 대본만 보고 하느라고 싸우신 걸로 착각하신 것 같고요.

◆ 윤택: 그래요? 저는 나름 배려한다고요. 진행하시는 분이니까 집중하시라고 가만히 있었죠.

◇ 최형진: 저희 둘 다 배려한 거고요. 싸운 거 아닙니다. 제가 존경하는 분입니다. 저희 방송이 시사 프로그램이지만 초대석만큼은 시사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분들 모시고 있는데. 그래도 프로그램이 프로그램인 만큼, 하나 여쭤보고 싶습니다. 평소에 뉴스나 시사 프로그램 좀 챙겨 보십니까?

◆ 윤택: YTN은 늘 아이랑 함께 있지 않으면 늘 틀어놓습니다.

◇ 최형진: 팩트입니까?

◆ 윤택: 네, 팩트예요. 그런데 많이 내려놓으려고 하거든요. 왜냐면 한국사람이 한국 뉴스를 빼놓고 살기 힘들잖아요. 게다가 세계적인 뉴스도 함께해야 하는데, 이런 것들을 계속 신경 쓰다 보면 사실 많이 빠져들어요. 그리고 나름대로의 비판적인 생각도 가지게 되고 발전적인 생각도 하게 되는데, 이런 것들이 계속 보면 계속 빠져든단 말이죠. 그래서 이런 것들을 조금씩 내려놓으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오늘 문자 정말 많이 옵니다. 윤택 씨 기다렸던 분들 굉장히 많으신 것 같은데. 4159번님께서는, 이건 제가 윤택 씨 앞에서 말씀드리기 죄송하긴 하지만 ‘아나운서님 목소리 윤택 씨 닮았다고 하니까 저번에 되게 싫어하셨잖아요’ 아닙니다.

◆ 윤택: (웃음) 딱 걸렸어, 딱 걸렸어.

◇ 최형진: 죄송합니다. 7968번님께서는 ‘윤택 님 반가워요. 목소리 너무 멋지고요. 저희 아버님이 사랑하는 프로입니다. 시댁 갈 때마다 정말 잘보고 있어요’ 하셨고요. 4673님께서는 ‘윤택 님 반가워요. 자연인 잘보고 있어요. 행복하세요’ 하셨네요. 많은 분들께서 윤택 씨 기다렸던 것 같은데. 자연인을 통해서, 프로그램을 통해서 큰 사랑을 받고 계신데. 촬영 때 꽤 고생하지 않을까, 이런 염려가 되거든요.

◆ 윤택: 초반에는 사실 많이 고생스러웠어요. 제가 워낙 캠핑도 좋아하고 산에 다니는 걸 좋아하는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낯선 환경. 등산로만 다니다가 등산로가 아닌 일반 산에, 깊은 산골에 생활하시는 분들하고 마주하면서 사실은 조금 특이하고 독특하고, 어떻게 내가 앞으로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재미있게 촬영한 지가 한 5년 된 것 같아요. 지금 벌써 8년차 진행하고 있는데요. 한 3년 정도는, 처음에 1년 정도는 힘들었지만 어리둥절하게 지나가다가 어느 순간부터 너무 재밌는 거예요.

◇ 최형진: 벌써 출연한 지가 8년이 되신 건가요? 시간 빠르네요.

◆ 윤택: 네, 8년차예요. 빠르죠. 우리 아이가 태어나면서 시작했는데 벌써 이렇게 됐습니다.

◇ 최형진: 그러면 지금은 출연하고 이런 게 즐거우신 겁니까?

◆ 윤택: 굉장히 즐겁죠.

◇ 최형진: 문자가 오늘 너무 많이 옵니다. 6291번님께서는 ‘건어물 판매와 자연인 출연으로 삶은 좀 윤택해지셨습니까?’ 하셨네요. 건어물 잘팔리나요?

◆ 윤택: 예, 인기리에. 지금 5년 정도 노는 것 같은데요. 덕분에 아주 잘살고 있습니다.

◇ 최형진: 5052번님께서는 ‘자연인 잘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비위가 너무 상하는 지저분한 곳에 가는 것이 제일 고역이겠어요. 혹시 자연인에게서 받은 고추장이나 된장, 간장, 장아찌 등 남는 게 있으면 저한테 보내줄 수 없으세요?’

◆ 윤택: 일단 진짜 너무 많이 보내드리고 싶어요. 왜냐면 그 안에서 먹는 음식들이 너무 맛있고요. 비위 상하지 않냐고 여쭤보시는데요. 처음에는 그랬어요, 사실. 그런데 정말 반갑게 맞이해주시고 그 마음에 맛있는 음식을 해주신다고 손수 해주시는 음식은 사실 거부하기도 참 민망하고 죄송스러워서. 그리고 또 저는 다 잘 먹는 편이에요. 그래서 그런 게 아무렇지도 않게 조금 지나왔는데, 지금은 전혀 문제가 없고요. 손으로 비비시거나 무치시거나, 그리고 대충 헹구시는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아요. 우리가 먹는 수돗물보다 훨씬 더 깨끗하고 살아있는 물로 요리하시고. 그리고 그 환경이 깨끗하다 보니까 농약 안 주잖아요. 그래서 오히려 물만 헹궈내도 흙먼지 같은 거 털어내고 정말 깨끗하게 먹습니다.

◇ 최형진: 그때 보니까 저도 굉장히 충격적이었는데 귀뚜라미, 곱등이, 애벌레 튀김. 평소에 보기 힘든 음식을 즐기는 자연인도 간혹 만나는데. 이게 방송 때문에 어쩔 때는 억지로 드셔야 하는 부분도 있잖아요.

◆ 윤택: 사실 그 부분에서 말씀드린다면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만약 최형진 씨가 너무 몸이 아파서 더 이상 살 수 없는 지경까지 왔는데 그 굼벵이를 먹으면 산다고 해요. 그러면 먹지 않겠습니까. 그렇잖아요. 그런데 그들에게는 그게 약이고 삶의 수단이었던 거죠. 내가 너무 많이 아파서. 그런데 꼭 그렇다고 볼 수만 없는 것은, 또 다른 것도 있어요. 단백질을 섭취하기 위해서 사실 귀뚜라미 같은 것,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많이 먹는다고 하더라고요.

◇ 최형진: 그렇죠. 또 필요한 영양성분을 공급받기 위해서는.

◆ 윤택: 그렇죠. 단백질이요. 그런데 하필이면 밭을 훑다가 곱등이라는 게 같이 들어왔던 것뿐인데. 사실 저는 지식이 모자라서 곱등이인 줄 몰랐고. 사실 잘 분간이 안 가고 맛도 비슷했어요. 그게 조금 사실 혐오식품이긴 합니다만 힘들었지만 그게 이제 나름대로의 의미로 먹었던 건데, 나중에 알게 됐죠.

◇ 최형진: 그런데 저도 어렸을 때 할머니 댁이 시골이어서 가면 메뚜기 잡아서 튀겨먹고, 많이 그랬거든요.

◆ 윤택: 메뚜기하고 귀뚜라미는 또 조금 맛이 달라요. (웃음)

◇ 최형진: 4823번님께서는 ‘윤택 씨 정말 광팬입니다. 실례가 안 된다면 이승윤 씨 사인 좀 받아주세요’

◆ 윤택: (웃음) 이승윤 씨 저도 만나기 힘들어서요. 이승윤 씨가 요즘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어요. 그래서 사실 너무 동생이 잘되는 모습 보기 좋고요. 저도 사실, 보시면 제 것도 받아주세요.

◇ 최형진: 5917번님께서는 ‘윤택 씨의 개그 코너 중에 스피드라는 코너를 많이 좋아해서 일상에서 많이 따라하곤 했죠’라고 했는데. 이게 아까 제가 성대모사한 코너죠?

◆ 윤택: 맞습니다. 택아라는 코너에서 김형인 씨가 ‘내가 제일 강조하는 게 뭐야!’ 그러면 ‘스피드’ 한 박자 느린 사람이 스피드를.

◇ 최형진: 너무 재밌었어요. 그때 당시 학교에서 친구들이 다 따라할 정도로, 한 대 치면 2초 뒤에 반응하셨던.

◆ 윤택: 툭 하면 ‘아~’

◇ 최형진: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8360번님께서는 ‘곱등이도 먹을 수 있구나’ 이렇게 말씀하셨고요.

◆ 윤택: 그런데 드시지 마세요.

◇ 최형진: 캠핑을 정말 좋아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캠핑에 빠져든 특별한 계기가 있으십니까?

◆ 윤택: 원래 사부작 사부작 동네 걷는 것도 좋아했고, 그리고 야산이나 산 좋아하게 되면서 우연찮게 저랑 친한 친구한테 캠핑을 권유받았는데. 가서 뭐해라고 해서 그냥 일단 한 번 따라가 봤거든요. 그런데 굉장히 좋더라고요.

◇ 최형진: 거기에 한 번 빠지면 그 매력에 빠져나올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 윤택: 네. 정말 그 산 이렇게 걸어 다니고 갔다 오는 것만 하다가, 자연 안에서 하루를 보내면서 맛있는 음식도 하고, 불 피우면서 같이 앉아서 오순도순 이야기도 하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면서 밤을 새우기도 하고. 그리고 자연 속에서 아침을 맞이할 때 상쾌한 공기와 새들의 소리. 그리고 맑은 물 한 잔 마시면서 아침을 깨우는 햇살. 이런 것들이 너무 좋았던 거예요.

◇ 최형진: 저도 너무 바쁘고 복잡한 도심에서 살다가 자연 한 번 가면 너무 좋잖아요. 그게 캠핑이 주는 매력인 것 같아요.

◆ 윤택: 네, 그런데요. 자연에 가면 너무 좋다고 말씀하셨잖아요. 사실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환경이 어쩌면 당연한 거예요. 우리가 어느 숲이나 맑은 공기를 마주하면 공기 너무 좋다, 이렇게 얘기하잖아요. 그런데 우리가 사실은 그런 공기를 마시고 살아야 하는데 우리는 콘크리트 빌딩숲에서 누리지 못하니까 참 안타깝죠.

◇ 최형진: 그렇죠. 0114번님께서는 ‘자연인이다 잘보고 있어요. 내 친구도 한 번 출연했죠’ 하셨네요. 혹시 어디에 누구신지 보내주시면 한 번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 윤택: 사실은 제가 어저께까지 촬영을 하고 오늘 새벽 2시쯤에 도착했거든요. 그런데 제가 어저께 촬영분이 344회예요. 말씀하셔도 성함을 말씀하시면 잘 기억할 수 없을 정도로 시간이 지나가지고. 물론 재방송들을 보면 제가 다 기억나고 그때 상황들이 너무 행복했는데, 그냥 아마 말씀하시면 조금 기억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을 거예요. 혹시 서운해하실까 봐 미리 말씀드립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5090번님께서는 ‘형진님, 미친소 성대모사 살려보세요. 진짜 정찬우 형님 같아요’ 하셨는데요. “개~죠?” 이거. 개죠, 유행했었잖아요.

◆ 윤택: “그런 거죠?”

◇ 최형진: 죄송합니다, 제가 감히. 5917번님, ‘항상 좋은 방송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됩니다. 오지에서의 촬영인지라 항상 조심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하셨고요.

◆ 윤택: 맞습니다. 뱀 걱정하시는 분들 참 많거든요.

◇ 최형진: 저도 보면서 뱀 걱정 많이 되더라고요.

◆ 윤택: 저는 그래서 초반엔 그랬어요. ‘형님, 여기 뱀 있어요?’ 이렇게 여쭤보면 굉장히 황당해하시는데. 보니까요. 뱀은 어디나 있는데요. 사람의 발자국 소리나 음성이나 이런 것들 때문에 뱀 자체가 숨는 것 같아요. 서로 경계하는 거죠. 그래서 안 보이는 것뿐이지, 늘 있습니다. 그래서 항상 발밑을 조심하고 다닙니다.

◇ 최형진: 뱀으로 크게 걱정할 건 없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 윤택: 그래도 조심해야죠.

◇ 최형진: 캠핑 이야기하다가 잠시 문자소개 해드렸는데. 제가 굉장히 신기한 걸 찾았습니다. 프로포즈도 캠핑장에서 하신 걸로 알고 있어요. 캠핑장에서 하신 이유가 따로 있을까요?

◆ 윤택: 워낙 캠핑을 좋아했고요. 그 상황이 어떻게 보면 인간의 가장 순수한 시간인 듯한 느낌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해질녘에 딱 이렇게 노을이 지는 때인데 그때 거기가 메타세쿼이아 나무숲이었어요. 소나무하고 있는, 그 나무숲 안에서 저 멀리 그 사이사이로 햇살이 노을이 질 때 앉아있는 제 아내의 뒤로 가서 목걸이를 걸어줬죠.

◇ 최형진: 반응은 어떠셨어요? 모르셨겠죠?

◆ 윤택: 네, 전혀 몰랐죠. 전혀 몰랐다가 그러면서 제가 프로포즈를 했었죠. 그때 순간이 떠오르네요.

◇ 최형진: 이 방송 제 와이프하고 장인장모님께서 들으시면 안 되는데 걱정이 됩니다. 5052번님께서는 ‘촬영일이 한 달에 며칠 정도 되나요?’ 하셨네요.

◆ 윤택: 한 달 따지면 6~7일. 왜냐면 보통 3일을 촬영하는데요. 비가 오거나 또 너무 현장 상황이 안 좋을 경우에는 보통 4일 정도까지 촬영합니다.

◇ 최형진: 자연인분들이 그렇게 많나요?

◆ 윤택: 그런 질문들 참 많이 하세요. 여태까지 내가 본 자연인들만 그렇게 많은데 그렇게 많아요?라고 하시는데, 실제로 많은 사례자분들이 줄긴 했습니다만 8년이라는 시간을 겪어오면서 초반에 나는 자연인이다를 보시고 자연인이 되신 분들이 계속 나타나고 계세요. 그래서 자꾸 늘어납니다.

◇ 최형진: 그렇군요. 고갈되진 않겠네요. 계속해서 도시를 떠나서 힘든 삶을 떠나서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사는 분들이 계속 나타나고 계시고요.

◆ 윤택: 그리고 우리나라의 은퇴인구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잖아요, 인구변화 때문에. 그래서 그런 분들이 많이 나타나시는 것 같아요.

◇ 최형진: 그렇겠죠. 0277번님께서는 ‘윤택 씨, 그냥 최형진의 오뉴스 고정하시면 안 되나요?’ 하셨어요. 우리나라에 아까 자연인이 계속해서 나타나고 계시다, 이런 말씀 하셨는데 이게 섭외를 어떻게 하시는 겁니까?

◆ 윤택: 사전에 저희 PD와 작가분들이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사례자들을 찾거든요. 그런데 사례자를 꼭 찾았다고 해서 그분이 꼭 출연하는 건 아닙니다. 왜냐면 본인이 출연을 거부하시거나 혹은 제작진이 판단했을 때 자연인으로서 가까이 가기가 조금 힘들겠다고 판단이 되면 또 다른 사례자를 찾게 되죠.

◇ 최형진: 또 염려하시는 분도 계시는데, 4855번님께서는 ‘그때 한 번 넘어지셨는데 몸은 많이 안 다치셨어요?’ 하셨네요.

◆ 윤택: 그런 일이 사실은 많아요. 그런데 많은데 화면에 보여지지 않는 게 더 많죠.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고 그러니까요. 사실 촬영을 갔다오면 봄철이나 가을까지는 옷을 얇게 입잖아요. 가지에 긁히거나 옷이 찢어지거나 이런 경우들이 참 많아요.

◇ 최형진: 이것은 제 개인적인 궁금증인데, 촬영을 하면서 자연인 분들과 조금 정이 많이 들잖아요. 헤어질 때 아쉽겠어요.

◆ 윤택: 많이 아쉽죠. 그래서 전화기를 갖고 계시거나 보통 2G폰 많이 가지고 계시거든요. 깊은 산속에서는 전화가 잘 안 되니까요. 그래서 그분들하고 명절 때 되면 문자도 주고받고 안부전화도 하고 그러죠.

◇ 최형진: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군요. 마지막 질문을 드려야 할 것 같아요. 보내드리기 너무 싫은데. 죽기 전에 꼭 한 번 만나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누굴까요?

◆ 윤택: 사실은 이 질문을 듣고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사실 저희 어머니가 작년에 돌아가셨어요. 그래서 꼭 한 번 다시 살아서 뵀으면 좋겠어요.

◇ 최형진: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나눠야 할 것 같습니다. 늘 그래도 이름만 들어도 생각나고 눈물 나는 바로 그 이름이 어머니잖아요. 개그맨 윤택 씨와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윤택: 고맙습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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