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2조5천억 원 국가 AI 컴퓨팅 센터 구축
공모 조건 변경 없이 2차 공고 진행…"예견된 유찰"
SK, 국내 최대 규모 AI 데이터 센터 구축 추진
국가 인공지능 컴퓨팅 센터 실효성에 의문 제기
공모 조건 변경 없이 2차 공고 진행…"예견된 유찰"
SK, 국내 최대 규모 AI 데이터 센터 구축 추진
국가 인공지능 컴퓨팅 센터 실효성에 의문 제기
AD
[앵커]
최대 2조5천억 원이 투입되는 국가 인공지능(AI) 컴퓨팅 센터 구축 사업이 2차례의 공모에도 참여기업을 찾지 못해 표류하고 있습니다.
과기정통부가 AI 인프라 정책을 관행적이고 안일하게 접근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성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공지능 학습에 필수적인 기반 시설을 민간에 제공하기 위해 정부는 국가 인공지능(AI) 컴퓨팅 센터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2조 5천억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에 공모를 통해 민간 투자도 끌어온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에 이어 지난 13일 두 차례나 공모를 진행했지만, 모두 유찰됐습니다.
공모에 지원한 기업이 단 1곳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인프라를 조성하는 대형 국책 사업치곤 초라한 결과입니다.
민간 투자자들이 등을 돌린 배경에는 열악한 사업성이 주된 요인으로 꼽힙니다.
이 사업은 정부와 민간이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운영하는데, 정부 지분이 51%로 민간의 의사결정이 쉽지 않은 구조입니다.
정부는 공공성 강화를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간에서는 절반에 가까운 자금만 투자하고 실질적인 운영은 정부가 하는 거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또, 국가 AI 컴퓨팅 센터가 민간에 저렴한 인프라 제공을 위한 사업이라 수익성이 불투명한 것도 민간의 참여를 꺼리게 만드는 이유입니다.
[조성배 / 연세대 컴퓨터과학과 교수 : (과기정통부가) 해 본 적이 없잖아요. 그래서 이제까지 하던 방식대로 그냥 공고하고 입찰하는 과정도 그랬고, 수익 모델이나 이런 것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고려를 하지 못한 부분도 없잖아 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공모 조건에 대한 고민 없이 2차 공모를 밀어붙이면서 예견된 유찰이라는 비판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SK가 울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기로 해
국가 AI 컴퓨팅 센터의 실효성에 의문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최태원 / SK그룹 회장 : (과거) 울산이 제조업을,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었다고 생각하면, 이제 울산은 AI 데이터센터를 통해서 정부가 구상하는 AI 고속도로에 강력한 새 엔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주무 부처인 과기정통부가 공공성이냐 사업성이냐에 대한 기본적인 방향성조차 정하지 않고 관행적이고 안일한 방식으로 국책 사업을 추진하면서,
AI 강국 도약의 핵심 인프라인 국가 AI 컴퓨팅 센터가 표류하고 있다는 비판을 면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입니다.
영상취재 : 지준성
영상편집 : 황유민
그래픽 : 정은옥
YTN 이성규 (sklee95@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최대 2조5천억 원이 투입되는 국가 인공지능(AI) 컴퓨팅 센터 구축 사업이 2차례의 공모에도 참여기업을 찾지 못해 표류하고 있습니다.
과기정통부가 AI 인프라 정책을 관행적이고 안일하게 접근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성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공지능 학습에 필수적인 기반 시설을 민간에 제공하기 위해 정부는 국가 인공지능(AI) 컴퓨팅 센터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2조 5천억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에 공모를 통해 민간 투자도 끌어온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에 이어 지난 13일 두 차례나 공모를 진행했지만, 모두 유찰됐습니다.
공모에 지원한 기업이 단 1곳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인프라를 조성하는 대형 국책 사업치곤 초라한 결과입니다.
민간 투자자들이 등을 돌린 배경에는 열악한 사업성이 주된 요인으로 꼽힙니다.
이 사업은 정부와 민간이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운영하는데, 정부 지분이 51%로 민간의 의사결정이 쉽지 않은 구조입니다.
정부는 공공성 강화를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간에서는 절반에 가까운 자금만 투자하고 실질적인 운영은 정부가 하는 거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또, 국가 AI 컴퓨팅 센터가 민간에 저렴한 인프라 제공을 위한 사업이라 수익성이 불투명한 것도 민간의 참여를 꺼리게 만드는 이유입니다.
[조성배 / 연세대 컴퓨터과학과 교수 : (과기정통부가) 해 본 적이 없잖아요. 그래서 이제까지 하던 방식대로 그냥 공고하고 입찰하는 과정도 그랬고, 수익 모델이나 이런 것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고려를 하지 못한 부분도 없잖아 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공모 조건에 대한 고민 없이 2차 공모를 밀어붙이면서 예견된 유찰이라는 비판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SK가 울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기로 해
국가 AI 컴퓨팅 센터의 실효성에 의문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최태원 / SK그룹 회장 : (과거) 울산이 제조업을,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었다고 생각하면, 이제 울산은 AI 데이터센터를 통해서 정부가 구상하는 AI 고속도로에 강력한 새 엔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주무 부처인 과기정통부가 공공성이냐 사업성이냐에 대한 기본적인 방향성조차 정하지 않고 관행적이고 안일한 방식으로 국책 사업을 추진하면서,
AI 강국 도약의 핵심 인프라인 국가 AI 컴퓨팅 센터가 표류하고 있다는 비판을 면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입니다.
영상취재 : 지준성
영상편집 : 황유민
그래픽 : 정은옥
YTN 이성규 (sklee95@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