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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류 안전을 위해 한목소리로 AI 속도 조절을 주장하던 빅테크 수장들이 돌연 입장을 바꿔 치열한 가속전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그 이면에는 안전을 핑계로 시장을 짬짜미하려던 카르텔의 파탄과 국가 안보를 앞세운 백악관에 무릎을 꿇은 실리콘밸리의 속사정이 숨어 있습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앤트로픽과 오픈AI 등이 제안한 속도 조절의 핵심 독소조항은 기술 안전이 아닌 '반독점법 적용 예외' 요구였습니다.
경쟁사끼리 훈련 속도를 맞추는 담합 행위를 눈감아달라는 것으로 사실상 후발주자의 진입을 차단하려는 속셈입니다.
수십억 달러 개발비 출혈을 멈추고 독점 지위를 굳히려던 빅테크의 은밀한 거래는 그러나 백악관의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경쟁을 억제하려는 부정적 세력"이라며 담합 요구를 묵살하고 하드웨어 인프라를 쥔 엔비디아에 힘을 실었습니다.
[멜라니 가슨 / 영국 UCL 정치학부 교수 : 어떤 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귀를 가장 강력하게 사로잡고 있는 인물은 젠슨 황이며 트럼프는 그가 가진 인프라에 엄청난 존경심을 갖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연방문서에서 AI라는 단어를 지우고 '슈퍼지능, SI'라는 새 깃발을 꽂으며 판 자체를 뒤흔들었습니다.
기존 규제망을 무력화하는 동시에 국가정보국(DNI) 수장을 총괄로 앉혀 민간 기술을 국가 전략 무기 체계로 강제 편입시킨 겁니다.
담합 면책이 무산되고 국가 총력전이 선포되자 앤트로픽과 손잡았던 수장들은 순식간에 각자도생의 길을 택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자회사 사명 변경으로 정부 노선에 즉각 화답했고 샘 올트먼 역시 "위험을 감수하겠다"며 감속 전선에서 이탈했습니다.
이제 실리콘밸리 거물들은 단순한 기업인을 넘어 국가 권력의 최전선에서 움직이는 안보 플레이어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아델 비비 / 옥스퍼드대 머신러닝 선임연구원 : 빅테크 수장들이 각국 정상과 외교관들의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이제는 국가 안보와 기술 주권, 글로벌 통치를 논하고 있습니다.]
결국 인류를 구하겠다던 실리콘밸리의 거창한 윤리 담론은 카르텔 구축에 실패한 기업들이 국가 안보 권력에 흡수되는 과정에서 민낯을 드러냈습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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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안전을 위해 한목소리로 AI 속도 조절을 주장하던 빅테크 수장들이 돌연 입장을 바꿔 치열한 가속전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그 이면에는 안전을 핑계로 시장을 짬짜미하려던 카르텔의 파탄과 국가 안보를 앞세운 백악관에 무릎을 꿇은 실리콘밸리의 속사정이 숨어 있습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앤트로픽과 오픈AI 등이 제안한 속도 조절의 핵심 독소조항은 기술 안전이 아닌 '반독점법 적용 예외' 요구였습니다.
경쟁사끼리 훈련 속도를 맞추는 담합 행위를 눈감아달라는 것으로 사실상 후발주자의 진입을 차단하려는 속셈입니다.
수십억 달러 개발비 출혈을 멈추고 독점 지위를 굳히려던 빅테크의 은밀한 거래는 그러나 백악관의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경쟁을 억제하려는 부정적 세력"이라며 담합 요구를 묵살하고 하드웨어 인프라를 쥔 엔비디아에 힘을 실었습니다.
[멜라니 가슨 / 영국 UCL 정치학부 교수 : 어떤 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귀를 가장 강력하게 사로잡고 있는 인물은 젠슨 황이며 트럼프는 그가 가진 인프라에 엄청난 존경심을 갖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연방문서에서 AI라는 단어를 지우고 '슈퍼지능, SI'라는 새 깃발을 꽂으며 판 자체를 뒤흔들었습니다.
기존 규제망을 무력화하는 동시에 국가정보국(DNI) 수장을 총괄로 앉혀 민간 기술을 국가 전략 무기 체계로 강제 편입시킨 겁니다.
담합 면책이 무산되고 국가 총력전이 선포되자 앤트로픽과 손잡았던 수장들은 순식간에 각자도생의 길을 택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자회사 사명 변경으로 정부 노선에 즉각 화답했고 샘 올트먼 역시 "위험을 감수하겠다"며 감속 전선에서 이탈했습니다.
이제 실리콘밸리 거물들은 단순한 기업인을 넘어 국가 권력의 최전선에서 움직이는 안보 플레이어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아델 비비 / 옥스퍼드대 머신러닝 선임연구원 : 빅테크 수장들이 각국 정상과 외교관들의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이제는 국가 안보와 기술 주권, 글로벌 통치를 논하고 있습니다.]
결국 인류를 구하겠다던 실리콘밸리의 거창한 윤리 담론은 카르텔 구축에 실패한 기업들이 국가 안보 권력에 흡수되는 과정에서 민낯을 드러냈습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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