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햇볕, 우울증 막는 보약?

가을철 햇볕, 우울증 막는 보약?

2015.09.09. 오후 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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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을이 되면 고독하고 우울해진다는 분들, 많이 계실 텐데요. 인체 면역력뿐 아니라 기분도 계절과 날씨 변화의 영향을 받기 쉽다고 합니다. 계절성 우울증의 특징과 예방법에 대해 전문가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경란 교수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흔히 남자는 가을을 타고 여자는 봄을 탄다고 하지 않습니까?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는 말인가요?

[답변]
일반적으로 15% 정도의 사람은 성별에 관계없이 계절에 따른 감정이나 식욕, 의욕의 변화가 있다고 하는데요. 이것은 개인에 따른 차이이지, 경험적으로 전해지는 이야기지만,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말은 아닙니다.

[앵커]
그렇다면 특별히 계절성 우울증에 취약한 사람들이 있을까요?

[답변]
일반적으로 말씀하신 것처럼, 남성이 가을을 탄다고 알고 있지만, 실제 통계에서는 우울증 자체도 그렇지만, 계절성 우울증도 여성이 더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뉴스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계절성 우울증은 특히 일조량과 관계가 있어서 상대적으로 일조량이 부족한 알래스카나, 북유럽 같은 북반구 지역에서 일조량이 많은 남반구 지역에 비해 계절성 우울증의 발병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무기력하고 식욕이 증가하는 게 '계절성 우울증'의 특징이라고 하는데요. 이런 증상이 어느 정도 지속되면 '계절성 우울증'을 의심해봐야 할까요?

[답변]
우울한 기분, 무기력감, 식욕이나 수면의 변화가 있다고 다 우울증이라고 진단할 수는 없습니다. 기존에 알고 계신 우울 증상이 적어도 2주 이상, 일상생활 기능에 장애를 줄 정도로 심각성이 있을 때 우리가 우울증을 의심할 수 있고요. 이런 증상의 악화가 계절의 변화, 보통은 가을이나 겨울같이 일조량이 부족한 계절이 더 뚜렷하게 심해지는 양상이 있을 경우에 우리가 계절성 우울증, 계절성 정서장애라고 진단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계절성 우울증은 어떤 방법으로 치료해야 하나요?

[답변]
일반적인 우울증 치료는 약물치료, 면담치료와 같은 치료 외에도 말씀드린 것처럼 계절성 우울증은 일조량의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매일 일정 시간 강한 광선에 반복적으로 노출 시키는 광선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도움됩니다.

[앵커]
햇볕을 쬐면 우울감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요. 일조량과 우울증은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인가요?

[답변]
우울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이 햇볕에 의해서 일부 합성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햇볕을 충분히 쬐면 세로토닌의 수치가 높아지고, 우울감 해소에 큰 도움이 됩니다.


[앵커]
그렇다면 북유럽 등 일조량의 차이가 큰 나라에서는 계절성 우울증 치료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습니까?

[답변]
특히 우리나라처럼 사계절에 일조량이 큰 변화가 없는 곳에서는 계절성 우울증이 많지는 않은데요. 일조량의 변화가 계절에 따라서 굉장히 많은 북유럽 같은 경우에는 계절성 우울증이 많기 때문에, 말씀드린 것처럼 매일 아침 일정 시간에 나이트 박스라고 해서 강한 광선이 나오는 기계 앞에 15분에서 30분 정도 앉아 있는 광선요법을 병행하게 됩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햇볕을 쬐는 것 외에도 우울감이나 무기력증 해소에 도움이 되는 방법이 있다면 짚어주시죠.

[답변]
계절이 바뀌면 신체의 리듬 까지도 영향을 받게 되는데요. 계절에 관계 없이 규칙적인 신체 리듬을 잘 유지하도록 하고, 운동량이나 대인관계 활동을 늘리고 비타민D가 함유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될 수 있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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