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까지 닮는 반려견...책임감 있는 '견주' 돼야 하는 이유

스트레스까지 닮는 반려견...책임감 있는 '견주' 돼야 하는 이유

2019.06.15. 오전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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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은 반려견과 가족처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여러 감정을 나누는 분들 참 많죠.

그런데 최근, 주인과 반려견이 비슷한 스트레스 정도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주인이 받은 스트레스가 반려견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는 겁니다.

이혜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오랜 시간 동안 인류에게 가장 친숙한 동물로 자리 잡은 개.

충성심도 강할뿐더러 주인에게는 더없이 살가운 특유의 매력 덕분에 반려견의 인기는 꾸준합니다.

[김미자 / 서울 묵동 : 제가 우울하면 강아지도 같이 우울하고 제가 자면 같이 옆에서 자고 제가 아프면 아픈 시늉도 하고 그래요.]

사람의 마음을 알아채는 것 같은 반려견들은 정말 사람과 감정을 공유하고 있는 걸까?

놀랍게도 주인과 반려견의 스트레스가 비슷하다는 점이 연구를 통해 확인됐습니다.

주인과 반려견의 털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의 일종인 코르티솔 수치를 1년 동안 측정한 결과, 주인의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높으면 반려견도 수치도 높게 나타났습니다.

반려견의 스트레스는 주인의 성격에도 영향을 받았습니다.

주인이 정서불안이나 개방적인 성향을 지닌 정도에 따라 반려견의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달라진 겁니다.

[정욱헌 / 수의사 : 강아지는 소리에 굉장히 민감하거든요. 보호자가 스트레스가 있으면 당장 제가 스트레스가 심하더라도 저의 목소리 톤부터 여러 가지 음성 변화가 생길 것이고 강아지들은 그런 것을 잘 인식하고….]

사람과 개, 서로 다른 종 사이에 스트레스 수치가 장기간에 걸쳐 서로 비슷해진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인류의 오랜 친구인 '개'의 놀라운 공감 능력과 더불어, 개를 기르는 사람의 책임 의식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혜리[leehr201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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