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연구팀, 코로나19 감염 최대 140만 명 추정

미·영 연구팀, 코로나19 감염 최대 140만 명 추정

2020.03.21. 오전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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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는 가운데 스스로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등의 이유로 확인되지 않는 감염이 전체의 86%나 된다는 해외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과 영국의 연구팀이 중국의 사례를 연구한 결과입니다.

이성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근 무더기 확진자가 나온 한사랑요양병원

첫 확진자인 간호사는 증상이 가벼워 조사 전에 자신의 증상이 코로나19인지 의심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정은경 / 중앙방역대책본부장(18일) : 계속 말씀드리는 것처럼 코로나19는 초기에 증상이 굉장히 경미합니다.]

이처럼 증상이 약하거나 아예 나타나지 않아 실제 감염이 확인되지 않은 사람은 얼마나 될까?

미국과 영국의 연구팀이 코로나19에 대한 대응 조치가 이뤄지기 전인 1월 10일에서 23일까지 중국을 대상으로 예상 수치를 도출했습니다.

그랬더니 이 시기 중국 전체 감염자는 이미 16,800여 명으로, 미확인 감염자는 86%나 되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바꿔말하면 당시 공식 감염자는 중국 전체 감염자의 14%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현재 대대적 방역과 검사가 이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 추정을 하면, 전 세계 감염자는 확인된 20만 명 안팎보다 최대 7배나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창형 / UNIST 수리과학과 교수 : 맥시멈(최대치가)이 (미확인자가) 86% 이상 될 수도 있고요. 즉 (전체 감염자가) 140만 명 이상이 될 수도 있고요. 그런데 현재는 언론이나 방역 당국의 지침이 많이 전달됐기 때문에 실제론 아마도 140만 명까지는 아니더라도 20만 명을 훨씬 넘는 수준의 감염자가 있지 않을까…]

흥미로운 점은 86%에 달하는 미확인 감염자의 증상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것입니다.

이를 근거로 해외 연구팀은 코로나19가 2009년 신종플루처럼 처음엔 병원성이 강했지만 점점 병원성이 약해져 일반 감기로 편입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김정기 / 고려대 약대 교수 : 코로나19가 많은 사람에게 감염하면 변이를 일으키면서 현재보다는 병원성이 낮아지는 방향으로 진화하고요. 이런 상황이 되면 사람들한테서 사라지지 않고 계속 공존하는 기생체로 발전합니다.]

현재 감기를 일으키는 코로나바이러스는 모두 4종류입니다.

일부 전문가의 예상처럼 코로나19가 일반 감기로 편입된다면 5번째 감기 코로나바이러스로 기록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sklee9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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