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 어려운 'B형 간염'...치료 실마리 풀렸다

완치 어려운 'B형 간염'...치료 실마리 풀렸다

2018.08.30. 오전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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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간염은 국내 중년 남성의 사망 원인 1위인 간암의 주요 원인입니다.

그런데 한국인에게 가장 흔한 간염인 B형 간염은 아직 치료제가 없는 상태인데요.

이 B형 간염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국내 연구진이 찾아냈습니다.

최소라 기자입니다.

[기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혈액이나 체액에 접촉했을 때 걸리는 B형 간염.

B형 간염 바이러스는 사람의 간세포 깊숙한 곳에 유전자를 퍼트리기 때문에 제거할 수 없습니다.

[최원혁 /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만성 B형 간염은) 고혈압 당뇨같이 잘 관리를 하는 병이지, 완치를 시킬 수 있는 병은 아닙니다. 만성 B형 간염 자체를 치료하기보다 환자의 예후를 안 좋게 하는 간암, 간경화를 치료하는 것이 주목적인데…]

몸 속에서 증식하는 바이러스 외에도 B형 간염의 원인은 또 있습니다.

우리 몸이 바이러스를 공격하기 위해 분비하는 물질이 간세포에 손상을 입혀 결국 간염을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국내 연구진이 이번에 찾아낸 천연 물질은 간세포에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 B형 간염 바이러스만 선택적으로 공격합니다.

이 물질은 면역 세포에서 자연적으로 나오는데 적게 분비되거나 나오지 않을 때 간염에 걸리는 겁니다.

[김균환 /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 사이토카인이 바이러스를 죽이라고 하는 신호인데, 우리 연구에서는 인터루킨-32라고 하는 물질이 사이토카인에 의해 만들어지고 인터루킨-32가 직접 바이러스를 죽인다는 것을 밝혀냈고…]

연구진은 이 천연 물질의 특성을 살린 바이러스 제거 물질을 개발한다면 B형 간염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국내 B형 간염 환자는 약 300만 명.

이 중 10% 이상이 점점 간이 굳어가는 만성 환잡니다.

이번 연구 결과가 치료제 개발로 이어지면 길게는 수십 년씩 약을 복용해야 하는 B형 간염 환자들의 고충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사이언스 최소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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