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 잡는 곰팡이...아프리카에서 모기 99% 박멸

말라리아 잡는 곰팡이...아프리카에서 모기 99% 박멸

2019.06.23. 오전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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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결핵, 에이즈와 함께 세계 3대 질병으로 꼽히는 말라리아는 모기에 의해 전파됩니다.

최근 미국 연구진이 곰팡이의 유전자를 조작해 말라리아모기를 퇴치하는 방법을 개발했습니다.

최소라 기자입니다.

[기자]
2017년 기준 전 세계 말라리아 환자는 모두 2억 1,900만 명,

이 중 43만 5천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말라리아를 옮기는 건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암컷 모기입니다.

미국 메릴랜드대 연구팀은 말라리아모기를 박멸하기 위해 곰팡이를 이용했습니다.

특정 거미의 유전자 가운데 독을 만드는 부분을 추출해 곰팡이 유전자에 끼워 넣은 겁니다.

연구팀은 이 곰팡이가 모기 외 다른 곤충에는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할 장치도 심었습니다.

[레이몽 생 레제 / 메릴랜드대 곤충학 교수 : 곰팡이에 독 유전자를 삽입할 때 '개시 유전자'를 함께 넣었습니다. 이로써 독 유전자는 모기 혈액에 노출됐을 때 활동을 개시합니다.]

그러자 곰팡이가 모기에 접촉할 때만 곤충을 죽이는 독을 만들어냈습니다.

연구팀은 말라리아 발병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인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 이 곰팡이를 도입했습니다.

그 결과, 45일 만에 모기의 99%가 사라졌습니다.

[브라이언 로벳 / 메릴랜드대 곤충학 박사 : 곰팡이가 모기 주변에 내려앉으면, 자신이 모기 곁에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모기 몸속으로 들어갈 것입니다.]

현존하는 모든 살충제에 내성을 가진 '슈퍼 모기'도 곰팡이의 공격에 죽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지카 바이러스나 뎅기열을 옮기는 다른 모기를 물리치는 데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YTN사이언스 최소라[csr7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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