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는 바이러스의 생존전략...백신 접종 이후가 더 위험

변이는 바이러스의 생존전략...백신 접종 이후가 더 위험

2020.12.25. 오전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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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국에서 전파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전 세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변이 바이러스는 바이러스가 생존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생겨나지만, 더 무서운 변이는 대량 백신 접종 이후에 생겨난다고 합니다.

왜 그런지 이혜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영국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는 독성이 특별히 강하지는 않지만 전염력이 센 것이 특징입니다.

지난달 국내에서 확인된 신형 'GV그룹'도 성격은 비슷합니다.

[곽진 / 중앙방역대책본부 환자관리팀장 (11월 14일) : GV형이 어디에서 왔을지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두 가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해외유입 사례를 통해서 유래했을 가능성과 또는 국내에서 발생한 변이로부터 유래했을 가능성….]

바이러스 변이는 바이러스 몸 안에서 체내 면역 반응과 싸우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납니다.

일반적으로 독성은 떨어지지만 전파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바이러스가 스스로 변화하는 겁니다.

[김정기 / 고려대 약학대학 교수 : 초기에 감염된 바이러스가 체내에서 완치되는 동안 변이를 일으킨 것입니다. 보통 이런 이야기를 연구자들은 '바이러스 피트니스'라고 말하는데요. 숙주에 적응하기 쉬운 바이러스가 선택됐다고 보시면 될 것 같고….]

진짜 문제는 백신 대량 접종 이후입니다.

백신 접종으로 체내에서 강력한 면역반응이 일어나면 바이러스 변이도 그만큼 더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습니다.

전파력은 물론 독성도 훨씬 강한 변이가 나타날 수 있고, 최악에는 백신을 무력화시키는 변이가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김정기 / 고려대 약학대학 교수 : 백신 접종을 했을 때는 자연 감염보다는 훨씬 더 변이주 발생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앞으로 이와 같은 문제는 계속 발생할 겁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백신 대량 접종 이후에 나타나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와 백신 개량이 더 중요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백신 개발 이후에도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이 끝날 것으로 쉽게 단정할 수 없는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YTN 사이언스 이혜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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