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엔 흔적이...뛰는 마약범 위에 나는 '감정 기술'

어딘가엔 흔적이...뛰는 마약범 위에 나는 '감정 기술'

2019.05.10. 오전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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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약 혐의로 구속된 박유천 씨는 머리염색과 제모까지 했지만, 다리털에 남아있던 마약 성분으로 덜미가 잡혔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마약검사를 피하려고 꼼수를 써도 온몸에 증거가 남아있기 때문에 소용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혜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던 가수 박유천 씨.

하지만 정밀 검사에서 덜미가 잡히자 결국, 거짓말을 시인했습니다.

[박유천 / 가수·배우 (지난 3일) : 거짓말하게 돼서 그 부분 너무 많은 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었고요.]

마약 감정에는 보통 소변이나 머리카락이 사용되지만, 모발이 충분하지 않으면 모든 체모가 검사 대상입니다.

눈썹이나 코털, 심지어는 솜털까지도 가능합니다.

제모와 탈색을 반복한 박 씨도 다리털에 남긴 마약의 흔적까진 지우지 못했습니다.

[김은미 / 국과수 법독성학과장(박유천 시료 검사) : 솜털 같은 게 많죠. 실험할 수 있는 양이 있거든요. 그 정도의 양이 채취되면 어떤 털이든지 원리는 같기 때문에 검사 가능합니다.]

한 달에 약 1cm씩 자라는 머리카락을 분석하면 마약 투약 시기도 역으로 계산할 수 있습니다.

만에 하나 체모를 채취할 수 없더라도 손톱이나 발톱 등 몸 구석구석에 마약 성분이 남는다는 게 국과수의 설명입니다.

[김은미 / 국과수 법독성학과장(박유천 시료 검사) : 어떤 약물을 투약하면 몸 어딘가에는 흔적이 남습니다. (심지어는) 땀이나 침, 피부 그런 데서도 마약 검출하는 기법이 개발, 연구되고 있습니다.]

대마나 필로폰 외에도 신종 마약이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이를 검거하기 위한 '창과 방패' 싸움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국경이 따로 없는 마약사범을 뿌리 뽑기 위해선 마약감정 기술 개발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시급해 보입니다.

YTN 사이언스 이혜리[leehr201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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