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미스, 왜 사람 아닌 마네킹을 보냈을까?

아르테미스, 왜 사람 아닌 마네킹을 보냈을까?

2022.11.18. 오후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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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에 가해지는 방사선량·가속도·진동 측정
미세 센서 6천여 개 부착…방사선량 부위별 측정
미생물도 실려…DNA 교정 과정 살펴볼 목적
다음 달 11일 지구 귀환…NASA, 데이터 회수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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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은 1969년 최초 달 착륙자 닐 암스트롱을 시작으로 아폴로 시리즈를 통해 모두 12명을 달 표면에 발을 딛게 했는데요,

그런데 반세기 만에 다시 시작된 달 복귀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1호에는 왜 사람을 태우지 않고, 마네킹을 태운 채 우주로 떠난 걸까요?

최소라 기자가 그 이유를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구를 떠나 달로 향하고 있는 아르테미스 1호의 오리온 캡슐!

조종석에는 우주복을 입은 남성 모양의 마네킹 '무니킨 캄포스'가 앉아 있습니다.

무니킨에 부착된 두 개의 센서는 25일간의 비행 동안 조종사에게 가해지는 방사선량을 측정합니다.

머리와 등 부위에 설치된 센서는 조종사가 받게 될 가속도와 진동을 기록합니다.

캡슐에는 여성 상반신 모양의 마네킹 조하르와 헬가도 실렸습니다.

여성의 장기와 뼈, 연 조직을 모방한 물질로 만들어져 비행 동안 인체 조직의 변화를 알 수 있습니다.

또 각각 6천여 개의 미세 센서를 부착하고 있어 비행사가 받게 될 방사선량을 부위별로 정교하게 측정합니다.

[토마스 버거 / 독일 항공우주 센터 : 두 개 마네킹 중 한 개는 방사선 보호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방사선의 영향의 측정할 뿐 아니라 보호구의 성능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제 비행에서 인체가 받을 수 있는 피해와 충격을 정확하게 분석해서 최대한 안전한 비행 요건을 만들기 위한 것입니다.

50여 년 전 치열한 우주경쟁 시대에 깊이 고려되지 못했던 우주인의 안전을 이제는 더 정밀하게 챙긴다는 취지입니다.

[장영근 / 한국항공대 교수 : 방사능 위험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만, 달까지 착륙해서 갔다 오는데 얼마큼의 방사능에 노출되는지 잘 몰랐잖아요. 일단은 당시에는 우주복이 튼튼하다고 믿고, 가능한 한 짧은 시간에 갔다 (올 수밖에 없었어요.)]

오리온 캡슐에는 효모와 곰팡이 등 미생물도 실렸습니다.

우주 방사선에 노출된 DNA에 돌연변이가 생겼을 때 DNA가 교정될 수 있는지, 어떻게 교정되는지를 살펴보기 위해서입니다.

오리온 캡슐은 달 궤도를 돌아 다음 달 11일 미 샌디에이고 인근 태평양에 떨어질 예정입니다.

미 NASA는 오리온을 회수한 뒤 기록된 각종 데이터를 검토해 내후년으로 계획된 아르테미스 2호 발사와 2025년 3호 발사에 반영할 예정입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입니다.




YTN 최소라 (csr7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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