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연준의 독립성과 임무에 충실한 게 중요"

워시 "연준의 독립성과 임무에 충실한 게 중요"

2026.09.17. 오전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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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케빈 워시 의장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충돌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연준의 독립성과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워시 의장은 연방 공개 시장위원회,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연준의 독립성은 양방향 도로에서 우리의 차선을 지키는 것과 같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특히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특정 국가들과 무역을 끊겠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선 "무역과 재정 정책 담당자들은 그들의 차선을 지키도록 내버려 둘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에 대해선 "대통령과의 논의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면서도 "가장 형편이 어려운 이들이 물가 안정으로부터 가장 얻을 것이 많은 사람들"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오늘의 결정은 물가 안정을 보장하라고 의회가 부여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한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11월 미국 중간 선거를 불과 7주가량 앞둔 민감한 시점에 이뤄진 이번 금리 인상은 공화당에 상당한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트럼프 대통령은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습니다.

금리 인상은 주택 담보 대출과 자동차 할부, 신용카드 등 가계의 차입 비용을 높여 고물가로 이미 커진 유권자들의 생활비 부담을 키울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FOMC를 수일 앞둔 상황에서도 "연준 공식과는 상관없이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금리를 가져야 한다"는 주장도 서슴없이 펼쳤습니다.

그럼에도 워시 의장은 결국 시장의 예상대로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보다 물가 안정에 우선순위를 뒀습니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노골적인 금리 인하 압박에도 케빈 워시 의장을 필두로 한 연준이 물가 안정에 강한 의지를 보이며 만장일치 금리 인상 결정을 했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워시 의장은 "잭슨홀 정책 심포지엄에서 말했듯, 전반적인 금융 여건이 긴축적이라 보긴 어렵다"며 "이러한 견해는 위원회 내에서 폭넓게 공유됐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완화적 조치의 일부를 덜어냈다"며 "이는 금융과 신용 여건이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들과 더욱 부합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워시 의장은 향후 정책 방향과 관련해 선제안내(포워드 가이던스)는 제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또 소비자 물가 지수(CPI)나 소매판매 등 "개별 경제 지표는 불규칙한 변동이 많아 이에 의존하는 건 위험한 집착"이라고 지적하며 "중요한 것은 추세"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미 장기물 국채가 상승한 원인으로는 미 경제의 강세, 하이퍼 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의 자금 조달 경쟁, 지정학적 위험 및 에너지·원자재 압박 등 3가지를 꼽았습니다.

연준이 긴축으로 방향을 튼 가장 큰 배경에는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으로 충분히 둔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물가 상승 위험이 다시 커졌다는 판단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워시 의장은 금리 인상 결정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 여름 인플레이션 지표를 보면 기조적인 흐름이 의미 있게 개선됐다고 볼 수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여기에 이란 전쟁 장기화 여파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커졌습니다.

평소 금융시장 가격에 담긴 신호를 중시해온 케빈 워시 의장으로서는 물가 지표 발표 이후 시장이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한 상황도 외면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번 0.25%포인트 금리 인상은 시장이 회의 전부터 높은 확률로 반영해온 만큼 이제 관심은 추가 인상의 횟수와 시점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빌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앞서 "0.25%포인트의 금리 인상만으로는 경제 활동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기에 너무 작다"고 짚었습니다.

또 통화 정책이 실물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데 시차가 있는 만큼 연준은 의미 있는 정책 조정을 한 뒤 경제 전망에 변화가 나타날 때까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프린시펄 자산 운용은 "만장일치 인상은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고질적인 인플레이션이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까지 설득했음을 보여주며 한 번의 인상으로 끝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이번 긴축이 2022∼2023년과 같은 가파른 연속 인상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합니다.

미국 경제가 당시와 같은 전반적인 과열 국면에 있는 것은 아닌 데다, 이미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의 금리가 유지돼왔기 때문입니다.

그런 만큼 연준이 향후 물가와 고용 지표를 확인하면서 인상 사이에 간격을 둘 가능성도 있습니다.

실제로 점도표 중간값도 2027년 말까지 기준금리가 4.1%로 유지돼 연준이 연내 추가 인상 이후 내년까지 금리를 동결하는 경로를 제시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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