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군, 국화 문장 표석 파괴'...전승 기념비에 일본 반발

'소련군, 국화 문장 표석 파괴'...전승 기념비에 일본 반발

2026.09.06. 오전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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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상징하는 국화 문장이 새겨진 표석을 파괴하는 모습의 러시아 대일 전승 기념비가 세워져, 일본 정부가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러시아 극동 하바롭스크에서 열린 대일 전승 기념비 동상 제막식을 비판하는 글을 어제(5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렸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을 상징하는 것으로 널리 인식되는 국화 문장의 파괴를 표현한 기념비 설치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이는 일본 국민감정에 관한 문제로, 러시아 측에 설치 중단 또는 철거를 강하게 요청했다"며, 앞으로도 철거를 강하게 요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 글을 일본어와 함께 러시아어로도 게시했습니다.

일본 외무성도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 명의로 해당 동상 건립이 "매우 유감스럽다"는 메시지를 발표하고, 외교 경로를 통해 설치 중단과 철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동상은 소련군 병사가 국화 문양이 새겨진 국경 표석을 소총으로 내려찍어 파괴하는 듯한 모습을 형상화한 것입니다.

러-일 전쟁 이후 일본이 사할린 섬 남부를 점유하면서 러시아 경계에 세웠던 표석을 본떠 만든 것으로, 러시아 측은 국화 문양을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보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해설했습니다.

앞서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쿠릴 4개 섬 중 한 섬을 방문하자 일본이 강하게 반발하며 양국 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 지난 2일 푸틴 대통령은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키르기스스탄에서, "현재 관계 악화는 일본의 책임"이라고 말했고, 일본 정부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즉각 반발했습니다.

러시아는 일본이 북부 홋카이도 등에서 미군·호주군과 합동 훈련에 나서는 것에 대해서도 대항 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YTN 김종욱 (jw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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