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기술적 문제로 오늘 발사 연기...원인과 다음 일정은?

누리호, 기술적 문제로 오늘 발사 연기...원인과 다음 일정은?

2023.05.24. 오후 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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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오동건 앵커, 조예진 앵커
■ 출연 : 이창진 건국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곽신웅 국민대 기계공학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이브닝 뉴스]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취재기자와 살펴봤습니다. 어떤 문제가 발생했던 것인지, 언제쯤 다시 발사를 시도할 수 있을지 전문가들과 함께 알아보는 시간 갖겠습니다. 건국대 기계항공공학부 이창진 교수, 국민대 기계공학부 곽신웅 교수 나와셨습니다. 두 분 어서 오십시오. 원래대로라면 발사를 앞두고 저희가 설레는 방송을 했어야 했는데 지금 어쨌든 발사 연기를 전해드리고 그 원인을 파악해야 되는 상황이 됐습니다. 교수님 상황들을 들으셨을 텐데 어떤 상황입니까? 저희가 듣기로는 이해는 잘 안 돼요, 컴퓨터끼리 어떤 통산 문제라는데.

[이창진]
저도 정확한 것은 듣지 못했는데 제가 알고 있는 한 추진 탱크가 있는데 추진제를 공급하기 위해서 헬륨 가스라는 걸 씁니다. 헬륨 가서는 불화성 기체이기 때문에 화학 반응을 안 하니까 그걸 쓰는데 그걸 계속 주입해 줘야 하거든요. 그런데 주입해 주는 밸브가 조정이 되어야 하는데 조절하는 통신 구간이 잘 안 된다, 이렇게 지금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컴퓨터가 밸브를 열어라, 닫아라. 이렇게 명령을 하는데 그 명령이 제대로 전달이 안 되는 것 같고 그래서 그 밸브의 개폐가 잘 안 되니까 그러면 추진제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서 추력을 발생시키지 못한다, 아마 그래서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지금 노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시청자 여러분께 설명드리면 로켓이 발사되는 데는 엔진이 있고 엔진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거기 안에 연료가 들어가야 되는데 이 연료가 케로신과 산소잖아요. 그게 섞이는 과정에서 헬륨이 필요한 건가요?

[이창진]
아니요, 그러니까 액체 산소하고 케로신이 있는데 이것들이 그냥 지상에서 공급될 수도 있는데 이게 우주로 나가면 무중력 상태니까 이걸 이것을 빨아들이지 으면 안 됩니다. 빨아들이는 것을 펌프가 하는데 문제는 빨아들이면 가운데가 비게 되잖아요. 그 빈 공간이 있으면 또 빨아들이는 게 힘듭니다. 그러니까 그 안에 어떤 다른 기체를 채워넣어야지만 이게 쭉쭉 빨려나오니까 그걸 우리가 터보 펌프하고 헬륨이 하는 일이라고 하는데 그 헬륨이 제대로 작동을 못하게끔 밸브가 문제가 있다, 이렇게 보는 거죠.

[앵커]
상식적으로 딱 들었을 때 저희가 생각할 때는 처음에 최초 발사할 때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라 오히려 우주공간으로 나갔을 때 1단, 2단, 3단이 두 번에 걸쳐서 더 추진해야 되는데 이 과정 속에서 필요한 헬륨 밸브에 문제가 생긴건가요?

[이창진]
그렇죠. 그렇다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지난번에 1차 발사를 했지만 그게 어떤 문제점이 있었는데 그중에 하나가 헬륨탱크 안에 있는. 처음에는 산화제 센서였었고 두 번째는 헬륨탱크 안에 조그마한 센서가 있었거든요. 그게 떨어져 나가서 부딪쳐서 어떤 문제가 있었다고 얘기하는데 그것보다는 심각하지 않지만 어쨌든 헬륨과 관계되는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만약에 이 상태로 나중에 이 문제가 생겼다면 나중에 2단, 3단 발사할 때 그때 문제가 또 생길 수 있던 문제네요. 이대로 발사했으면 안 되는 거였네요.

[이창진]
이게 커뮤니케이션의 문제인지 아니면 밸브 자체의 문제인지는 파악해야 하겠죠. 커뮤니케이션의 문제였으면 쉽게 진단해서 금방 고칠 수 있는데 밸브의 문제라고 보면 밸브 전체를 고쳐야 되니까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고요. 그 부분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려서 오늘 저녁 때 아마 최종 결정을 할 것 같아요.

[앵커]
그런데 앞서 저희가 보도들을 보니까 미리 발견돼서 정말 다행이다, 이런 평가들이 있더라고요. 어제 발견할 수 없었던 문제였을까요?

[곽신웅]
프로세스가 진행이 되면서 체크를 계속하는 거니까. 어제는 괜찮았다가 오늘 문제가 생길 수도 있는 거고. 절차상 오늘이라도 발견된 게 다행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이런 과정 속에서 비용이 더 발생하거나 그런 건 없나요?

[곽신웅]
특별히 그런 건 없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아까 1차관 브리핑을 보니까 오늘 작업 중에 발견될 수밖에 없었다라고 브리핑을 하시더라고요. 왜냐하면 어제까지 작업을 모두 완료했고 어제 확인을 할 수 있는 것들은 충분히 다 확인을 했다, 이렇게 발표하시더라고요.

[이창진]
고장이라는 게 어느 순간 갑자기 생기는 거잖아요. 나 고장 난다, 이렇게 얘기하고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그런데 그 고장의 원인이 어떤 작업 과정이 잘못돼서 일어났는지 아니면 진짜 어떤 문제가 있어서 고장이 됐는지를 파악하는 게 되게 중요하고요. 우리가 시험발사하는 목표은 뭐냐 하면 그렇게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고장의 횟수를, 아니면 발생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줄이는 게 목적이기 때문에 아마 이런 과정을 거쳐서 그런 고장의 발생 가능성을 점점점점 줄여나가야겠죠.

[앵커]
이게 1, 2차 때는 똑같은 방식을 썼고 똑같은 소프트웨어로 운용이 됐던 겁니다. 그런데 이번에 통신에 문제가 생겼다는 건 두 가지 가설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통신을 주고받는 시그널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고 장애가 있을 수 있고 통신 장비 자체의 문제가 있을 수 있을 것 같고 두 가지 가설 다 세웠을 때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는 문제인지가 궁금한 거거든요.

[이창진]
아까 제가 말씀드렸는데 이게 밸브 자체의 문제면 오래 걸립니다.

[앵커]
밸브는 문제 없다고 발표됐습니다.

[이창진]
그렇습니까? 그러면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라면 그렇게 큰 문제 같지만는 않거든요. 커뮤니케이션도 어떤 소프트웨어의 문제인지 아니면 하드웨어의 문제인지 커넥션의 문제인지 이 문제인데 제가 보기에는 이 발사체가 이런 종류의 문제점이 처음 나타난 것으로 봐서는 하드웨어의 문제일 가능성은 상당히 낮고요. 그렇다고 그러면 커뮤니케이션의 간단한 문제인데 우리가 못 찾아냈거나 아니면 작업 과정에서 일어난 어떤 간단한 잘못으로 인한 단순한 사고라고 보고요. 조심스럽게 예측을 하자면 내일 정도는 다시 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아까 브리핑 내용 중에 1, 2차 때는 발생하지 않았던 문제다, 이렇게 발표를 했는데 왜 이번 발사 때 이런 문제가 생긴 걸까요?

[이창진]
글쎄요, 고장이라는 것은 그냥 순식간에 발생하는 거고 그게 우리가 예측 가능하면 그건 고장이 아니죠. 그런데 왜 발생했느냐는 1, 2차는 안 했는데 왜 3차에 발생하느냐 이렇게 묻는다면 제가 대답해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이런 고장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봉쇄를 하고 없애는 걸 우리가 뭐라고 하냐면 품질보증이라고 해요. 이러이러한 방법을 쓰면, 100번을 쓰면 100번 전체 이런 고장이 안 생긴다는 수학적인 계산을 해서 그런 방법으로 이 발사체를 조립하고 제작하고 시험하는 거를 우리가 확립해야 하거든요. 그걸 우리가 품질보증이라고 하는데 이 시험 과정은 그럼 품질보증의 과정 중에 있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이런 말이 있습니다. 로켓 발사는 최고의 과학이고 최첨단이지만 로켓 발사를 성공하기 위해서 고사를 지냅니다. 그거는 마지막 0.1%의 가능성은 사람이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 있거든요, 분명히. 그런 부분조차도 이번 이런 과정을 통해서 없애는 게 우리의 목표가 아니겠느냐 이렇게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사람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사실 하늘길이 열려야 쏠 수 있는 거니까요. 두 분이 발사체 전문이시고 위성과 산업 쪽 전문이신데. 지금 위성이 실려 있는 상태고 기자들의 질문도 있었습니다. 위성 자체가 저렇게 실려 있는 상태, 예민한 거로 알고 있어요. 그대로 세워놓으면, 이게 사실 불안정한 자세잖아요. 그 안에서 점검이 이루어지다 보면 위성 자체에 조금 손실이 있거나 걱정되는 그런 질문도 있었는데요.
괜찮은 건가요?

[곽신웅]
괜찮습니다. 이게 기립 상태이지만 정확하게 90도로 서 있는 거고 그 상태에서 위성에 충격을 주는 일은 없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리고 배터리 같은 문제 같은 것도, 쉽게 생각하면 충분히 핸드폰 충전시켜 놓고 넣어놓은 건데 방전되지 않나 이런 우려도 있거든요.

[곽신웅]
그 정도는 충분히.

[앵커]
언제까지 버틸 수 있는 겁니까? 위성이 충전된 상태로, 주고 기립 상태에서 개선을 하는 중인데 이 위성이 언제까지 버틸 수 있는 걸까요?

[앵커]
사실 31일까지 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곽신웅]
일주일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앵커]
알겠습니다. 내일이 만약에 기상 여건이 좋다면 쏘는 겁니다. 만약 다 문제가 해결되면.

[이창진]
해결이 되면 당연히 갑니다.

[앵커]
기상 여건이 안 좋다면, 바람이 분다거나 이러면 어떻게 되나요?

[이창진]
우리가 점검을 하는 데 세 가지를 점검하거든요. 기상 상태를 점검하고 그다음 발사체 자체의 어떤 성능이나 기능을 점검하고 마지막으로 궤도상의 우주 물체에 쓰레기가 있나, 그래서 충돌 가능성이 있나. 이 세 가지를 점검하고 그것이 다 괜찮다고 하면 발사를 결정하거든요. 그런데 기상의 문제는 바람이 제일 중요하고요. 왜냐하면 로켓이 쭉 올라가는데 처음에는 속도가 없으니까 이게 굉장히 무겁고 길쭉하니까 약간의 측풍만 불어도 자세를 잃을 가능성이 높아요. 그래서 초속 15m 이상의 측풍이 불거나 아니면 상공에서 부는 바람이 20m 이상의 정도가 되면 자세 불안정으로 발사가 실패할 가능성이 높으니까 그거나 아니면 벼락이 치는 경우 그런 것 말고는 발사를 하게 돼 있습니다.

[앵커]
지금 기상전문가들 표현으로는 다음 주로 넘어가면 기상이 안 좋아질 수 있다는 거예요. 그럼 내일 쏘는 것이 최선의 시나리오인데 만약에 안 된다면. 6월로 넘어갈 수도 있고 그 이후로도 갈 수 있는데 그때는 사실 알잖아요. 저희가 장마도 있고 안 좋은 날씨가 있는데 그러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곽신웅]
그중에서 제일 좋은 날을 어떻게든 찾아서 해야겠죠.

[앵커]
그냥 무작정 기다릴 수 없는 것이고.

[곽신웅]
그렇죠. 무작정이라는 표현은 그렇고. 여건이 되는 대로. 태풍과 태풍 사이에도 하늘이 맑은 날이 있기 때문에.

[앵커]
알겠습니다. 하늘은 가끔 기다려줄 수도 있으니까 그때를 찾아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해외 사례를 보니까 카운트다운 중에도 발사가 정지되는 사례들도 있고 이렇게 빈번한 건가요? 이렇게 모든 준비를 다 마친 상태에서도 발사가 연기되고 또 취소되는 사례들은?

[곽신웅]
그럼요. 제가 최근에 어느 동영상 본 건 2초 전에 발사를 중단한 경우도 봤고요. 흔합니다. 오히려 중한단 게 저는 다행이라고 생각하고요. 스페이스X 같은 경우에도 초반에 세 번 연달아 발사 실패했고요. 그다음에 네 번째, 그 사람이 굉장히 고민을 했대요. 중단해야 되는가, 한 번만 더 하자고 해서 마지막으로 하자 했는데 성공해서 그다음 주에 나사에서 장기 계약 해 주고 1조 넘는 것을. 그러면서 스페이스X가 자리를 잡고 오늘날 스페이스X랑 스타라이너가 자리를 잡고 이런 것이 된 거니까 기다려주시면 어떨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창진]
발사체는 10초 전에, 죄송합니다. 10분 전이 되면 자동 시퀀스가 들어갑니다. 그 시퀀스 안에서는 전기 배선도 점검하고 신호도 점검하고 밸브 작동도 점검하고 컴퓨터로 커뮤니케이션 점검하고 다 점검하는데 이런 게 자동적으로 점검이 되거든요. 그리고 어떤 순서를 밟아서 점검을 합니다. 그 순서를 밟아서 자동적으로 점검하는 과정에 약간의 이상이 발생하면 무조건 정지하게 돼 있고요. 사람이 정지하는 게 아니라.

[앵커]
누리호 스스로가 판단한다는 거죠?

[이창진]
스스로 판단하는 거죠.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이러이러한 조건에 만족하면 다음으로 넘어가라, 다음으로 넘어가라. 이렇게 돼 있는데 그런 자동 시퀀스 프로그램이 만약에 2초 전에 이상이 발견됐다 그러면 무조건 스톱입니다. 그건 사람이 다시 해라, 이렇게 할 수 없는 거기 때문에. 그래서 2초 전에도 발견되고 1초 전에도 발견되고. 심지어는 발사하고 나서도 문제가 생기면 그럼 폭발시키잖아요. 플라이 터미네이트 시스템이라고 해서 문제가 심각하면 그래서 그대로 놔두면 피해가 예상되면 중간에 폭발을 시켜버리죠. 얼마 전에 스페이스X가 스타십이라는 큰 거대한, 100m 이상 되는 로켓을 발사했는데 33개 엔진 중에서 3개가 작동을 안 했어요. 그런데 어떤 문제점이 충분히 생길 것을 예상하니까 미련 없이 공중 폭발을 시킨 거죠. 우리가 그렇게 다 돼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2차 발사를 저희가 성공했던 그 과정이 얼마나 힘든 과정을 뚫고 성공했었는지를 알게 되네요. 그리고 2차 발사를 성공했기 때문에 마치 3차도 제때 이루어져야 될 것만 같았지만 사실은 어찌보면 이게 지금 자연스러운 과정을 밟아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정대로라면 지금 이제 잠시 뒤면 그 시퀀스에 들어갔어야 돼요. 14분 정도에 그 시퀀스가 들어갔어야 했는데 지금 일단 발사가 연기된 상황입니다. 그래도 저희가 내일이나 발사를 성공할 것이라는 가정 하에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발사 성공한다, 성공했으면 좋겠고요. 어떤 의미가 있는지 짚어주시죠.

[곽신웅]
발사 횟수를 늘려가는 게 중요하고요. 저희가 한 번은 절반의 성공을 했고, 두 번째 성공을 했고 또 세 번째 계속 성공을 쌓아가야 되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저희가 좀 더 신뢰를 할 수 있고 그래서 최종적으로 저희가 예를 들어서 20번 발사한다고 그러면 한 번 정도 실패해야 5% 정도의 실패율이 되거든요. 그래야 상업 발사가 가능합니다. 그러지 않고서는 누가 저희한테 일을 맡겨주겠습니까.

[앵커]
지금 6차까지 예정돼 있는데 그것보다 14번은 더 쏴야 된다는 거네요.

[곽신웅]
그래서 정부가 제가 과기부 공무원은 아니지만 기회가 되면 기회를 만들어주시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아직 정확한 어떤 시각이나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아까 과기부 브리핑에 의하면 시간은 6시 24분 그대로 갈 것이다, 이렇게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이창진]
그러니까 31일까지 잡아놓은 계획에는 24분이 기준 시간이고요. 만약에 더 이상 미루어진다고 하면 그때는 다시 시간을 재설정해야겠죠.

[앵커]
2차 발사 때는 오후 4시에 발사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왜 이렇게 6시 이후에 발사가 되는 건가요?

[이창진]
이게 중요한 건데요. 위성이 그걸 요구합니다.

[앵커]
어떤 걸 요구합니까?

[이창진]
발사 시간을. 지난번의 발사는 우리 마음대로 그냥 발사한 거예요. 발사하는 사람이 원하는 대로 발사를 한 거고. 그러니까 국민들이 구경하기 좋은 시간, 그다음에 사람들이 와서 구경할 수 있고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그런 좋은 시간을 잡아서 4시로 한 거고. 이번에는 위성이 6시 24분 플러스마이너스 30분에 띄워야지만 한 바퀴 돌아서 궤도에 들어갔을 때 그 시간이 태양을 보기 시작하는 첫 번째 시간. 오전 6시에. 그래서 태양전지를 펼치면 그때부터 시작해서 24시간 내내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그래서 최고조의 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는 그 시간을 요구한 겁니다. 그러니까 발사체는 그 요구대로 역산을 해서 계산해 보면 6시 24분이 나오고 약간의 오차를 감안한다면 30분 정도의 오차를 두고 발사해야지만 위성이 원하는 시간에 궤도에 들어갈 수 있는 게 되는 거죠. 그래서 그렇게 하려면 2차 발사하고 3차 발사의 특징이 약간 다른데 2차 발사는 최고의 추력을 내고 최고의 고도로 올라가고 했는데 이건 6시 24분이라는 발사 시각뿐만 아니라 550km밖에 올라가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추력을 내는 시간도 조정해야 되고 그 조정하려고 하면 약간의 미세적인 추력 발생을 조정해야 되거든요. 제가 보기이는 아마 헬륨 탱크도 그런 것 때문에 문제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앵커]
뭐가 더 어렵습니까? 무조건 최고 출력으로 높이 올리는 것과 딱 550km 올리는 것과.

[이창진]
뭐든지 맞추는 게 어렵죠. 골프 선수들도 풀스윙 해서 가는 것보다는 항상 숏 게임이 어렵다고 하는 것처럼. 그런 실력을 확보하는 게 3차, 4차, 5차, 6차 발사의 목표가 되겠고요. 그렇게 하면서 고객이 어떤 종류의 요구를 하더라도 다 맞출 수 있는. 그런 성능을 갖추면 그게 결국은 상업화로 나갈 수 있는, 실용화로 나갈 수 있는 조건이 됐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죠.

[앵커]
지금 저희가 상업화, 실용화의 목표로 가고 있는 겁니다. 그중에서 3차가 말씀하신 것처럼 위성이 원하는 시간에 쏘게 되는 건데 이번 위성 자체, 그러니까 실용 위성을 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게 굉장히 많이 에너지를 먹기 때문에 태양광을 제일 많이 받을 수 있는 그 시간을 지금 찾았다고 말씀해 주시는 것 같은데 어떤 위성이 실려 있는 건가요?

[곽신웅]
여기에는 8기의 위성이 있는데요. 제일 중요한 게 카이스트 인공위성 센터에서 개발한 차세대 소형위성 2호가 있고요. 두 번째로는 도요샛이라고 해서 나노위성 10kg짜리인데 4기를 올리게 되고요. 그다음에 또 민간기업에서 만든 큐브위성 3기를 올리게 돼 있습니다.

[앵커]
총 8개가 들어가는 거죠?

[곽신웅]
그렇습니다. 첫 번째 위성이 중요하고요. 첫 번째 위성이 아직 국산화가 안 되어 있는데 예를 들면 항공기로 치면 KF-21에 들어 있는 AESA레이더 같은 거라고 보시면 되고요. 물론 기능은 다르지만. 아직 수준이 높지는 않지만 그래도 국내 기술로 만들어 본다는 게 중요하고요. 그게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고. 민간에서 활용도도 높고 군사적으로 활용도 높고. 예를 들면 SAR 센서는 거리 측정 기능이 있어서 또 하나는 예를 들면 화산이 언제 폭발하는지, 징조를 연구하는 데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농작물 작황 같은 거 예측할 때도 도움이 되고요. 두 번째는 도요샛이라고 있는데요. 4개의 위성이 편대 비행을 합니다. 종방향, 횡방향. 4기가 정사각형을 만들어서 할 수도 있고요. 과학탐사를 진행하고 주로 전리층을 연구하게 돼 있고요. 그 데이터 수신에 일부 나사 수신국에서 수신을 대신 해 주기도 하고 도요샛이 촬영한 데이터에 대해서는 나사하고 같이 공유합니다. 그래서 공동 연구를 어떤 의미에서는 같이 하는 거죠. 천문연이 나사하고 많은 협력을 잘해 오고 있습니다. 그다음에 나머지 3개는 민간기업이 자기 돈으로 개발을 한 거고요. 민간기업들이 각각 해 보고 싶은 것들을 할 수 있게 해 주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그래서 그걸 싣고 우리의 발사체를 통해서 올라간다라는 의미가 있는 건데 이번 상황에서 또 의미가 있는 게 민간기업 참여예요. 그 참여했던 기업을 봤더니 많은 부분에서 참여했더라고요.

[이창진]
우리가 발사체를 확보하게 되니까 위성을 독자적으로 쏘아올릴 수 있는 그런 기반이 되잖아요. 그리고 이게 더 발전되면 여러 종류의 위성들을 우리가 발사할 수 있는 그런 여건이 되기 때문에 민간 업체들의 기술력이 되게 중요해요. 그런데 항상 우주개발을 하는 데 있어서 발목 잡는 것 중에 하나가 뭐냐 하면 민간이 아무리 좋은 기술로 개발하더라도 이게 우주에 나가서 사용되는 어떤 이력이 없으면 그러면 그게 부품으로 사용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주에 나가서 정상적으로 기능이 작동됐다라는 이력을 확보하면 그 자체가 검증된 것이기 때문에 이 검증 이력이 없어서 항상 우리가 문제였었는데 이번에 올라가는 위성이나 아니면 큐브샛 같은 것들은 검증용 부품들이 많이 올라갑니다. 핵심기술 개발을 통해서 개발한 것도 아까 우리 곽 교수님이 얘기하신 SAR 기술도 있고 또 다양한 민간업체에서 개발된 그런 기술들이 우주 검증을 통해서 이번에 올라가서 제대로 올라가서 작동되는지 확인이 된다면 우리의 우주 기술력이 그만큼 올라가서 산업적 경쟁력이 확보되지 않았나, 그래서 이런 기회는 자주 있어야 된다라고 봅니다.

[앵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3차 발사가 다시 시도가 될 겁니다. 성공 기준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아까 말씀하셨지만 8기의 위성이 들어가 있고 그게 소형 나노급 위성까지 다 사출이 되는 것까지가 성공으로 봐야 될까요? 아니면 주 탑재 위성까지만 사출이 돼도 여기까지는 만족할 만하다, 이렇게 봐도 되는 걸까요?

[곽신웅]
다 성공해야 합니다. 실전이라고 얘기하는 거고요. 고객이 있는데 어느 고객의 위성은 성공하고 다른 고객 위성은 실패한다. 그거는 성공이라고 말하기 어렵죠. 저희가 1, 2차 때는 발사를 검증하기 위한 발사였고 더미 위성을 발사했었고 이번에는 임무들이 있잖아요. 그리고 저희가 지금은 아직 돈을 받지 않지만 나중에 돈도 받아야 되는데 돈을 받았으면 성공을 해줘야 되는 거고. 그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늘이 마음을 열고 좀 기다려줬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빠른 시일 내에 발사를 해서 내일 이 시각에 저희가 딱 10분 남은 이 시각에 정말 카운트다운에 들어가서 하늘을 멋지게 박차고 오르는 누리호를 기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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