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NOW] “다문화가정에 대한 오해”

[세계NOW] “다문화가정에 대한 오해”

2019.03.08. 오전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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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NOW] “다문화가정에 대한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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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

‘지금은 글로벌 시대’

□ 방송일시 : 2019년 3월 5일 화요일
□ 출연자 : 강복정 한국건강가정진흥원 가족변화대응본부 본부장, 이레샤 이주여성 자조단체 톡투미 대표






◇ 전진영 아나운서(이하 전진영): 글로벌 시대,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이해를 돕고, 함께 더불어 잘살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자 준비한 코너입니다. <지금은 글로벌 시대> 앞으로 매주 화요일 이 시간 함께할 건데요. 오늘 첫 시간을 함께 꽉 채워주실 두 분이 나와 계십니다. 한국건강가정진흥원 강복정 본부장, 그리고 이주여성 자조단체 톡투미 이레샤 대표, 스튜디오에 나오셨습니다. 두 분, 안녕하세요. 

◆ 강복정 한국건강가정진흥원 가족변화대응본부 본부장(이하 강복정): 안녕하세요.

◆ 이레샤 이주여성 자조단체 톡투미 대표(이하 이레샤): 안녕하세요.

◇ 전진영: 반갑습니다. 오늘 봄답게 두 분의 의상도 굉장히 화사하십니다. 일부러 맞추신 건 아니죠?

◆ 강복정: 그런 건 아닙니다.

◆ 이레샤: 마음이 통하게 돼 있나 봐요.

◇ 전진영: 마음이 통하신 것 같아요. 청취자분들 입장에서는 저희가 소개해드릴 때 한국건강가정진흥원이라고 설명을 드렸는데, 여기서 왜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 궁금해하실 것 같거든요. 그 부분에 대해서 우리 본부장님께서 간략히 소개를 좀 해주셔야 할 것 같아요.

◆ 강복정: 네. 저희 한국건강가정진흥원은 여성가족부 산하 공공기관입니다. 여성가족부가 다문화 가족 정책 관련해서 주무부처인데요. 저희 기관이 건강가정 기본법 제34조 2에 의해서 다양한 가족을 지원하는 역할들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주요 사업으로 보면 전국의 300여 개의 건강가정 지원센터와 다문화 가족 지원센터가 있는데요. 그 기관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면서 국민들이 지역센터를 이용하게 되는데, 가족교육이나 상담, 그리고 문화프로그램들을 이용합니다. 그런 프로그램들을 잘할 수 있도록 저희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요. 그리고 기관이 어려움이 있거나 또 더 잘할 수 있도록 저희가 컨설팅 사업이나 이런 것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가족친화 지원사업이라든가, 한부모나 미혼모의 자녀를 위해서 양육비 이행 서비스도 하고요. 또 대국민 다문화 인식개선 사업들을 계속해오고 있기 때문에 아마 오늘 이 자리에 있게 된 것 같습니다.

◇ 전진영: 네, 그래서 앞으로 이 시간에 저희가 다문화 가족을 좀 더 넓은 마음으로 폭 넓게 이해하기 위해서 많은 도움 말씀을 주실 텐데요. 우리 옆에 나와계시는 이레샤 대표님. 한국에 오신 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 이레샤: 얼마나 된 것 같아요?

◇ 전진영: 일단 한국말을 워낙 잘하시는 걸 보니까 제 생각에는 5년 이상은 되신 것 같은데. 10년?

◆ 이레샤: 10년도 넘었어요. 이제 18년 됐습니다.

◇ 전진영: 18년이요. 어떤 계기로 한국에 오셨어요?

◆ 이레샤: 한국에 처음에는 일하러 오게 됐는데요. 제가 한국에 오게 됐고, 왔다갔다하다가 한국 남편분을 만나서 여기 살게 됐죠.

◇ 전진영: 일하러 왔다가 여기서 사랑까지 찾으셔서 아예 정착을 하신 건데. 아까 제가 소개해드렸습니다만 이주여성 자조단체 ‘톡투미’ 대표세요. 이주여성들을 돕는 활동도 같이하고 계시는 건데,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시는 거예요?

◆ 이레샤: 사실 지금은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다른 자리들이 생겼지만, 그때 당시에는 제가 결혼을 2003년에 하게 됐거든요. 그런데 그때 당시는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위치도 없고, 또 제가 스리랑카 사람이라서 그런지 조금 외모로 봐도 외국사람이란 티가 나잖아요. 그래서 우리가 2012년 ‘러브 인 아시아’라는 방송을 하게 됐는데요. 그걸 통해서 만났던 모든 다문화 외국인 여성들이 다 생각하고 갖고 있는 문제가 다 똑같더라고요. 어려운 것은 차별받는 거랑 자기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는 거랑, 그런 고민 되게 많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선배들이 봐서 자기들이 갖고 있는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하자, 라는 목적으로 모임을 시작하다가 2013년에 제가 단체를 등록하게 됐고요. 지금도 갖고 있는, 제가 한국을 온 지 좀 오래되는 분들의 고민 해결할 수 있는 자리로 계속, 직업이나 아이들의 학교 문제나 이사하고 싶은 친구들의 문제나 이런 다양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단체라고 보면 됩니다.

◇ 전진영: 어떤 일을 해줄 수 있는지를 설명해주셨는데, 구체적으로 다문화 가정이 겪는 생활 속의 어려움들을. 그런 것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게 있는지 사례는 저희가 잠시 후에 다시 이야기해보도록 하고요. 본부장님께 드리고 싶은 질문인데. 앞에서도 제가 다문화 가정이라는 단어를 썼잖아요. 그런데 다문화 가정이라는 단어를 써도 맞는 표현인지, 사실 저도 말하면서도 그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 강복정: 맞는 표현입니다. 틀린 표현은 아니고요. 다문화 가정은 다른 민족, 문화적 배경을 가진 가정을 뜻하는 거죠. 그래서 다문화 가족 외에도 외국인 근로자 가족이라든가 다양한 문화를 가진 어떤 가족을 다 포함하는 그런 용어긴 하지만, 법률상의 용어는 아닙니다. 2008년에 제정된 다문화 가족 지원법에서는 결혼 이민자 가족, 혼혈인 가족 등을 통칭해서 다문화 가족이라는 용어로 법률용어를 규정하고 있는데요. 여기서의 다문화 가족은 다양한 국가적인문화나 언어를 가진 가족을 의미하고요. 특히 다문화 가족 지원법 제2조 1호에 의해서 출생 시부터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자와, 결혼이민자 또는 귀화를 통한 국적 취득자로 이루어진 가족을 의미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국가의 지원대상이 아무래도 법에서 정한 다문화 가족에게 정책이 되고 있고요.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고요. 그런데 다문화 가족이라고 하는 내용은 결혼 이민자 가족, 이런 식의 객관적으로 봤을 때 뭔가 특징을 보이는 이런 것보다는,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 통합이나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긍정적인 함의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학술적이나 국제적인 원래의 개념하고 우리가 쓰고 있는 다문화 가족이란 용어가 조금 다르긴 하지만, 그래서 사실은 다문화 가족이나 다문화 가족을 지원하는 많은 사람들도 다문화 가족이란 용어를 쓰지 말아라, 이런 얘기도 많이 있는데요. 그렇다고 해서 또 다른 용어로 정책 용어를 변경했을 때도 역시나 주변화되거나 타자화되는 이런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정책은 용어의 의미를 조금 더 순화하면서 더 열린 다문화, 또 다문화 수용성을 높일 수 있는 그런 차원으로 포커스가 맞춰지고 있습니다.

◇ 전진영: 알겠습니다. 저희가 코너 제목을 ‘지금은 글로벌 시대’라고 지었는데, 그 지은 이유는 그런 거거든요. 다문화 가정에 대한 우리 사회 인식도 우리나라 자체가 이제는 글로벌 시대기 때문에 변화해야 한다, 라는 목적으로 이 코너 제목을 만든 건데. 정말 그만큼 인식이 발전했느냐에 대해서는 저도 그렇고 듣는 분들도 물음표를 가지고 계실 것 같아요. 그래서 이레샤 대표님께 직접 여쭤보고 싶은데, 워낙 한국 생활을 한 지 오래되셨으니까. 실제로 한국 와서 가장 불편했던 편견이나 잘못된 인식, 어떤 게 있으셨어요?

◆ 이레샤: 사실 제가 처음에 말한 것처럼 가장 문제점은 외모나 피부색이 다르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 많다고 볼 수 있어요. 그런데 딱 보는 순간 인식이 돼 있지 않기 때문에 그 사람 나와 다르다는 느낌을 가지고 거기서 일어나는 일들이 되게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한국에서 18년 동안 살다 보니까 저도 아직까지도 거기에 조금 뭐랄까, 아이와 함께 가게 되면 다문화, 현장 가게 되면 근로자, 이런 쪽으로 사람들의 편견이 아직은 조금 변화가 안 됐다고 볼 수 있죠.

◇ 전진영: 그래서 저희가 이 코너를 만든 겁니다. 이런 잘못된 인식이나 편견을 이제는 좀 깨고자 하기 위해서 이런 시간을 준비한 건데. 아무래도 본부장님께서는 이런 실무적인 부분을 담당하고 계시잖아요.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한 고충도 이미 많이 들으셨을 거고,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으실 것 같아요. 실제로 경험해보신 걸 토대로.

◆ 강복정: 현재 법무부 통계에 의하면 230만 넘는 체류 외국인이 국내에 있습니다. 그런데 가까이에서 다문화 가족이라고 하는 국제결혼 하신 분들을 10년 전에 비해서 지금은 굉장히 많이 볼 수 있고, 또 자녀들도 어린 아이에서 지금은 학생, 중고등학생으로 가는 그런 연령대의 아이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일상생활에서 많이 접하고 있기 때문에 접할수록 다문화 수용도가 높아지기도 하고, 때로는 더 떨어지기도 하고 이런 것들을 여성가족부 다문화 수용성 조사에 의해서 볼 수 있는데요. 그런 부분, 이민 선진국이라든가 이런 나라에 비해서는 굉장히 수용도가 낮은 편이에요. 아직도 53점 정도입니다. 그래서 저희 한국건강가정진흥원에서 다문화 이해 교육 전문 강사라든가, 이런 분들을 통해서 전국 어디나, 근로현장도 있고 복지관도 되고 학생이라든가 교사 대상이든 공무원 대상이든 여러 대상들에게 다문화 이해 교육을 찾아가는 교육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 전진영: 그러면 대중들을 위해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 말고요. 우리 대표님께도 여쭤보고 싶은데, 여기 와서 생활하시면서 한국건강가정진흥원을 통해 도움을 받으셨던 구체적인 사례가 있으시면 얘기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이레샤: 네. 사실 저도 아까 처음 시작할 때는 도움 받을 위치가 없지만 지금 많은 위치들이 생겼잖아요. 거기서 저는 가장 많이 활용하는 게 다누리 콜센터였거든요. 포털사이트가 굉장히 많이 활용하게 되는 건데요. 거기 들어가면 다양한 언어로, 국가별 언어로 자기가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돼 있고, 한 13개 언어로 지금 진행되고 있고요. 그다음에 사실 이런 게 생기기 전에는 사람들이 많은 도움을 받지는 못하지만 지금은 이게 생기고 나서는 자기들이 문제점을 자유롭게 해결할 수 있는 자리라고 볼 수 있는 거죠. 24시간으로 상담을 할 수 있기 때문에.

◇ 전진영: 다누리 콜센터 말고 혹시 또 괜찮은 방법이나 경로가 있을까요, 도움을 받을 수 있는?

◆ 강복정: 일단 다누리 콜센터는 24시간 365일 13개 언어로 서비스가 제공이 되고 있고요. 그 외에는 다누리 포털사이트가 있습니다. 그리고 모바일로도 볼 수 있기 때문에 정보와 관련해서 한국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들이 거기에 다 있다고 보시면 되고요. 구글 번역까지 연계돼 있기 때문에 본인이 필요한 언어로 번역해서 검색이 가능합니다.

◇ 전진영: 실질적으로 정말 제가 들어봐도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방송을 듣고 많은 분들께서 문자메시지로 의견을 주고 계시는데, 5927번님께서 ‘성숙한 인식을 가진 시민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다문화 가정을 은근히 차별한다는 인식이나 문화도 빨리 없어져야겠습니다’ 이렇게 보내주셨고, 8239번님께서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를 주셨는데, ‘다문화 가정, 다문화 가족 대신 또 다른 용어가 뭐가 좋을지 청취자분들한테 여론조사 한 번 하면 좋겠어요’라고 얘기해주셨네요. 저희가 이 시간에 한 번 문자참여로 받아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이제 <지금은 글로벌 시대> 앞으로 저희가 이 시간 매주 화요일마다 함께할 겁니다. 시간이 굉장히 빨리 가는 것 같은데. 첫 시간이니만큼 저희가 시간도 빨리 간 것 같고, 또 다문화 가정과 관련해서 두 분께서 하고 싶은 이야기도 있으실 것 같아요. 끝으로 한마디씩 짧게 해주신다면 어떤 이야기 하고 싶으세요?

◆ 강복정: 저희가 2018년에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다문화 인식개선 포스터 공모전을 했는데 거기서 대상 받은 포스터의 문구가 ‘그림자는 차별이 없습니다’입니다. 그래서 다양한 가족들이 주변에 있지만 저희가 더불어 사는 이웃으로 같이 산다면 훨씬 행복한 대한민국이 될 것 같습니다. 저희도 그러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 전진영: 그리고 우리 이레샤 대표님께서는요?

◆ 이레샤: 사실 똑같은 말인데요. 저도 왜냐면 일반인 분들만 노력하면 안 되는 것 같고, 스스로 지금 들어와 있는 분들도 그만큼 노력해야 하는 것 같고요. 그래야만 다문화 사회가 되는 것 같고. 그래서 우리도 나름대로 모니카라는 인형을 만들어서 피부색은 다양하다라고, 만져볼 수 있는 기회를 열고 있습니다. 그걸 통해서라도 같은 사회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열어서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첫 번째가 된다는 말을 하고 마무리하겠습니다.

◇ 전진영: 두 분께서 앞으로 해주셔야 할 역할이 굉장히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한국건강가정진흥원 강복정 본부장, 이주여성 자조단체 톡투미 이레샤 대표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강복정, 이레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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