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나이트] 누리호 3차 발사 연기..."문제 해결시 내일 재시도"

[뉴스나이트] 누리호 3차 발사 연기..."문제 해결시 내일 재시도"

2023.05.24. 오후 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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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정아 앵커, 정진형 앵커
■ 출연 : 김진두 문화생활과학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나이트]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발사 연기 이유 그리고 앞으로 전망까지 김진두 기자와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2시까지만 해도 순조로워 보였는데요. 발사 2시간 정도 남기고 연기가 결정이 됐습니다. 이게 기기 자체는 문제가 없는 거고 컴퓨터 통신만 문제가 있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기기 자체에 문제가 없었다. 그러니까 누리호 안의 부품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거고요. 문제는 이 누리호 안에 있는 밸브를 여닫는 과정을 통신을 통해서 자동으로 이게 수행이 돼야 하는데 분석을 해 보니까 여기서 뭔가 신호를 보냈는데도 이쪽에서 반응을 안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렇다면 밸브의 문제면 일이 더 커집니다. 누리호 안에 있는 밸브에 문제가 생기면 다시 조립동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래서 수동으로 밸브를 조작해 봤더니 반응을 하더라. 그렇다면 이것과 이것 사이에 통신에 문제가 있다.

그래서 통신 문제기 때문에 조금 더 이 누리호 기체를 세워둔 뒤에 수정할 수 있겠다. 그래서 오늘 밤 사이에 기술진들이 달라붙어서 지금 작업을 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저온 헬륨 공급 밸브 제어 과정에서 컴퓨터 간 이상 통신이 발견된 건데요. 저온 헬류 공급 밸브는 어떤 역할을 하는 겁니까?

[기자]
누리호를 잘 분석해 보면 우선 연료가 등유의 일종인 케로신입니다. 휘발유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그게 우주로올라갔을 때 불이 붙어야 하잖아요. 불이 붙는데 공기가 없습니다. 그래서 액체산소를 넣어줍니다.

액체 산소가 기화하면서 산소 공급이 되면서 폭발이 일어나는 거죠. 그러니까 불이 붙는 거죠. 액체 산소와 케로신이 위에서 소모가 되면 탱크 안에서 줄어듭니다. 줄어들 때 대기 중 우주로 올라가면 압력이 없기 때문에 이게 계속해서 주입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 빈 공간을 채워주는 게 헬륨가스입니다. 굉장히 중요한 거죠. 이게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으면 우주 공간으로 올라갔을 때 제대로 분사가 안 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불이 제대로 붙지 않는 거죠.

그런데 헬륨을 어느 순간순간에 맞춰서 열어줘서 공급이 되게 해 주는 밸브가 이상이 생깁니다. 그러니까 그 밸브가 내부 밸브의 문제가 아니라 통신상의 문제였다, 여기까지가 지금 밝혀진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면 이 상황에서 지금 누리호를 기립된 상태로 원인을 파악하고 또 해결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기립된 상태로 그런 과정들이 진행된다라는 건 우리가 생각보다 뭔가 문제가 심각하지 않다, 이렇게 이해를 하면 괜찮을까요?

[기자]
현재 연구진은 그렇게 보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2차 때 생각을 해 보십시오. 산화제 탱크의 레벨 센서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2차 때요. 그런데 그때는 레벨 센서는 기체 안에 있는 겁니다. 그래서 밖에서 어떻게 할 수 없기 때문에 바로 내려서 조립동에서 다시 분석을 한 겁니다.

다행히 1단과 2단을 분리해 보니까 충분히 이게 작업이 가능한 걸로 해서 교체를 했거든요. 그래서 발사 예비일인 6일 이내에 다시 재발사가 가능했던 겁니다. 그런데 이번 거는 통신 시스템의 문제라고 했잖아요.

그러면 외부에서 충분히 커버가 가능한 겁니다. 따라서 그래서 발사체를, 누리호를 세워둔 채로 오늘 밤사이 최대한의 작업을 한 뒤에 내일 오전에 처리가 되면, 해결이 됐다고 한다면 다시 발사 시각을 결정하게 되는 겁니다.

[앵커]
기립 상태는 혹시 최대 며칠까지 세워둬도 괜찮겠다, 이런 기준이 있을까요?

[기자]
연구진은 최대 7일 정도까지는 문제가 없다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누리호 발사체가 아무리 잘 밀봉이 돼 있다 하더라도 위성이 결합이 된 상태에서 서 있는 거잖아요. 바람이나 아니면 먼지나 또 다른 요인들에 많이 노출되면 좋지가 않습니다.

따라서 할 수 있으면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누리호 문제를 해결하고 발사에 나서는 게 최선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내일까지 잘 해결이 돼서 발사가 되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인데요. 앞서 2차 발사 때도 기기 문제 때문에 한 차례 연기가 됐다 설명을 해 주셨는데요. 보니까 부품이 37만 개 정도 된다고 하더라고요. 이렇다면 하나 작은 부품에 문제가 생겨도 연기가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런 일이 종종 있습니까?

[기자]
누리호 1차, 2차, 3차 모두 예상치 않았던 부분에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1차 같은 경우는 유공압밸브, 그러니까 연료와 산화제를 공급해 줘야 하는 외부의 밸브에 문제가 생겨서 연기가 된 적 있었고요. 2차 때 방금 말씀드렸듯이 산화제 탱크의 레벨 센서에 문제가 있었고요.

이번에는 1차, 2차 때는 전혀 문제가 없었던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발생한 그것따라서 37만 개의 부품들이 어디에서 문제가 생길지 모릅니다. 우리가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요. 선진국에서 그래서 마찬가지로 이런 문제들 때문에 최소 10번 정도를 발사합니다.

10번 정도를 발사해야지만 품질이 어느 정도 보증된 발사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거든요. 우리가 누리호 같은 경우 최대한 6번 발사하도록 되어 있는데 다행히 큰 문제없이 이런 과정들을 거치면서 문제들을 계속해서 발견하는 대로 수정하고, 수정한다면 최대 6번 정도 내에는 품질이 어느 정도 보증되고 문제가 없는 그런 발사체로 우리가 개발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과정 중에 하나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앵커]
항우연은 오늘 밤까지 문제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이 가능한지 여부를 확인하겠다, 이렇게 밝혔는데 말씀하신 대로 소프트웨어의 문제면 이게 어느 정도 걸릴까요, 예상을 한번 해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스마트폰이 잘 작동하다가 문제를 일으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합니까?

[앵커]
껐다 켭니다.

[기자]
껐다 키죠. 껐다 켜도 안 되면 소프트웨어를 갑니다. 그러니까 똑같습니다. 누리호의 외부 통신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있다면 1, 2차 때는 아무 문제 없었거든요. 이번에 갑자기 이 문제가 생긴 겁니다. 그러면 껐다 켭니다. 그래도 불안하면 소프트웨어 자체를 아예 갑니다.

갈아주고 나서 다시 확인을 하는 거죠. 그래서 문제가 없다고 하면 그다음 발사에 나섭니다. 대신 이 소프트웨어가 뭔가 문제를 일으켰다라는 게 그 안에 오류가 있다라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추후에는 계속해서 오류를 찾는 과정도 추후로 진행이 될 겁니다.

[앵커]
만약에 소프트웨어를 교체하는 데는 얼마나 걸릴까요, 시간이?

[기자]
소프트웨어 교체는 그렇게 오래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항우연에서 누리호를 세워둔 채로 밤사이 작업을 하고 내일 오전에 다시 발사관리위원회를 열어서 내일 오후에 발사 시각을 결정하는 그 시나리오를 아직도 남겨놓은 게 바로 그겁니다. 소프트웨어는 쉽게 우리가 교체를 할 수 있고 개선할 수 있고 문제점을 빨리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앵커]
만약에 내일 다시 발사를 진행하는 상황이 돼도 시간은 오후 6시 24분 이 시간을 유지하더라고요. 그런데 이유가 있더라고요.

[기자]
손님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번에는 첫 손님, 실제 위성을 싣습니다. 가장 중요한 손님이 차세대 소형위성 2호입니다. 가장 앞부분, 3단 로켓 제일 앞부분에 붙어 있는 위성입니다.

그 위성이 특징적으로 가지고 있는 게 SAR라고 불리는 레이더를 이용해서 영상을 관측합니다. 보통 위성은 우리 카메라 같은 형태로 위에서 그냥 빛을 이용해서 사진을 찍습니다.

그런데 SAR 위성이라는 것은 레이더를 이용해서 지표의 사진을 찍기 때문에 비가 내리거나 구름이 많거나 밤이 돼도 촬영을 할 수가 있습니다. 대신 굉장히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합니다. 따라서 내일 저녁 오후 늦게 발사가 돼서 우주공간으로 올라갔을 때 궤도를 찾아들어갔을 때 바로 태양전지판을 전개하게 되는데 태양전지판을 전개했을 때 바로 태양빛을 받아야 합니다.

그래서 바로 전기를 생산해 내야 하기 때문에 그 궤도를 여명황혼궤도라고 부르거든요. 그 궤도에 올라야 하기 때문에 무조건 6시 24분 앞으로 30분, 뒤로 30분 내에 발사가 이뤄져야 합니다.

[앵커]
6시 24분대를 유지할 수 있는 기간은 어느 정도 기간인 겁니까?

[기자]
예비일이 이달 31일까지입니다. 그때까지는 6시 24분이고요. 앞으로 30분, 뒤에 30분 여유가 있습니다.

[앵커]
누리호 발사에서 또 기상 상황도 굉장히 중요하잖아요. 지난번 2차 누리호 발사 때는 강풍 때문에 연기가 되기도 했었는데 예정된 내일 기상 상황 한번 전망해 주실 수 있을까요?

[기자]
날씨가 오늘보다는 조금 좋을 것 같습니다. 바람은 여전히 약하기 때문에 발사에 지장이 없습니다. 대신 오늘 좀 보시면, 화면을 보시면 해무가 잔뜩 끼었고요. 또 구름이 많았습니다. 이렇게 되면 누리호가 발사돼서 올라갔을 때 처음 모습은 볼 수 있지만 약간 고도가 높아졌을 때는 모습을 잃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구름 사이로 들어가기 때문에.

그런데 내일은 오늘보다는 조금 구름의 양이 줄어들 것 같고 바람은 여전히 약합니다. 불가능한 바람 속도가 평균적으로 초속 15m, 아주 강할 때는 초속 21m를 넘으면 안 되는데 이거는 내일 같은 경우에도 오늘과 마찬가지로 초속 5m 이하의 바람이 불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고요.

바람 이외에 고려해야 할 요소가 낙뢰입니다. 비행 경로상에 번개가 치면 누리호 안에 부품들이 전자부품들이 많기 때문에 오류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번개 현상도 없어야 하는데 내일까지는 번개 현상도 없습니다.

[앵커]
내일 하늘도 좀 도와줬으면 좋겠는데요. 일정이 내일보다 더 연기되면 어떻게 될지 이 부분도 따져보겠습니다. 기립 상태로 유지하는 게 일주일 정도 가능하다고 하셨는데요. 우리는 최악의 상황도 대비해야 하니까요. 이보다 더 길어지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우선 일주일까지는 누리호를 기립한 상태로 놔둬도 된다라는 게 연구진들의 이야기지만 소프트웨어 교체 작업이 생각 밖으로 어려웠다, 또 길게 걸렸다, 또는 그다음 발사 준비 작업을 하는 와중에서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그게 외부 문제면 그대로 세워놓지만 내부 부품 문제면 다시 조립동으로 내려가게 됩니다. 그래서 뭔가 부품 문제를 해결한 다음에 다시 올라온다고 하면 그 과정에 최소 내려가서 해결하고 올라온 뒤에 하루를 더 지나서 발사하게 되잖아요. 그러니까 최소 사흘은 잡아야 합니다.

다음 주 31일까지 앞으로 7일간의 여유 기간이 있습니다. 그사이에 해결이 된다면 그사이에 발사를 하면 되는 거고요. 만일 해결이 안 된다면 조금 셈이 복잡해집니다. 다시 우리가 발사일을 결정해야 합니다.

발사일을 결정할 때는 앞서 리포트에도 나왔지만 두 군데 항공기관 그리고 배 운영하는 기관 쪽에 통보를 하고 발사일을 잡은 뒤에 예비일을 설정해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다음 주부터는 여름이 시작되고요.

또 예상보다 빠르게 태풍도 올라오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에 바로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먼남해상을 지나갈 가능성이 있고 바람이 강하게 불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변수들을 고려해야 합니다.

따라서 가장 좋은 것은 내일 소프트웨어 문제가 해결되고 별다른 다른 문제들이 발생하지 않아서 내일 발사에 나서는 게 현재로서는 누리호를 위해서 최선입니다.

[앵커]
기상도 도와주고 문제도 잘 해결이 돼서 내일 성공적으로 발사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는데. 이렇게 누리호 3차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그때 갖게 되는 유의미에 대해서 설명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기자]
크게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첫 실전 발사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실제로 작동하는 위성을 실어서 보낸다는 거. 그런데 그게 단순하게 그냥 위성만 실어서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 땅에서, 우리 나로우주센터에서, 우리의 위성을 우리 로켓으로 실어 보내는 처음의 일이, 첫 사례가 되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세계 7위권의 우주강국으로 우뚝 서게 되는 것이고요.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은 이번 누리호 3차 발사 같은 경우에는 민간기업이 적극적으로 참여를 하게 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한 기술을 민간에게 이전하는 첫 사례가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내후년, 2025년부터 있는 4차, 5차, 6차 발사는 민간기업이 주도적으로 진행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 정부가 확립한 기술이 민간으로 이전이 돼서 민간이 뭔가 한다라는 것.

[앵커]
이건 어떤 의미가 산업적으로 있는 겁니까?

[기자]
뉴스페이스시대라고 하는데요. 미국 같은 경우에는 나사에서 우주왕복선을 운행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금은 스페이스X에서 합니다. 민간기업입니다. 민간기업이 우주산업을 직접적으로 이끌고 있는 거죠. 기업이 돈을 버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어떤 현상이 일어나겠습니까?

우선 기업이 돈을 벌기 때문에 고용도 늘어나게 되고요. 또 자체적으로 경쟁력을 계속 확보하기 때문에 전 세계 우주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지는 겁니다. 우리도 뒤늦었지만 그 길에 처음 접어들게 되는 겁니다.

[앵커]
내일 성공하면 우리 땅에서 우리 기술로 만든 발사체가 발사돼서 성공을 하는 건데 이렇게 되면 세계 일곱 번째가 된다는 거죠. 기대를 해 보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진두 문화과학부 기자였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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