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삐걱대는 달 탐사 사업' 연구자 수당도 안 줬다

단독 '삐걱대는 달 탐사 사업' 연구자 수당도 안 줬다

2020.01.13. 오전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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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5월 5개월 치 8억 5천여만 원 빠져
궤도선 중량 논란 등으로 사실상 일 진행 안 돼
궤도선 중량 문제 폭로 연구자에게 불이익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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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달 궤도선 사업은 우리나라 탐사선을 달 궤도에 보내기 위해 2천억 원 넘게 투입되는 대형 국책 사업입니다.

하지만 무리한 목표 추진으로 지난해 사업 일정과 계획이 대폭 수정됐는데요.

이 사업 참여 연구자들이 5개월 치 연구수당을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이성규 기자가 단독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탐사선 무게 증가로 발사 일정이 연기되며 홍역을 치렀던 달 궤도선 사업.

이 사업 연구자들이 연구수당을 받지 못한 건 지난해 6월 의결된 사업계획안이 빌미가 됐습니다.

사업안에 인건비와 연구수당을 2019년 6월부터 12월까지만 지급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사업이 계속된 1월부터 5월까지 5개월 치, 8억5천여만 원이 빠진 겁니다.

당시 사업단장은 달 궤도선 중량 문제 등이 불거지며 사실상 일이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최석원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前 달 탐사단장 : 1월부터 5월까지 달 탐사가 계속 점검을 받았고 지연됐기 때문에 협약이 6월에 되면서, 협약된 6월부터만 인건비 등이 인정된다고 해 그렇게 올렸었습니다.]

하지만 노조의 주장은 다릅니다.

달 탐사 사업은 2016년부터 올해까지 5년 계속 과제여서, 과기부의 중단 조치가 없으면 연구가 계속된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노조 측은 궤도선 중량 증가 문제 등을 폭로한 연구자들에게 불이익을 주기 위해 과기부가 압력을 행사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신명호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노동조합 위원장 : 그 원인(중량 증가)에 대한 문제 제기를 현장에 있는 연구자들이 해명하면서 시끄러워지니깐 징계성이나 보복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급되지 않은 8억여 원 가운데 인건비 7억여 원은 정부출연금에서 편법으로 지급됐습니다.

노조는 받지 못한 연구 수당 1억 4천만 원에 대해서는 민사소송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sklee9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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