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가 국경 개방?...세우타 사태 책임론에 몰린 스페인 총리

모로코가 국경 개방?...세우타 사태 책임론에 몰린 스페인 총리

2026.09.04. 오전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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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7월 말, 모로코에서 스페인 역외영토 세우타로 수만 명이 몰려든 집단 월경 사태와 관련해 모로코 당국의 방치 정황이 담긴 경찰 보고서가 공개됐습니다.

그동안 밀입국 조직과 외부 세력의 허위정보를 원인으로 지목해온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모로코 당국의 조직적 개입을 입증할 증거는 없다면서도, 이민자들이 몰려든 당시 국경 통과를 허용한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한상옥 기자입니다.

[기자]
7월 30일, 스페인 역외영토 세우타로 몰려든 이민자들.

스페인 경찰 산하 국가이민국경센터가 작성한 보고서는 당시 모로코 경찰이 평소보다 적게 배치됐고, 국경 주변 인파를 해산시키려는 진지한 시도도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이민자들의 진술과 위성사진 등을 토대로 모로코 측 대응을 최소한 '전적인 방치'로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산체스 총리는 의회에서 모로코 정부의 조직적 개입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페드로 산체스 / 스페인 총리 : 모로코가 이 대규모 유입을 계획했거나 실행했다는 확실한 증거를 스페인 정부에 제시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다만 이민자 유입이 정점에 달했던 7월 30일, 약 10시간 동안 모로코 헌병대가 국경 통과를 허용했다는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야권은 즉각 정부가 진실을 숨기고 있다며 공세에 나섰고, 연립정부 내부에서도 내무장관 책임론이 제기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세우타와 스페인 본토 곳곳에서는 정부의 대응을 비판하는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마드리드에서만 최대 15만 명이 거리로 나와 총리 퇴진과 반이민 구호를 외쳤습니다.

대규모 월경 사태 이후에도 세우타에는 5천 명 넘는 이민자가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스페인 정부는 임시 수용시설을 마련하고, 치안과 이민자 지원에 3억 유로가 넘는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현지 주민들이 적십자의 구호물자를 저지하고, 이민자들은 스페인 군인과 차량을 공격하는 등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YTN 한상옥입니다.

영상편집 : 박정란

YTN 한상옥 (hans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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