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스커피는 봉지로 저어야 제 맛?" 절대 안돼, 뽀글이 라면은 안전

"믹스커피는 봉지로 저어야 제 맛?" 절대 안돼, 뽀글이 라면은 안전

2021.09.30. 오후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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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스커피는 봉지로 저어야 제 맛?" 절대 안돼, 뽀글이 라면은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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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1년 9월 30일 (목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박희라 식품의약품안전처 연구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매주 목요일은 매일 먹는 식품, 건강을 찾아주는 약품! 제대로 먹고,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을 알아봅니다. 믹스 커피를 마실 때 커피 봉지로 저어보신 경험 다들 있으시죠? 또 군대 다녀오신 분들은 라면 봉지에 뜨거운 물을 붓고 드셔보신 경험도 있으실 것입니다. 이렇게 사용하면 혹시 좋지 않은 성분을 먹게 되는 건 아닐지 의심하기도 하는데요. 오늘은 이런 식품용 포장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박희라 연구관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박희라 연구관(이하 박희라): 네, 안녕하세요.

◇ 최형진: 우선, 커피봉지, 과자, 라면 등의 포장재를 보면 밖에 그림이 있는 부분과 안쪽 내부의 포장재가 달라 보이는데요, 주로 어떤 재질로 만들어지나요?

◆ 박희라: 커피믹스 봉지나 과자 봉지는 눈으로 보기에는 한 겹으로 된 필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PP(폴리프로필렌), PE(폴리에틸렌), PET(폴리에틸렌테레플탈레이트), 알루미늄박 등 2~3겹 이상의 필름을 합쳐서 만든 다층포장재인데요. 이런 다층포장재는 주로 과자나 라면, 커피믹스 등의 가공식품포장에 사용되고 있고요, 또 레토르트식품 등의 포장에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 최형진: 안과 밖이 다른 포장재는 여러겹으로 만든 다층 포장재이군요. 그러면 이처럼 다층 식품포장재를 사용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 박희라: 식품을 포장할 때 식품 종류에 따라 산소를 차단하는 산소차단성, 충격을 완화해주는 내부충격성, 햇빛을 차단하는 차광성 등을 요구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포장재를 선택할 때 이러한 조건을 모두 고려해야하는데, 포장 재질별로 특성이 다양하기 때문에 이런 조건들을 모두 만족시키는 재질은 없습니다. 따라서 여러 종류의 포장 재질을 적층시킨 다층포장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식품별로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다층 포장재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 박희라: 커피믹스는 자체 수분함량이 적어 외부 습기를 흡수하기 쉽기 때문에 수분이나 산소차단성이 좋은 알루미늄과, PP(폴리프로필렌)재질을 증착시켜 다층 포장재를 구성하고 있고요. 즉석카레 등 레토르트 포장재는 식품 포장재 그대로 끓는 물에 데워서 섭취하기 때문에 데우는 동안 파손이나 변형이 생기지 않도록 내열성, 차광성, 산소차단성이 좋은 PET(폴리에틸렌테레플탈레이트)와 PP(폴리프로필렌)으로 구성된 다층포장재가 사용됩니다. 또한 만두 등 냉동식품은 영하의 저온에서 약한 충격에도 쉽게 찢어지는 등 파손되기 쉽기 때문에 충격, 긁힘 등에 견딜 수 있는 PE(폴리에틸렌)과 PA(폴리아미드)로 구성된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야외에서 커피믹스 드실 때 커피믹스 봉지를 스푼 대용으로 사용하시는분들 있으시죠. 이렇게 사용해도 되나요?

◆ 박희라: 아닙니다. 커피믹스 봉지를 스푼대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커피믹스 봉지를 뜯을 때 인쇄면에 코팅된 필름부분이 벗겨질 수 있는데 이때 뜨거운 커피를 젓게 되면 포장지에 인쇄된 인쇄성분이 용출될 우려가 있어 좋지 않습니다. 따라서 반드시 용도에 맞게 제조된 스푼을 사용해야 합니다.

◇ 최형진: 일부 야외에서 냄비 등으로 라면을 끓여 먹을 수 없는 경우, 라면봉지에 직접 라면스프, 뜨거운 물 등을 넣고 조리해서 드시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런 건 괜찮은가요?

◆ 박희라: 우선, 라면봉지 내면은 주로 PE나 PP재질로 되어 있어 뜨거운 물을 붓는 정도에서는 통상 안전하긴 합니다. 다만, 부분적으로 포장재의 물리적인 변형이 올 수 있고요. 먹기도 불편하지만, 뜨거운 물에 손이 데일 수도 있으므로 라면봉지에 뜨거운 물을 넣고 조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 최형진: 또 컵라면 용기는 스티로폼 재질로 되어 있는 것도 있어서 뜨거운 물을 부으면 유해물질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분들도 많으신데요, 괜찮은 건가요?

◆ 박희라: 네, 라면에 많이 사용되는 재질은 폴리스티렌이라는 재질인데요. 우선, 컵라면 용기, 일회용 컵이나 뚜껑 등 폴리스티렌 재질로 만들어진 식품용기 포장 49건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습니다. 실제 조리와 섭취과정을 반영하고 실제의 사용조건보다도 더 가혹한 조건에서 톨루엔, 에틸벤젠, 이소프로필벤젠, n-프로필벤젠 등 5종에 대한 용출량 조사를 했는데요, 결과는 안전한 수준이었습니다. 또 혹시 소비자분들께서 환경호르몬이 검출되지 않나 우려하시는 분들도 있으신데요. 일명 환경호르몬으로 알려진 비스페놀A나 프탈레이트류는 폴리스티렌 제조 시 사용되지 않으므로 용출에 대한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최형진: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박희라: 고맙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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