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옷' 한복 인생 40년...이영희의 '바람'

'바람의 옷' 한복 인생 40년...이영희의 '바람'

2015.09.26. 오후 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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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희, 한복 디자이너

[앵커]
여러분은 1년에 한복 몇 번이나 입으십니까? 명절 때나 중요한 행사 때만 입게 되지만 일단 입으면 생각보다 편하고 또 아름답다는 생각 하게 되는데요. 한복에 반평생을 바치신 분은 한복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할까요?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 선생님 모시고 우리 옷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오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추석 연휴가 시작이 되었습니다. 많이 바쁘실 텐데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한복의 세계에 몸 담은 지 벌써 40년이 됐다고 들었어요. 굉장히 오래됐는데 40년 여정을 담은 전시회를 계획중이시더라고요.

[인터뷰]
네, 지금 열리고 있어요.

[앵커]
전시회 얘기 좀 해 주시죠.

[인터뷰]
10월 9일까지인데요. 40년이 언제 지났는 지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내 나이가 이렇게 많은지도 몰랐고요. 전시회라고 하면 마네킹에 딱 입혀서 딱딱하게 그렇게 하는데 우리는 옛날부터 마당에서 노래도 하고 춤도 추고 장구도 쳤잖아요. 그래서 편안하게 하려고 옛것을 따라서 많이 생각을 해서 지금 추세가 또 외국에서 최고의 브랜드인 샤넬, 디올 여러 사람들이 DDP 장소에서 다 끝났어요. 그다음에 저희가 하게됐는데 .

그렇게 할 거라고 생각도 안 했는데 우연히 같이 됐어요. 2년 전부터 계획을 해서 지금 한 달을 하는 거죠, 한달동안.

[앵커]
특별한 작품도 현장에서 눈에 띈다고 하는데 한복의 애칭이라고 할까요. 바람의 옷이다. 이런 말을 만드셨는데.

[인터뷰]
그런데 제가 만든 게 아니고 파리의 1993년에 한국에서 처음으로 파리에 진출했어요.

[앵커]
한복이요?

[인터뷰]
네, 한복으로서. 두 번째 할 때, 2회째 때 한복의 저고리만 벗은 건데 르몽드 기자가 그렇게 바람의 옷이라고 이름을 붙여주었어요. 바람이 불 때면 더 아름답고 또 바람을 따라서 세계로 세계로 퍼질 것이다, 아름다움이 전파될 것이다. 그런 뜻이래요.

그리고 또 기모노라고 외국 기자들이 깃 모양이 기모노와 비슷한 모양이 있잖아요. 기모노꼬리라고 잡지에, 책에 나가면 그 말이 계속 붙었어요, 내 이름 앞에. 그래서 그게 너무 정말로 스트레스 받고. 우리가 먼저고 기모노가 나중에 한 거거든요.

그래서 그 이름을 없애기 위해서 파리에서 전시회를 열었을 때 그 전시회 제목이 바람의 옷이에요. 너무나 아름다우니까 바람의 옷으로 하라고 기자들이 지어줬어요. 붙여주었어요. 바람의 옷이 뭔가. 저도 그렇게 좋지 않았어요.

바람을 타고 날아가면 어쩌지. 이런 생각을 했는데 나중에 그게 해가 갈수록 굉장히 깊이가 있는 이름이고 세계 사람들이 많이 알게 됐어요. 구글에서도 바람의 옷을 60인 아트 중에서 제가 바람의 옷으로 60인에 들어갔어요. 60인 아트인 중에서요. 바람의 옷으로서 나는 60인 예술가로 꼽힌 거죠. 구글이 뽑은 예술가죠, 제가.

[앵커]
대단하시네요. 지금 화면에 보이고 있는 저 한복도 어떤 특별한 의미가 있는 옷이라고요?

[인터뷰]
네, 그때 제가 처음으로 독도에 가서 패션쇼를 했어요. 그런데 바람의 옷이 주가 돼서 삼국시대부터 우리는 이 독도를 지켰다는 뜻으로 선덕여왕 때 삼국시대. 고구려, 백제, 신라 옷이 다 올라가고 조선 옷 조금 올라가고 그다음에 현대 옷이, 바람의 옷이 너무 아름다웠어요. 그때 바람이 마침 많이 불어서. 그래서 바람의 옷과 독도는 깊은 관계를 맺게 됐어요.

[앵커]
저 화면에 나오는 한복은 색깔이 은색 같기도 하고요. 저 한복은 어떤 건가요?

[인터뷰]
백금인데요. 완전 백금으로 옷감을 짰어요. 왜냐하면 저의 자존심이었어요. 한복은 가장 비싼 게 얼마냐라고 하면 2000만원, 3000만원짜리가 있어요. 그런데 일본은 몇 억짜리. 항상 기모노는 몇 억짜리인데 너희 나라에서는 제일 비싼 게 얼마냐, 이런 질문도 많이 받고 해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가장 비싼 옷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런데 마침 주얼리회사에서 홍 사장님이 있어요. 그래서 직접 제가 말은 안 했는데 가장 아름다운 분위기 있는 옷을 만들 사람이 누군가 생각을 했을 때 제가 그때 파리에서 일을 했기 때문에 파리, 영국 그쪽에서 이영희라고 적어줬대요.

그래서 우리 집에 찾아왔고 그래서 그것을 제가 왕비의 옷을 만들었어요. 그 대신 상의는 없게끔하고. 그게 전체가 백금입니다. 그런데 내 옷이 아니고 제가 디자인, 제작을 했고 주인은 따로 있어요. 이번에 특별전시니까 마음껏 전시하라고 빌려주신 겁니다.

[앵커]
백금으로 만들면 무거울 것 같고 한복의 자연스러운 주름이 안 생길 것 같기도 한데.

[인터뷰]
실크가 조금 섞였어요. 머리카락처럼 가느다란 실크 실로 손으로 짠 거예요. 한삼모시처럼. 손으로 하면 1년이 걸려요, 치마 하나가.

[앵커]
그런 옷을 직접 만드셨군요.

[인터뷰]
네. 그래서 가위는 잘려들어가고 꽃수가 있는 것은 플루토늄을 짰어요, 우리가 짜듯이.

[앵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옷을 만들고 싶다고 하셨는데 저 백금으로 만든 한복은.

[인터뷰]
제가 세계에서 조그마한 옷은 발렌티노 같은 사람이 만들었는데 재킷 정도는. 저렇게 크고 우아한 옷은 제가 파리에서 2003년에 선보였어요. 그래서 저 옷을 보기 위해서 너무나 아름답게 장식을 해서 그 회사에서 다 꾸며줬어요, 너무 예쁘게. 까맣게 해서 별빛처럼 보이게 모델이 저것을 입고 나왔었는데 막 빛이 났어요. 보석이라서. 그래서 저 옷이 화제가 된 적이 있었어요.

[앵커]
감히 가격을 붙일 수 있을까 하는데 만약 붙일 수 있다면 어느 정도로 매길 수 있을까요?

[인터뷰]
그때 당시는 5000만원, 4000만원이라고 보석회사에서 말을 했어요.

[앵커]
선생님 이름 앞에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참 많이 붙었어요. 파리의 패션쇼에서 한국의 한복을 처음으로 선보였고. 2000년도에는 뉴욕 카네기홀에서 한복 공연을 개최를 하셨는데 이번에 최초라는 타이틀이 붙는 것이 프로골프 우승자에게 우승기념 한복을 선사를 하신다고요?

[인터뷰]
네. 저는 골프는 못 치지만 정말 자랑스럽잖아요. 세계에서 최고인 나라가 됐잖아요. 그래서 한복을 모티브로 해서 만든 겁니다. 점퍼식으로요. 여기 색동줄이 있죠. 그리고 푸른 들판에서 푸른잎 속에서 시합을 하기 때문에 좀 잘나타내야 되기 때문에 빨간색도 아니고 짙은 앵두빛이에요.

그래서 색깔과 조화를 맞추어서 짧게 좀 큼직하면서 편안하게 만들었어요.

[앵커]
활동성도 굉장히 좋겠네요?

[인터뷰]
입고 있는 모습이 나왔으면 좋았을 텐데.

[앵커]
지금 만드는 제작 과정의 모습이 보이고 있습니다. 요즘 100세 시대라고 합니다마는 선생님께서는 나이를 밝히지 말아달라고 부탁을 하셨었는데 굉장히 저도 놀랐어요. 여든이시라고 하는데.

[인터뷰]
그런데 나이는 진짜 숫자에 불과하고 나는 만약에 내일 아프면 내일 계획된 일을 못하기 때문에 일을 하기 위해서 건강을 지키려고 애를 씁니다. 매일 수영을 하면서 트레이너한테 운동지시도 받고 있어요.

수영을 하니까 굉장히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한 가지 어떤 목표가 있다면 건강도 지킬 것 같아요. 내일 제가 아파서 넘어지면 그 일을 못 하니까 일에 대한 것만 생각하고 있죠.

[앵커]
쉴 때는 어떠한 것을 하시나요?

[인터뷰]
쉴 때는 그냥 음악을 듣고 바이올린곡이나 모차르트 곡을 제일 좋아해요. 그래서 그 음악을 들으면서 취미생활을 하면서 그렇게 지냅니다.

[앵커]
자기관리가 굉장히 철저하신 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물론 그렇습니다만 한복이라는 게 평소에 입기에는 조금 아직까지는 부담스러운 면들이 있거든요. 한복이 대중화됐으면 좋겠다는 분들도 많으신데 어떠한 노력들이 필요할까요?

[인터뷰]
제가 84년에 한복을 그때는 계량복이라고 그랬어요. 옷의 고름을 떼고 치마가 짧아지고 거기에서 어떤 아름다움을 추구하면서 디자인한 옷이 그때부터 시작됐어요, 84년. 그런데 그 옷이 아름답지는 않았어요.

편하기는 했지만. 전통한복보다 더 아름답지는 않아서 그것이 잘못됐고 그런데 지금 그 옷을 입는 것을... 옷이 색깔이나 이런 게 조화가 안 돼서 조금 주춤하고 있죠. 그런데 저는 세계 사람들이 다 즐겁게 입게끔 모던하게 만들고 있어요. 그러면 바람의 옷도 저고리를 벗었잖아요.

그러면 얼마나 모던합니까? 드레스도 다 이번에 결혼식할 때도 다 옷을 벗고 하잖아요. 상의요. 어느 날 그렇게 됐어요. 입는 사람 한 사람도 못 봤어요.

그랬듯이 바람의 옷 치마도 저고리만 벗은 드레스거든요. 그래서 파티복으로도 괜찮고 입을 수 있고. 치마를 짧게 모던하게 얼마든지 입을 수 있어요. 저고리의 어떤 한 형태만 따면 세계 사람이 다 입을 수 있어요. 지금 그런 옷이 DDP에 전시돼 있습니다.

[앵커]
한번 가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전시회 이름이 바람, 바람.

[인터뷰]
제가 파리에서 바람을 일으켰어요, 지금까지. 그러나 떴다 떴다 비행기하듯이 뜨기만 떴지만 날지는 못했어요. 그래서 바람은 제가 일으켰으나 날지는 못했기 때문에 제가 전시를 하고 있는 목적은 바람, 바람인데 우리 한문화가 거기에 한복이 들어가죠.

뜨는 것에서 날 때까지. 이런 노력을 하면 나을 수 있다. 우리가 힘을 합치면 세계를 날 수가 있다. 그것을 바라는 거죠. 나와 비슷한 사람, 나보다 더 훌륭한 사람이 나와서 우리가 힘을 합한다면 우리가 세계를, 우리 문화가 세계에 날 수 있다는 그것을 바라는 거예요. 그런 마음으로서 이번 전시회를 열었거든요.

[앵커]
우리 한복이 세계로 날아가는 그런 날이 올 수 있는 데 앞장서주시기 바랍니다. 항상 건강하시고요. 지금까지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 선생님과 함께 한복이야기 자세히 나눠봤습니다.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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