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댓국집 사장에서 모델로 변신...꽃할배 모델 '김칠두'

순댓국집 사장에서 모델로 변신...꽃할배 모델 '김칠두'

2019.03.07. 오후 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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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 출연 : 김칠두 / 모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우리가 흔히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이런 말을 하는데 그 말이 제격인 분이 이분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65세 은빛 도전으로 환갑 이후 삶에 대한 개념을 바꾸고 있습니다.

신인 모델 김칠두 선생님 바로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신인모델, 김칠두 선생님. 우선 성함이 실례지만 본명이신가요?

[인터뷰]
본명입니다.

[앵커]
드라마 주인공 이름 같기도 하고.

[인터뷰]
드라마 주인공 같죠. 저희가 9남매인데 7남 2녀예요. 그래서 막내 7번째로 태어났다고 해서 칠두로 돼 있습니다.

[앵커]
9남매 중에 7번째로 태어나셔서. 기억이 한 번에 드는 성함이셔서 혹시 예명이 아닐까 싶어서 여쭤봤고요. 요즘 그야말로 화제의 인물이십니다. 언론 인터뷰도 연일 이어지고 있고. 이전의 삶과 가장 많이 바뀐 게 있다면 어떤 점이세요?

[인터뷰]
바뀐 게 있다면 많이 있습니다만 저 역시 나름 대중교통이 편리해서 이용을 하고 다닙니다만 전철 이용하다 보면 젊은 친구 계층에서 많이 알아봐주시고 셀카도 찍어달라고 이러한 주문이 좀 있어요. 그래서 이게 뭔가, 좀 쑥스러울 때도 많고 당황할 때도 있기는 있었습니다.

[앵커]
그러면 그 셀카 사진 촬영 요청에 다 응해 주세요? 아니면 숨으시는 편이세요?

[인터뷰]
응해드려야 될 것 같아서 다 응해드리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시군요. 그러면 좀 바쁠 때는 번거롭기도 하고 그러지는 않으세요?

[인터뷰]
바빠서 번거로울 건 없어요. 대중교통 이용하니까요.

[앵커]
실제로 보고 대중들은 뭐라고 하시던가요, 실물 보고. 가장 많이 들으신 말씀은 어떤 말씀이세요?

[인터뷰]
요즘 젊은 친구들이 주로 쓰는 말이 칠두킹 이런 식의. 그래서 젊은 친구들이 부르는 칠두킹이라는 자체가 입에 딱딱 붙는 것 같아서 매우 좋습니다.

[앵커]
그러면 스스로도 그걸 활용한 아이디를 만든다거나 그러지는 않으세요?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앵커]
말씀 나온 김에 SNS도 활발하게 활동을 하시던데 팔로워 수가 2만 명이 넘는다고.

[인터뷰]
한 2만 2000명 됩니다.

[앵커]
2만 2000명? 그러면 SNS을 통해서도 대중과 소통도 하고 그러세요?

[인터뷰]
지금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만약에 제가 팔로우를 하고 글을 남기면 댓글을 달아주시고.

[인터뷰]
댓글은 제 딸하고 같이 합니다마는 저는 아무래도 더뎌서 빠르게는 못하고 있어요.

[앵커]
따님이 도와주세요?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앵커]
모델 데뷔하신 것도 따님과도 연관이 있다고 하던데 직접 소개를 해 주세요. 어떻게 모델이 되셨는지?

[인터뷰]
모델을 하고 싶어서 이 나이에 한 게 아니고 사실 내가 20대부터 모델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래서 그 당시에도 모델 경연대회도 가서 입상도 좀 해보고.

[앵커]
젊은 시절에?

[인터뷰]
20대 초반에요. 그렇게 하다가 모델에 대한 꿈이 있어서 학원도 다녀보고 그랬어요. 그러다 또 부모님들의 반대도 있고 해서, 또 형편도 그렇고.

[앵커]
그 당시에는.

[인터뷰]
그렇죠. 그러다가 삶의 직업 찾아다니다 보니까 자연적으로 그 모델이라는 것이 잊혀지더라고요. 그러면서 결혼하고 장사해가면서 이렇게 지금까지 왔습니다만 사업도 음식점을 운영하다가 결국은 내가 재작년 12월달에 다 정리를 하고 평택에서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올라와서 내 나이가 있으니까 그래도 무엇을 해봐야겠다라는 생각 때문에 여기 저기 다녀봐도 적당한 어떤 일터가 없더라고요, 제가.

[앵커]
그때도 60대셨을 테니까요.

[인터뷰]
그렇죠. 얼마 안 됐죠. 재작년 12월달이니까요. 그래서 막노동도 한번 나가보고 했는데 그게 여의치 않아서 딸하고 대화할 길이 있어서 딸하고 이야기를 했죠. 아빠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답답하다, 사실. 집에서도 이렇게 있는 것도 그렇고. 그러면서 딸이 하는 얘기가 그렇더라고요.

아빠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게 뭐냐. 그러면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걸 모르잖아요. 그전에 20대 때 내가 모델만 생각했고 도전하다가 좌절했고 했지만 그걸 몰랐던 거예요. 삶에 치우치다 보니까. 그래서 그러면 딸이 그렇게 하더라고요.

아빠, 이러자고. 아빠가 30대 때 뭐 했고 40대 때 뭐 했고 이걸 종합적으로 맞춰보자 해서 그 이야기를 하는 중간에 20대 때 아빠가 이러이러한 걸 했다, 모델 쪽에 관심이 많았고 입상 흔적도 있다 그랬더니 딸이 그러더라고요.

그러면 아빠가 할 수 있는 게 모델밖에 없다. 내가 봐도 내 아버지지만 요즘 굉장히 좋아 보인다, 멋있어 보인다.

[앵커]
어떤 딸인지 굉장히 궁금하네요. 우리가 대개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냐, 이런 질문은 주로 부모가 자녀한테 하는 질문인데 오히려 자녀가 부모한테 한다는 경우도 이례적이기도 하고요.

[인터뷰]
저희 딸은 서울대 국악음대를 나왔어요, 가야금 전공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런 루트를 조금 아는지 무대도 많이 서봤으니까. 그래서 아마 그런 게 나오지 않았을까.

[앵커]
딸의 추천으로 모델에 데뷔하셨다. 어쨌든 아까 모델 활동하시는 사진들, 장면들 나가기도 했는데 지금 무대에 서시면서 가장 두렵다고 표현을 해야 될까, 신경 쓰이는 부분. 어디가 가장 신경 쓰이세요?

[인터뷰]
저는 두렵고 신경 쓰이는 게 별로 없더라고요. 그전에 생각했던 부분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자신이 있고 첫 런웨이를 섰어도 떨림 같은 게 없고 괜히 뭔가를 더 열정적인 그런 게 느껴지더라고요.

[앵커]
그러면 같이 무대에 서면 후배들도 아니고 선배들이네요. 어쨌든 선배들이 더 많으실 텐데 나이로 쳤을 때 연령대가 낮은 그런 모델 동료들은 우리 김칠두 선생님을 뭐라고 부르고 또 어떻게 평가하나요?

[인터뷰]
평가는, 저를 부를 때는 SNS에서는 형님 소리를 하는 사람도 있고 짓궂고 장난스러운데 직접 제가 아카데미에 나가고 있습니다마는 거기에 젊은 친구들이 많아요.

[앵커]
모델 아카데미 나가세요?

[인터뷰]
거기에 더쇼 프로젝트라고 모델 아카데미 현재 소속돼 있고 전속으로 돼 있습니다만 거기에서 같이 런웨이를 배우고 워킹 배우고 또 포즈 연습 배우고.

[앵커]
그러니까 지금 화면 나가도 정말 옆에 계신 다른 모델하고 전혀 차이점을 모르겠고요.

[인터뷰]
저게 처음 섰던 런웨이입니다. 작년 3월 서울컬렉션에.

[앵커]
선글라스도 멋지시고. 혹시 지금 헤어스타일도 머리 기르셨잖아요. 장발이신데 지금 보시는 시청자분들도 60대 이상에서 나도 저렇게 한번 길러봐야 될까? 이렇게 생각되는 분도 계실 텐데 원래 계속 그런 스타일이셨어요? 아니면 모델 되시면서?

[인터뷰]
아닙니다. 제가 이런 스타일을 다녔던 것은 한 20년 넘게 됐어요.

[앵커]
혹시 수염도 같이?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때는 수염이 하얗지가 않고 까맸었죠.

[앵커]
지금 말씀 나온 김에 헤어스타일 이야기도 하셨지만 요즘에는 연령대 상관없이 자기만의 패션, 자기를 표현하는 방식은 나이는 상관없습니다마는 그래도 YTN 시청자분들을 위해서 선생님과 비슷한 연령, 혹은 그 이상인 분들을 위해서 패션에 대한 철학? 어떻게 옷을 입으면 좋을지까지도 한번 소개를 해 주시죠.

[인터뷰]
저는 중요시하는 게 하나가 있어요, 항상. 젊었을 때 옷을 남다르게 입고 다닌 건 사실입니다만 컬러 매치를 잘해요. 그날의 내가 쉽게 이야기해서 슈트를 입는다 하면 신발까지 컬러 매칭을 다 해요. 그러니까 남들이 봤을 때도 범상치 않게 볼 수 있는 거고.

[앵커]
색깔을 중요시한다?

[인터뷰]
그렇죠. 저는 그걸 제일 중요시하고. 그렇지 않습니까? 양복 입은 데다가 운동화 신고. 요즘은 그게 트렌드입니다만 그전에 그런 건 저는 못 하고 다녔어요. 남사스럽게 입고 그래서.

그래서 그런 컬러 매칭이랑 그리고 그날 분위기, 내가 어떤 모임에 간다, 그러면 거기에 맞춰서 캐주얼 스타일 같이 맞춰도 입고 그런 식으로 제가 나름대로 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사실 우리가 흔히 아는 얘기로는 연세가 좀 될수록 원색을 입어라, 이런 표현을 많이 쓰는데 지금 선생님 같은 경우도 무채색 계열이거든요. 그런 것들도 너무 선입견에...

[인터뷰]
그렇죠. 나이가 있든 없든 그건 버려야 됩니다. 선입견의 차이는 버리고. 자기가 즐기면 돼요. 그러니까...

[앵커]
남 의식하지 않고?

[인터뷰]
그렇죠. 남을 의식했다면 이 자리에 없었을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의상만큼은 옷이 날개라고 하지 않습니까, 사람들의. 그래서 옷만큼은 그래도 자기 개성에 딱 맞춰서 입는 게 최고 좋지 않을까.

[앵커]
남을 의식하지 않고 일단 김칠두 모델 같은 경우는 색깔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좀 팁으로 시청자분들께 드리고 싶다는 말씀 들어봤습니다. 제가 선생님 나오신다고 해서 기사를 찾아보면서 정확한 연세를 한번 봤더니 우리 나이로 65세시더라고요.

마침. 그런데 최근에 노인의 기준을 올리자는 사회적인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요. 65세는 노인이 아니다, 이런 목소리에 대해서는 직접 모델 활동도 하고 계신데 남다른 생각을 갖고 계실 것 같아요.

[인터뷰]
저 같은 경우는 공감대가 형성됩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참 좋은 일이지 않을까.

[앵커]
상향하는 것이.

[인터뷰]
네. 그래서 사실 지금 65세로 상향됐지만 어떻게 보면 내가 60세부터니까 5살배기인데 다시 0세로 돌아가는 기분 아닙니까?

[앵커]
육십은 0세로 보신다.

[인터뷰]
그렇죠. 그렇게 기준이 되겠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그래서 상향되는 부분에 굉장히 긍정적입니다.

[앵커]
그러면 김칠두 선생님은 몇 살부터 노인이라고 생각하세요?

[인터뷰]
75세는 되어야 그래도 조금 노인이라고 하지 않을까. 요즘 보면 다들 그러시더라고요.

[앵커]
제가 봐도 김칠두 모델 같은 경우는 전혀 노인이라는...

[인터뷰]
그리고 우리 아카데미에 시니어모델분이 계세요. 여성분들이 40~50명 계시는데 그중에 75세도 현재 워킹하고 다니세요.

[앵커]
안 그래도 질문드리고 싶었는데 우리 김 선생님 말고 그러면 시니어 모델들이 현재 많이 활동을 하고 계시나요?

[인터뷰]
그러니까 우리 같은 아카데미에 많이 있습니다. 알게 모르게 다 있고. 그런데 우리 같은 더쇼 프로젝트 같은 경우는 시니어모델이 45명에서 한 50명 돼요.

[앵커]
그러면 혹시 자격 요건 같은 게 있나요? 나도 한번 모델해 보고 싶다, 이런 분들을 위해서.

[인터뷰]
그건 자격 요건은 없어요.

[앵커]
요건이 없는 게 요건이군요. 그냥 누구나 지원할 수 있는 겁니까?

[인터뷰]
네. 꼭 그걸 한다고 해서 모델이 되는 것도 아니고 취미반, 쉽게 얘기하는 취미로 할 수 있는 분들이 많이 계시고. 그걸 함으로써 듣는 얘기는 체형이 좋아진다고 하나요? 그런 얘기도 많이 하셔서 그걸 취미로 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세요.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이렇게 저희 YTN에도 나오셨고 여러 대중과의 소통을 하다 보니까 시청자분들은 다른 활동도 하지 않으실까 이렇게 궁금해하실 것 같은데 연극 계획도 들었고요. 앞으로의 활동 계획 어떻게 잡혀 있나요?

[인터뷰]
연극은 지금 대학로에서 검은 옷의 수도사라는 연극을 하고 있어요.

[앵커]
현재 하고 계신 거예요?

[인터뷰]
네, 매주 월요일마다 합니다. 안똔체홉극장에서. 일주일에 한 번, 1회 공연이에요. 그거 하고 있고 앞으로의 계획이라면 저는 그렇습니다. 어차피 시니어모델이 됐고 직업이 모델로 가는 길이니까 그래도 우리나라 시니어 대표로 서서 세계적인 패션위크, 4대 패션위크의 하나라도 서보고 싶은 게 제 꿈입니다. 계획이고요.

[앵커]
4대 패션위크. 그러면 혹시 모르는 분들을 위해서 4대 패션위크라고 하면.

[인터뷰]
뉴욕 패션, 런던 패션, 밀라노 이렇게 있어요.

[앵커]
파리까지. 4대 패션쇼에 서는 게 계획, 목표다. 앞으로 저희도 지켜봐야 될 것 같고 지금 이렇게 방송 보시면서 60대 이후의 시청자분들은 어떻게 보면 글쎄요, 나도 한번 인생설계를 다시 한 번 해 봐야겠다, 이런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새로운 도전, 앞서 5세라고 하셨잖아요. 60세가 0세이기 때문에. 이런 분들을 위해서 계획을 세우고 있는 분들께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 주세요.

[인터뷰]
크게 저 같은 사람이 희망의 메시지를 드릴 수 있다는 것은 없겠습니다마는 그런데 누구나 다 나이가 들면 포기하는 부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항상 이야기를 합니다만 나만이 갖고 있는 장단점이 무조건 다 있을 거다, 이거죠.

그것을 장점만 살려서 또 한번 뭔가 나라는 사람을 발견할 수 있는. 그런 게 분명히 필요하지 않겠나. 그래서 그냥 저는 그런 식의, 건방진 말씀입니다마는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아닙니다. 충분히 하실 수 있는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시고 한마디로 짧게 여쭤보자면 오늘 아내분하고 같이 오셨더라고요. 이렇게 남편분이 유명해지고 어쨌든 대중과 소통하는 모습 보면 가족분들은 뭐라고 하세요?

[인터뷰]
일단은 딸은 아빠의 후원자였고 집사람은 처음에는 좀 안 좋아했죠. 모델이라는 직업이 다 알다시피 경제적으로 조금 힘든 부분이 있어요. 그래서 아무래도 남자가 가장인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돼야 되는데 그 부분이 조금 안 좋은데 지금 하여튼 조금 달라지고 있습니다. 긍정적으로 돌아섰고.

[앵커]
그러니까 오늘도 YTN도 같이 오지 않으셨을까 이런 생각이 들고 앞서 말씀하신 대로 4대 패션위크 무대에 서는 날을 함께 기약을 해보겠습니다. 신인모델 김칠두 선생님 만나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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