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답장 중' 표시 "압박 느껴"…기능 해제 방법은

카카오톡 '답장 중' 표시 "압박 느껴"…기능 해제 방법은

2025.05.15. 오후 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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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답장 중' 표시 "압박 느껴"…기능 해제 방법은
카카오톡에서 상대방이 메시지를 작성할시, 대화창에 '…' 표시가 실시간으로 나타난다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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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상대방이 메시지를 입력 중인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새롭게 도입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업데이트는 카카오톡 '25.4.0' 버전부터 적용되며, '메시지 입력 중 표기 기능'이 실험적으로 제공된다.

이 기능은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상대방이 메시지를 입력할 때, 프로필 옆에 노란색 점으로 '...'이 표시되어 대화 준비 상황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카카오톡의 메시지 입력 상태 표기 기능은 텔레그램과 인스타그램 등 다른 소셜미디어에서 이미 제공되고 있는 기능이기도 하다.

카카오는 "이용자들이 소통을 원활하게 이어갈 수 있도록 돕고, 실제 오프라인 대화와 같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이번 기능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기능에 대해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 거부감이 확산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사소한 행동까지 드러나는 것 같아 감시 받는 느낌이다", "답장을 바로 못 할 수도 있는데, 그 사실까지 보여주는 건 너무 부담스럽다", "답장을 쓰기 전에 메모앱에서 먼저 작성하고 붙여야 할 판"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카카오톡 설정>실험실 메뉴에 있는 '메시지 입력 중 상태 보기' 기능 ⓒ YTN

전문가들은 이러한 반응이 단순한 불만을 넘어서, 디지털 소통 환경에서 실시간으로 정보를 노출하는 것에 대한 피로감과 사생활 침해에 대한 우려가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더팩트 보도에 따르면,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실시간으로 많은 정보가 노출되는 시대에 메시지 하나 보내는 것조차 작성 중이라는 사실이 공개되면 심리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즉각적으로 반응해야 한다는 압박감이나 감시 당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업데이트는 아직 베타 버전으로, 사용자가 해당 기능을 비활성화할 수도 있다. 비활성화를 원하면, 카카오톡 설정에서 실험실 메뉴를 통해 '메시지 입력 중 상태 보기' 기능을 끄면 된다.

YTN digital 류청희 (chee09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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