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지구 발견, 왜 우리는 또 다른 지구를 찾을까?

제2의 지구 발견, 왜 우리는 또 다른 지구를 찾을까?

2015.07.27. 오후 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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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인터뷰]제2의 지구 발견, 왜 우리는 또 다른 지구를 찾을까?-우종학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교수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 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5/07/27 (월)
■ 진 행 : 최영일 시사평론가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생명체가 살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제 2의 지구가 태양계 밖에서 최초로 발견됐다고 합니다. 미 항공우주국 NASA의 발표라고 하는데요. 물과 육지가 있는 것은 물론이고요, 구름까지 관찰됐다고 하는데요. 지구와 상당히 비슷해서 제 2의 지구다. 또 지구의 사촌형이다. 이렇게 불리고 있다고 합니다. 우종학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교수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봅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우종학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교수(이하 우종학): 예. 안녕하세요.

◇최영일: 지난주 미 항공우주국 NASA가 발표했죠. 1,400광년 떨어진 행성이라고 하는데. 이게 얼마나 먼 거리입니까?

◆우종학: 네. 말 그대로 빛의 속도로 1,400년을 가면 되는 거리입니다. 밤하늘에 빛나는 별들 중에 그 정도 거리에 있는 별들이 꽤 되죠. 하지만 별들의 세계에서는 상대적으로 가까운 거리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최영일: 그러면 이게 별들의 거리, 우주의 거리로는 가깝다고 하셨지만 빛의 속도로 1,400년을 달려야 되면 상당히 가늠되지 않는 거리죠. 이것을 이렇게 먼 데 있는 행성을 어떻게 발견할 수 있었던 건가요?

◆우종학: 저희가 지구에서 행성을 직접 볼 수는 없습니다. 거의 어려운 일이고요. 그 대신에 지구가 태양 주변을 공존하듯이 작은 크기의 행성이 거대한 크기의 별 주변을 돌게 됩니다. 그러면 별 앞으로 지나가게 될 때 행성이 별을 가리는 만큼 별빛이 약간 줄어들게 되죠. 그래서 이번 경우에는 별빛이 약 2/10,000 정도가 약간 줄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밝기 변화를 우리가 계속 관찰하면, 관측하면 1년이 조금 넘는 주기로 밝아졌다 어두워졌다 하는 것이 반복되는 것이죠. 그래서 그런 밝기 변화를 검출하면 행성이 존재하는구나. 그렇게 행성의 존재를 알아낼 수가 있습니다.

◇최영일: 네. 그런데 2/10,000이라고 말씀 하셨는데요. 우리 육안으로는 식별조차 불가능할 것 같고. 매우 첨단 과학의 천체 망원경으로 발견했을 것 같은데. 그런데 거기에 환경이 지구와 유사하다고 해서 벌써 제 2의 지구, 쌍둥이 지구다, 지구 2.0이다. 벌써 별명이 많이 생겼어요. 그런데 이 별이 지구와 어떤 점이 그렇게 닮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나요?

◆우종학: 예. 지금까지 발견된 외계 행성이 2,000개 정도가 됩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 가장 지구와 가깝다. 그렇게 말할 수 있는데요. 크기를 보면 지구보다는 1.6배 정도가 크고. 또 별 주변을 도는 1년, 공전주기가 지구보다 약 20일 정도 길어요. 그런데 385일 만에 한 번씩 돌고. 또 가장 중요한 게 별과 행성 사이에 거리가 중요합니다. 태양하고 지구 거리하고 비슷하기 때문에, 그러니까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 것이죠. 그리고 그 별의 경우도 지금까지 발견된 경우들하고 다르게 태양하고 굉장히 비슷한 종류의 별이고. 태양보다 10% 정도가 크지만 거의 비슷하고. 그래서 별하고 외계행성계가 한 60억 년 전 정도에 형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태양계보다는 나이가 15억 년 정도가 많고요. 그래서 여러 가지 내용들을 봤을 때 상당히 지구와 비슷하지 않냐. 이렇게 생각되는데. 아직은 지구나 화성처럼 암석 같은 단단한 고체로 돼있을지, 아니면 목성이나 토성처럼 가스로 돼있는지. 이 부분은 아직 확정되진 않았고요. 조금 더 연구가 필요한 경우입니다.

◇최영일: 그런데도 벌써 아까 말씀주신 대로 물이라고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게 와 닿는데요. 구름도 관찰됐다. 이런 이야기를 전해드렸는데. 그렇다면 이게 대기가 존재하고, 지구와 비슷하다면 생명체의 가능성도 있겠고. 그런 것인가요?

◆우종학: 예. 그렇죠. 지구형 행성을 찾았다는 가장 중요한 시사점은 물이 존재한다. 그리고 물이 존재한다면 생명체가 있지 않겠냐. 이런 문제가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생각되는데요. 물이라고 하는 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생명체, 그 생명체들이 존재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기 때문에. 그래서 행성들 중에서도 물이 존재할 만 한 행성을 찾는데 최대의 관심이 쏠려있는 것이죠. 물론 대기도 중요하지만 대기는 행성의 질량이 어느 정도 되면 중력에 의해서 대기가 붙들려있기 때문에 대기는 존재할 가능성이 큰데. 문제는 물이 과연 존재하겠는가. 이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최영일: 그렇군요. 그런데요. 보면 해외 토픽에서 이전에도 지구와 닮은 행성들이 여러 번 발견됐다. 이런 기억들이 드문드문 있습니다. 지금 떠오르는 게 목성이라든가, 같은 태양계 내지만. 혹은 토성의 위성 타이탄, 이런 데가 지구 환경과 유사할 수 있다. 이런 이야기가 있었는데 사실인가요?

◆우종학: 네. 우리 태양계 내에도 생명체가 존재할 만 한 위성들을 NASA에서 지난 50년 정도 탐색을 해왔었죠. 그러나 아직은 발견해내지 못했는데. 태양계 밖의 외계행성 같은 경우에도 아마 기억나실지 모르겠지만 작년에 한 번 발표된 적이 있습니다. 케플러-186이라고. 그 경우도 지구 크기 정도의 행성이기 때문에 뉴스거리가 됐었는데요. 그 경우에는 행성을 거느리고 있는 별이 태양 같은 별이 아니고 온도가 훨씬 낮은 별이고. 에너지도 적게 나오고. 그리고 별하고 행성 사이 거리를 보면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영역의 경계 정도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주 적합한 경우는 아닌데요. 이번 경우에는 정말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에는 가장 지구와 비슷하다. 별도 태양하고 비슷하고, 행성도 지구하고 비슷하고. 그래서 지금까지 우리가 찾은 것 중에는 가장 적합한 경우가 아니냐. 이렇게 얘기가 되고 있습니다.

◇최영일: 네. 교수님. 안 그래도 요즘에 공상과학영화 보면 우주 식민지 개척, 이런 이야기 나오지 않습니까? 그래서 또 다른 지구를 발견하려는 노력이 계속 있어왔던 것 같은데요. 반세기의 흐름을 지금 짚어주셨는데. 이 비슷한 행성을 찾아도 지금 현재 우리 지구인들이 이주할 가능성은 기술적으로 낮아 보이는데. 이렇게 지구와 닮은 행성 열심히 찾는 이유는 뭐고요, 지금 말씀하신 새로 발견한 행성에 만약에 우리 지구인이 간다면 생존할 수 있을까요?

◆우종학: 일단 가장 중요한 질문은 이 드넓은 우주에 생명체가 우리밖에 없는가. 지구밖에 없는가. 그런 질문이 우리 지구인 내면 깊이에 담겨있는 것이겠죠. 그래서 지금으로는 지구가 망할 때를 대비해서 우리가 이주할 만한 행성을 찾는 것 보다는, 외계생명체가 존재하는가 그 자체. 거기에 대한 궁금증. 호기심. 이런 것들이 훨씬 큰 것 같습니다. 그 질문은 우리 인류 역사 내내 던져온 질문이고. NASA에서도 지난 수십 년 동안 탐구했던 질문인데요. 아직은 전혀 외계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증거가 없는 셈이니까요. 그래서 아마 이 문제가 그런 면에서 더 흥미로운 것 같고. NASA에서는 앞으로 10년, 20년 안에 외계생명체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이렇게 호언하고 있는데. 물론 더 두고 봐야 합니다.

◇최영일: 그런데 외계생명체도 그렇지만 정말 실용적으로 궁금해서 드리는 질문인데요. 만약에 갈 수 있다면, 거기에 지구인이 살 수 있을까요?

◆우종학: 아직은 이게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이게 암석형으로 지구처럼 고체로 된 행성으로 우리가 추정을 하는데. 아직은 확실하지가 않거든요. 가스로 돼있을 수도 있고. 그래서 아직 행성의 질량을 우리가 모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지금 제가 확실하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것 같고. 좀 더 연구를 해봐서 정말 암석처럼 돼있는 지구형 행성이다. 그러면 아마도 우리 인류가 생존할 수 있는 조건이 될 것 같습니다.

◇최영일: 알겠습니다. 우종학 교수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우종학: 예. 고맙습니다.

◇최영일: 지금까지 우종학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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