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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품은 뉴스] 이번 장마는 마른장마? 장마철이 사라진다고?!
Posted : 2019-07-23 16:29
[과학을 품은 뉴스] 이번 장마는 마른장마? 장마철이 사라진다고?!
[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2:20~14:00)
■ 진행 : 개그우먼 라윤경
■ 출연 : YTN 사이언스 이동은 기자


[과학을 품은 뉴스] 이번 장마는 마른장마? 장마철이 사라진다고?!




우리 아이들이 저를 붙잡고 "엄마, 개그가 뭐예요?", "엄마, 트로트가 뭐예요?" 라고 물어봐 줬으면 좋겠지만요. 아이들은 꼭 이런 질문만 합니다. "엄마, 과학이 뭐예요?" 그럼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아빠한테 물어봐~ 남편~" 오늘 이 시간, 이분과 함께 하고 돌아가면 저도 자신 있게 아이들을 마주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신비한 과학의 세계! YTN 사이언스 이동은 기자와 함께할게요.

개그우먼 라윤경 (이하 라윤경) :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신비한 과학의 세계! 과학이슈와 함께 해보는 시간입니다. YTN 사이언스 이동은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조현지 아나운서를 대신해서 오늘은 제가 이렇게 과학 이야기를 같이 나누게 됐는데 어떠세요?

YTN 사이언스 이동은 기자 (이하 이동은) : 요즘 후텁지근한 날씨에 불쾌지수가 굉장히 높은데 이렇게 에너지 넘치는 목소리를 들으니까 기분이 좋아지네요.

라윤경 : 감사합니다. 저는 뭐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항상 이렇게 에너지가 넘치는 편인데요, 요즘 날씨가 안 좋은 건 정말 맞는 것 같아요. 덥고 습도도 높고요.

이동은 : 얼마 전 태풍 다나스가 물러간 이후 열대야까지 찾아오면서 이제는 밤에도 더위로 잠을 설치게 되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날씨 얘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라윤경 : 태풍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저는 서울에 있어서 태풍 피해를 직접적으로 입지는 않았는데요, 남부 지방에는 다치는 분도 있고 큰 피해가 있었잖아요.

이동은 : 네, 이번 태풍은 한반도에 도달하자마자 소멸하긴 했는데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아주 강한 비바람이 불면서 피해가 많이 발생했습니다.

라윤경 : 처음에는 태풍이 서울 쪽까지 영향을 크게 줄 것이다, 이렇게 알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진로가 바뀐 것 같아요?

이동은 : 네, 이번 태풍은 이동 경로가 수시로 바뀌어서 예측이 어려웠는데요, 태풍의 세력이 너무 약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 다나스는 필리핀 근처에서 생겨났는데 태풍의 눈 그러니까 태풍의 중심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한 상태에서 북상한 거죠. 그러다 보니까 주변 공기 흐름이나 해수면 온도에 따라서 이리저리 휘둘렸고요, 우리나라 주변 바다의 온도가 낮다 보니까 한반도 부근에서 세력이 빠르게 약해진 거죠.

라윤경 : 그럼 올해는 계속 이렇게 제대로 된 장맛비를 만날 수가 없는 건가요?

이동은 : 사실상 우리나라의 기후도 아열대성으로 바뀌고 있는데요, 마른장마 현상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러다가 '장마철'이라는 말 자체가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요, 이렇게 제대로 된 장마가 오는 대신에 요즘은 국지성 호우가 자주 내리잖아요? 그야말로 아주 특정 지역에만 집중적으로 비가 오는 건데 문제가 이건 예측이 어려워요. 그만큼 강수량이나 강수확률을 분석하는 게 이제는 의미가 없어진다는 거죠. 거기다 국지성 호우는 홍수나 산사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우리한테 더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라윤경 : 그런데 지구온난화는 점점 심해지는 거 아닌가요? 그럼 우리나라에도 더 큰 영향을 줄 수도 있는 거네요?

이동은 : 그렇죠. 지구온난화에 대한 우려는 뭐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데요, 실제로 얼마 전에 눈에 띄는 연구 결과가 하나 있었습니다. 지구 표면의 온도와 북극 빙하가 녹을 확률을 분석한 건데요, 빙하가 가장 많아지는 시기가 9월인데 지구 온도가 1.5도만 오르면 빙하가 완전히 사라질 확률이 6% 정도라고 합니다. 이렇게 보면 얼마 안 되는 것 같죠? 그런데 여기서 온도가 0.5도만 더 올라도 빙하가 다 녹을 확률은 28%까지 올라가고요, 지구 온도가 2.4도 높아지면 북극 빙하가 완전히 사라질 확률은 50%에 달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지구 온도가 지금보다 1~2도만 올라도 거의 재앙을 가져올 수 있는 수준이 된다는 거죠.

라윤경 : 지구온난화라는 걸 사실 크게 느끼기가 힘든데요, 이렇게 들으니까 정말 남 일 같지 않네요. 그럼 앞으로 우리나라에는 장마도 점점 사라지게 될 거고요, 태풍도 예전처럼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는 거네요. 그럼 올해는 마른장마에 이제 태풍도 더는 안 오는 건가요?

이동은 : 기상청은 앞으로 1~2개 태풍이 우리나라에 더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는데요, 한반도 부근 수온은 낮은 편이지만 더 남쪽, 그러니까 필리핀 정도 부근 바다는 수온이 30도가 넘을 정도로 뜨겁습니다. 그만큼 태풍이 생길 확률도 높아진다는 거죠. 통계적으로 보면 우리나라에 태풍이 가장 많이 찾아오는 시기가 8월인데요, 앞서 계속 얘기했던 지구온난화로 날은 더 뜨거워지고요, 바다 수온도 점점 오르게 됩니다. 그만큼 태풍의 강도도 더 커질 수 있다는 얘기이기 때문에 올여름에 중대형급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합니다.

라윤경 : 그럼 우리 기상청의 예측은 대체로 잘 맞았나요?

이동은 : 이번에 재밌었던 게 한국과 미국, 일본이 다나스에 대해서 서로 다른 예측을 했거든요. 처음에는 태풍이 남해안에 상륙할 것이라고 봤는데, 점점 서쪽으로 진로가 바뀌면서 예측이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우리 기상청은 ‘전남 해안 쪽으로 태풍이 상륙할 것’이며 ‘미국과 일본은 좀 더 북쪽으로 가면서 중부지방을 관통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우리 기상청의 예측이 가장 적중한 건데요. 미국이나 일본은 수치예보 모델로 태풍 진로를 예측하지만, 우리나라는 실시간 관측 자료를 이용해서 오차를 계속 바로잡았기 때문에 좀 더 정확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라윤경 : 사실 기상청 예보가 맞을까 싶을 때가 많은데 이번에 태풍 예보는 적중했네요. 그런데 이제 태풍이 지나가니까 잊었던 장마가 온다던데요, 사실 요즘은 장마라고 해도 비가 많이 안 오잖아요? 올해도 그런 것 같아요.

이동은 : 네, 지난달에 장마가 한번 찾아왔었죠. 그때도 제주도나 남부 지역 일부를 제외하고는 거의 비가 안 왔습니다. 서울의 경우는 장마에 내린 비가 겨우 2.9mm밖에 안 됐거든요. 보통 평균적으로 장마에 23mm 정도 비가 온다고 하니까 정말 적은 양이었죠. 그래서 올해도 역시나 마른장마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라윤경 : '마른장마'라는 말이 많이 나는데 정확한 뜻이 있나요?

이동은 : 사실 기상학적인 용어가 아니라서 정의는 없습니다. 이런 마른장마가 처음 나타난 건 벌써 20년 전인 1999년쯤인데요, 당시 서울에는 장마철인 18일 가운데 비 온 날이 5일 정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하루 평균 강수량도 12.6mm 정도였는데요, 이때부터 우리나라 특히 서울 지역에는 마른장마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장마 기간이나 비가 온 날, 강수량 이런 걸 봤을 때 대부분 평균을 밑돌고 있고요, 예전에 관측됐던 것보다 훨씬 짧고 적게 비가 오니까 '마른장마'라는 말을 붙이게 된 거죠.

라윤경 : 왜 이런 마른장마가 나타나는 건가요?

이동은 : 보통 우리가 기상 현상이 바뀌면 대부분 지구온난화의 영향이라고 얘기하잖아요? 마른장마도 마찬가지입니다. 장마전선, 아시죠? 우리나라의 경우는 북태평양 고기압과 오호츠크해 기단이 서로 만나는 지점에 있습니다. 이 두 개의 공기 덩어리가 한반도 위에서 세력다툼을 하는 거죠. 그러면서 길게 경계선이 생기는데 이게 장마전선입니다. 이 장마전선이 두 기단의 세력에 따라 오르락내리락하면서 그 부근에 집중적으로 비를 뿌리는 거죠. 그런데 지구온난화로 극지방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위에서 내려오는 오호츠크해 기단의 세력이 너무 강해진 겁니다. 여기에 몽골의 대륙성 고기압까지 더해지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올라오기 힘들어진 거죠. 그러니까 한반도까지 올라오기 전에 장맛비가 일본 쪽에서 다 쏟아져버리는 겁니다. 실제로 일본의 경우는 지난해에 대폭우가 내렸는데요, 올해도 우리는 마른장마로 물이 부족할 지경이었는데 일본에는 1,000mm 이상 비가 쏟아진 곳도 있었다고 합니다.

라윤경 : 아직은 안심할 수가 없겠네요. 혹시 태풍에 대비하는 팁이 있을까요?

이동은 : 네, 일단 태풍이 오면 창문에 X자로 테이프를 붙이거나 젖은 신문지 붙이시는 분들 많으시죠?

라윤경 : 네, 저도 그렇게 하면 유리창이 안 깨진다고 들었거든요.

이동은 : 그런데 이게 사실 별 효과가 없습니다. 실제로 실험을 해봤는데요, 태풍과 맞먹는 초속 50m의 강풍이 불었을 때 테이프를 붙인 유리창과 안 붙인 유리창은 비슷하게 깨졌습니다. 테이프를 붙여도 여전히 깨진다는 거죠.

라윤경 : 테이프나 신문지를 붙이는 게 별 소용없다는 거네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동은 : 이렇게 유리창에 직접 테이프나 신문지를 붙이면 깨졌을 때 파편이 튀는 걸 조금 완화하는 건 있지만 파손 자체를 막지는 못합니다. 이것보다는 창문과 창틀 사이가 벌어지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한데요, 바람이 세게 불면 창문이 흔들리면서 충격이 더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일단은 창문을 잠가서 최대한 틈을 줄여주고요, 테이프는 창문이 아니라 창문 가장자리에 붙여서 유리를 창틀에 밀착 시켜 줍니다. 신문지도 창틀에 난 빈틈을 메우는 데 쓰시는 게 좋습니다. 만일 그래도 창문이 깨지는 게 걱정이 된다면 시중에 안전필름이 있거든요. 창문이 깨져도 유리창 파편이 튀는 걸 줄여주는 역할을 하는데 테이프나 신문지보다 훨씬 효과적이고 가격도 아주 비싸지 않으니까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라윤경 : 저도 테이프 붙인 적이 있는데 참고해야겠어요. 일단은 태풍이 오면 최대한 나가지 말고 조심해야겠네요. 지금까지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신비한 과학의 세계! YTN 사이언스 이동은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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