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냄새'만 맡아도 수명이 단축될 수 있다?

'음식 냄새'만 맡아도 수명이 단축될 수 있다?

2016.05.09. 오전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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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만에 시달리는 현대인들, 열량 과다섭취에 대한 걱정이 커지면서 무엇을, 얼마만큼 먹어야 할지 고민이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먹는 양도 문제지만 음식의 냄새와 맛에 자극받는 것만으로도 수명이 단축될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혜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단순히 허기를 채우는 것을 넘어 다양한 음식을 즐기는 사람이 늘면서 어느새 '먹는 것'은 즐거움의 대상이 됐습니다.

하지만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이 많아질수록 과다한 열량 섭취에 대한 걱정이 뒤따랐습니다.

[이승재 / 포스텍 생명과학과 교수 : 지금까지 소식하면 (적게 먹으면) 장수를 한다는 것은 잘 알려졌었습니다.]

그런데 먹는 양을 떠나 음식의 맛과 냄새에서 자극을 받았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수명이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음식의 맛과 냄새는 감각 신경 세포에서 감지되는데, 이 세포가 활발하게 작용하면 인슐린 호르몬의 분비가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연구진은 포유동물과 같은 노화 조절 유전자를 지닌 예쁜꼬마선충의 감각 신경 세포를 들여다봤습니다.

예쁜꼬마선충의 먹이에서 추출한 화학물질로 감각 신경 세포를 자극했더니 인슐린 호르몬이 분비돼 꼬마선충의 노화가 진행된 것입니다.

이 인슐린 호르몬은 생명 연장에 관여하는 단백질을 둔화시켜 결국 수명을 단축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입니다.

[이승재 / 포스텍 생명과학과 교수 : 앞으로 포유동물과 같은 고등 동물로 확인해야 하겠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음식의 냄새와 맛이 노화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진스 앤 디벨롭먼트(Genes and Development)' 최신호에 실렸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혜리[leehr201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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