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버튼·스마트폰에 '병원균 득실'...손끝 감염 주의

엘리베이터 버튼·스마트폰에 '병원균 득실'...손끝 감염 주의

2019.10.13. 오전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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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생활필수품이 돼 버린 스마트폰이나 거의 매일 타는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를 때 마다 과연 청결에는 문제가 없을까 걱정해 본 경험 있으실텐데요

국내 연구진이 이런 일상적인 기기들의 청결 상태를 조사해 봤더니, 생각보다 결과가 심각했습니다.

이혜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하루에도 몇 번씩 누르는 엘리베이터 버튼,

스마트폰은 거의 손에서 떨어지지 않습니다.

어쩔 수 없이 매일 접촉하게 되는 이런 기기들의 청결 상태는 정말 괜찮을까?

[양윤정 / 경기 의정부시 : 많이 쓰긴 하는데 그냥 손가락으로 한 번만 누르거나 하면 되니까 더럽지만, 나한테 끼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생각했던 것 같아요.]

국내 연구진이 스마트폰 40여 대와 엘리베이터 버튼 140개, 그리고 현금 인출기 30여 대를 조사해 봤습니다.

조사 결과 모든 기기에서 병원성 미생물, 즉 감염될 경우 패혈증이나 뇌 수막염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세균이 발견됐습니다.

[김지은 / 건국대 생물공학과 연구원 : 변기 뚜껑 표면적과 엘리베이터 버튼 표면적을 비교했을 때 연구를 통해서 엘리베이터 버튼에도 변기 뚜껑 못지않은 많은 양의 미생물이 검출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병원성 미생물이 가장 다양하게 발견된 건 스마트 폰이었지만, 단위 면적(1㎠)당 세균 수가 많은 건 엘리베이터였습니다.

특히 엘리베이터의 경우에는 자주 사용하는 1층 버튼이나 열림 버튼의 상태가 더 심각했고, 스마트폰에서는 사용자의 땀이 많이 묻을 가능성이 큰 8, 9월에 더 많은 세균이 서식했습니다.

정상적인 면역 체계를 지닌 성인이라면 이런 세균에 노출돼도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린이나 노약자처럼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나, 접촉식 기기를 사용한 후 눈이나 콧속 점막을 만지는 등의 행동에 대해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연구팀은 조언했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혜리[leehr201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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