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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어려운 '스텔스 안구건조증'...영상 장비로 잡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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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구건조증의 원인 중 하나인 눈물막의 점액층 문제는 영상 검사법이 없어 그동안 진단이 사실상 불가능했는데요.

국내 연구진이 눈물의 점액을 만드는 술잔세포를 촬영해 실시간으로 안구건조증을 쉽게 진단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했습니다.

양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사용이 늘면서 눈물이 쉽게 마르거나 잘 분비되지 않는 안구건조증은 현대인에게 흔한 질병이 됐습니다.

실제로 지난 2020년 안구건조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45만 명으로, 10년 사이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눈물막은 지질층과 수성층, 뮤신층으로 이뤄졌는데, 눈물막 중 어디에 문제가 생기느냐에 따라 원인도 달라집니다.

안구건조증은 만성질환이라 정확한 원인 파악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눈물막 중 뮤신층 유지에 영향을 주는 결막 술잔세포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영상장비가 없어 그동안 진단이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술잔세포의 이상 여부를 실시간으로 진단할 수 있는 영상장비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1초에 10장을 찍을 수 있는 고심도 영상화 장비로, 초점을 벗어난 세포도 영상 처리를 통해 선명하게 볼 수 있으며, 10초 이내의 촬영으로 바로 검사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술잔세포 염색에 사용한 항생제는 안구 질환 환자에게 사용하는 것이어서 부작용에 대한 부담도 없습니다.

[김기현 / 포스텍 기계공학과 교수 : 결막이 기울어져 있는 상태에서 촬영해야 되기 때문에 저희가 현미경에서 심도를 높이는 고심도 현미경을 개발했고, 원래 현미경 심도는 한 10㎛~30㎛ 정도인데 저희는 한 30배 정도 심도를 높여서 안정적으로 사람 눈에서도 촬영할 수 있도록….]

연구진은 이 장비로 사람 눈과 비슷한 살아있는 토끼 눈에서 술잔세포를 영상화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병리 조직을 채취해 비교해보니 촬영한 영상과 실제 술잔세포가 완전히 일치했습니다.

또, 안구건조증이 있는 토끼의 술잔세포가 손상에서부터 회복되는 과정도 모두 영상으로 확인했습니다.

[윤창호 / 서울대병원 안과 교수 : 사람 눈과 크기도 비슷하고 술잔세포 분포 양상도 비슷한 토끼 모델을 사용해 실험했고요.]

저희 연구를 활용하면 안구 건조증을 보다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고, 치료 효과 판정 등에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연구팀은 2024년까지 이 장비에 대해 의료기기 임상시험 계획 승인을 받고, 이후 임상시험을 거쳐 제품화까지 이어갈 계획입니다.

YTN 사이언스 양훼영입니다.


YTN 양훼영 (hw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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