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비서실장이 대통령 통화 '도청'...3명 체포

인도네시아, 비서실장이 대통령 통화 '도청'...3명 체포

2026.11.04. 오전 11:2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비롯한 유력 인사들의 전화 통화를 도청한 혐의로 전직 경찰청장 출신 대통령 비서실장과 경찰 고위 간부 두 명이 체포됐습니다.

인도네시아 국가경찰청은 불법 통신 도청과 전자 시스템 무단 접근 등 혐의로 세 명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피의자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머리글자만 공개했지만, 현지 언론은 이들 가운데 리스티요 프라보워 대통령 비서실장이 포함됐다고 보도했고, 유스릴 마헨드라 법무·인권·이민·교정 조정장관은 나머지 두 명은 경찰 고위 간부라고 밝혔습니다.

AP 통신은 피의자들이 국가경찰청 법무국장과 국가경찰청 교육훈련원 수석 강사라고 소개했습니다.

리스티요 비서실장 등 3명은 프라보워 대통령을 비롯해 정치인과 기업인, 언론인, 비정부 기구 대표 등 유력 인사들의 통화를 도청하라고 부하 직원들에게 지시한 혐의를 받습니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이들이 지난해부터 법 집행과 관련 없이 도청했고, 지난달에는 이런 의혹을 숨기려, 도청 내용이 담긴 파일을 삭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지난주 한 경찰관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서 증인 10명과 전문가 3명을 조사했고, 휴대전화 11대와 이동식저장장치 4개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습니다.

피의자들이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장 징역 10년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AFP 통신은 전했습니다.

리스티요 비서실장은 조코 위도도 대통령 집권 때인 2021년부터 5년간 국가경찰청장을 맡았고, 지난달 초 갑작스러운 인사로 경질됐다가 같은 날 곧바로 대통령 비서실장에 임명됐습니다.

유스릴 장관은 "도청 내용과 목적은 아직 수사하고 있다"면서도, 반역 혐의의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YTN 김종욱 (jwkim@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