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에 '비만' 만드는 미생물이?

내 몸에 '비만' 만드는 미생물이?

2018.06.25. 오전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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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많이 먹지도 않는데 살이 찐다고 고민하는 분들 계시죠?

혹시 몸 안에 남다른 미생물이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해외 연구팀이 지방 흡수를 촉진하는 미생물을 처음으로 발견했습니다.

이성규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 몸속 장에는 수 조개의 미생물이 공생하고 있습니다.

이들 미생물은 각종 인체 대사를 돕는 역할을 합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영양분을 흡수하도록 하는 겁니다.

미국 시카고대 의대 연구팀은 최근 지방 흡수에 관여하는 특정 미생물을 찾아냈습니다.

이 미생물은 소장에 살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 미생물이 지방을 분해하는 효소를 더 많이 만들어지도록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 결과 소장에서 지방이 활발하게 흡수됩니다.

[이동호 /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 소화 점막에 있는 특정한 유전자들을 자극하는 거죠. 지방을 분해하고 지방을 흡수하는 데 필요한 소장 상피세포의 중요 유전자들을 소장 미생물들이 유전자 (발현)을 촉진한다.]

이 미생물을 없앤 생쥐의 경우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여도 살이 찌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이 생쥐에게 미생물을 주입하자 지방을 흡수하며 살이 쪘습니다.

전문가들은 장내 미생물 분포에 변화를 주면 비만 치료에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김유미 / 카이스트 교수 : 이런 종류의 세균을 억제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면 특수한 항생제를 이용해서 다른 균은 건드리지 않고, 이런 계열의 세균만 없앨 수 있다면 지방 흡수를 줄일 수 있고 비만 치료에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건강한 사람의 대변 속 미생물을 대사증후군 환자에게 주입해 일명 '뚱보 균'을 억제하는 대변 이식술은 미국 등에서 시행되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소장 내 미생물이 만드는 어떤 물질이 구체적으로 지방 흡수에 관여하는지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sklee9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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