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양성 나왔는데 증상이 없다"...국내 연구진 이유 밝혔다

"코로나 양성 나왔는데 증상이 없다"...국내 연구진 이유 밝혔다

2020.08.05. 오후 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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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연구진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감염 이틀이 지났을 때 가장 급속하게 증식하고 1주일이 지나면 사실상 활동을 멈춘다는 사실을 영장류 실험을 통해 확인했습니다.

또 바이러스가 활동을 멈추면 증상은 없는데도 양성 진단이 나온다는 사실도 함께 밝혀냈습니다.

이혜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3월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은 일가족 모두가 또다시 확진 판정을 받습니다.

이례적인 재확진 판정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증상은 없지만 진단 검사에서 바이러스는 검출되는 이른바 '위양성' 논란이 일었습니다.

[권준욱 /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지난 4월 18일) : 많은 임상 전문가들은 가능성의 하나로 감염력은 없거나 떨어지는 어떤 바이러스에 남아있는 조각들이 리얼타임 RT-PCR의 증폭과정에서 나타나는 것 아니겠냐….]

좀처럼 예측하기 어려웠던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활동 패턴을 국내 연구진이 원숭이 실험을 통해 확인했습니다.

실험 결과 바이러스는 감염 후 이틀 동안 목과 폐 등을 중심으로 급격하게 증가하고 면역 기능을 크게 떨어뜨렸습니다.

동시에 혈관 염증도 유발하는데 감염 3일 후에는 폐혈관을 중심으로 피가 뭉치는 '혈전'이 발견됐습니다.

[홍정주 /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선임연구원 : 전신 혈관에, 혈관 내피에서의 염증이 시작돼서 더 확대돼서 염증을 계속 유지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서서히 활동성이 떨어진 바이러스는 감염 일주일 뒤 사실상 활동을 멈추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이때도 분자진단법, 즉 PCR 검사를 통해서는 바이러스가 검출되기 때문에 증상은 없지만, 양성 판정을 받는 이른바 '위양성'이 나타날 수 있는 겁니다.

[최기영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 코로나19 영장류 감염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 특성을 확인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성과입니다.]

이번 연구는 사람과 가장 비슷한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만큼, 실제 치료제나 백신 개발에 중요한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연구 결과는 미국 감염병 학회지 표지 논문으로 선정됐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혜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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