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 선거 겨냥' 선박 공격 확대..."유가 안 떨어지게"

이란, '미 선거 겨냥' 선박 공격 확대..."유가 안 떨어지게"

2026.10.14. 오후 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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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국제유가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현지 시간 14일 복수의 이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대한 공격 방식을 변경하고 작전 범위를 해협 밖으로 확대하는 새로운 전략을 시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란 당국자들은 전략 변경의 목적 중 하나가 미 중간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 당국자는 "미국과 동맹국들이 국제유가를 낮추려는 시도를 좌절시키는 게 목표"라며 이번 전략은 이란 최고 지도부 차원에서 결정됐고 정부와 군 등 주요 기관 간에 충분한 조율을 거쳤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최근 2주 동안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공격을 받은 선박 수는 지난 2월 전쟁이 시작된 이후 가장 많은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란은 지난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전쟁에 돌입한 이후 호르무즈 해협 통제를 강화해 왔습니다.

전쟁 이전 세계 원유·액화천연가스(LNG) 교역량의 약 20%가 통과했던 이 해협의 선박 운항을 제한함으로써 미국을 압박했습니다.

실제로 전쟁 발발 이후 이란의 공격과 위협 때문에 이 해협을 지나는 선박이 급감하고 국제유가가 상승했습니다.

이번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과 경제적 부담은 다음 달 3일 실시되는 미국 중간선거에서도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그러나 일부 선박은 여전히 해협을 통과하고 있고, 한때 통항량이 다소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이란 고위 당국자는 "미국이 유가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우린 그 목표에서 다시 멀어지게 할 것이다. 이건 일종의 체스 게임"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전에 국제유가를 낮추도록 내버려두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이란 측은 약 10일 전부터 자국이 정한 통항 조건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되는 선박을 상대로 한 대응 방식을 변경했으며, 공격 범위 또한 호르무즈 해협을 넘어 오만만과 인근 해역까지 넓히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최근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 연안 등 호르무즈 해협 밖에서도 선박을 겨냥한 공격이 발생했다고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가 전했습니다.

해상보안 소식통은 "이란의 공격 빈도가 높아졌다"며 "의도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군 당국자 또한 이란의 공격 전술이 달라졌다는 사실을 일부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군 당국자는 "미군의 공격으로 이란의 레이더 시설 상당 부분이 파괴되자,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비무장 정찰 인력을 태운 소형 선박을 이용해 미 해군 함정 등을 포함한 공격 목표물을 식별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지난주엔 이란 정찰 인력이 전통 목조 선박인 다우선에 탑승해 IRGC에 공격 표적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미군이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군 당국자는 "해당 선박에 접근해 탑승자들에게 대피를 지시한 뒤 선박을 파괴했다"며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이 당국자는 "미국의 공격으로 이란 해군이 큰 타격을 입은 데다, 이란이 남은 고속정까지 잃을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려 하고 있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출 증가를 막지는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 통제에 맞서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와 추가 제재를 통해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면서 전쟁을 끝내기 위한 합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YTN 김잔디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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