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로 동물 생김새 변화...부리·꼬리 등 길어져"

"기후 변화로 동물 생김새 변화...부리·꼬리 등 길어져"

2021.09.08. 오후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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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로 동물 생김새 변화...부리·꼬리 등 길어져"
미성앵무 ⓒTim Siggs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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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 등 일부 온혈동물들이 기후 변화로 인해 외모와 체형이 변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7일, CNN은 온혈동물들이 기온 상승 등 기후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모습이 변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가 과학 저널 '생태와 진화 동향' 최신호에 발표됐다고 보도했다.

저자 사라 라이딩은 "최근 온난화로 인해 지구가 더워질수록 체온을 더 잘 조절하기 위해 동물들의 부리와 다리, 귀가 커졌다"고 전했다. 생물학과 관련된 '앨런의 법칙'에 따르면 따뜻한 기후에 서식하는 조류는 날개나 부리와 같은 부속물이 더 크다. '앨런의 법칙'은 기온이 낮을수록 열을 체내에 유지하기 위하여 몸의 말단 길이가 짧아지며 기온이 높을수록 열 배출을 원활히 하기 위해 몸의 말단 길이가 길어진다는 법칙이다.

특히 오스트레일리아 앵무새 종은 특히 1871년 이후 부리 크기가 4~10%나 커졌으며 북미 검은눈방울새의 부리 크기도 커졌다.

포유류에게서도 변형이 발견됐다. 땃쥐의 꼬리 길이가 늘어난 것이 확인됐으며 뾰족뒤쥐 종 일부도 꼬리와 다리 길이가 길어진 게 확인됐다. 따뜻한 지방에 서식하는 박쥐의 날개도 커졌다.

라이딩은 "이번 연구는 동물이 진화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그렇다고 이들이 기후 변화에 잘 대처하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기후 위기가 더 악화한다면 동물들이 변화를 따라갈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또한 이러한 형태 변화가 실제로 동물 생존에 도움이 되는지 알 수 없다. 변형 현상은 긍정적인 현상이 아니다. 기후 변화로 인해 동물들이 짧은 시간 진화하도록 강요받고 있다는 점은 오히려 매우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라이딩은 "이 현상이 얼마나 광범위한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다른 종과 생태계 전반에 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며 "우리는 연구를 통해 미래에 어떤 종이 어떤 형태로 바뀔지 예측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YTN 정윤주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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