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히 기후 변화 탓으로만 단정하긴 어려워"
온난화 현상 자체가 붕괴의 '직접적 방아쇠'는 아냐
기후 변화로 얼음 녹아내려…산 전체 지반 약해져
온난화 현상 자체가 붕괴의 '직접적 방아쇠'는 아냐
기후 변화로 얼음 녹아내려…산 전체 지반 약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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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팔 대홍수를 일으킨 거대 암반 산사태를 두고, 기후 변화 탓으로만 단정하기엔 무분별한 인간 활동의 책임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온난화로 산비탈 지반이 썩은 문지방처럼 약해진 상황에서, 수천 명의 등반객이 뿜어내는 엄청난 열기가 빙하 붕괴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네팔-티베트 대홍수는 고지대에서 발생한 거대 암반 산사태가 원인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기후 변화 탓으로만 단정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읍니다.
온난화 현상 자체가 거대한 붕괴를 곧바로 일으킨 직접적인 방아쇠로 작용하진 않았다는 뜻입니다.
다만 기후 변화가 고산 지대를 지탱하던 얼음과 영구동토층을 녹여 산 전체의 안정성을 지속적으로 떨어뜨린 점은 분명합니다.
[후 카이헝 / 중국과학원 산악재해·환경연구소 연구원 : 온난화로 빙하가 가파른 곳으로 후퇴하면 중력에 의해 균열이 커지는데, 이 얼음과 암석 틈새로 녹은 물이 스며들면서 산사태를 급격히 가속하는 겁니다.]
이렇게 뚜렷한 징후 없이도 언제든 지반이 무너질 수 있는 상황에서, 밀집한 인간 활동은 대형 재난을 앞당기는 또 다른 뇌관입니다.
국제 연구진에 따르면, 등반객 수천 명이 머무는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의 상업 활동이 엄청난 양의 얼음을 직접적으로 녹이고 있습니다.
봄철 등반 시즌 50여 일 동안 텐트 난방과 취사를 위해 태우는 막대한 화석 연료가 빙하에 고스란히 치명적인 열기를 가합니다.
심지어 사람들이 빙하 위에 그대로 배출하는 따뜻한 소변의 열기만으로도 한 시즌에 150여 톤의 얼음이 속수무책으로 녹아내립니다.
이렇게 발생하는 인위적인 열기를 모두 합치면 한 시즌에만 무려 2천5백 톤의 빙하가 녹습니다.
실제로 위성 관측 자료를 확인해 보면 인간이 머무는 텐트촌 지표면의 온도 상승 속도는 인접한 순수 빙하보다 두 배나 빨랐습니다.
온난화로 이미 약해진 얼음벽 위에 수천 명이 텐트를 치고 불을 피우는 현재의 방식은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예고 없이 들이닥치는 복합 산악 재난을 막기 위해서는 당장 베이스캠프를 단단한 지반으로 옮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막연하게 자연 탓만 하기보다는 붕괴를 앞당기는 무분별한 인간의 상업 활동에 대한 뼈아픈 통제가 시급한 시점입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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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대홍수를 일으킨 거대 암반 산사태를 두고, 기후 변화 탓으로만 단정하기엔 무분별한 인간 활동의 책임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온난화로 산비탈 지반이 썩은 문지방처럼 약해진 상황에서, 수천 명의 등반객이 뿜어내는 엄청난 열기가 빙하 붕괴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네팔-티베트 대홍수는 고지대에서 발생한 거대 암반 산사태가 원인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기후 변화 탓으로만 단정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읍니다.
온난화 현상 자체가 거대한 붕괴를 곧바로 일으킨 직접적인 방아쇠로 작용하진 않았다는 뜻입니다.
다만 기후 변화가 고산 지대를 지탱하던 얼음과 영구동토층을 녹여 산 전체의 안정성을 지속적으로 떨어뜨린 점은 분명합니다.
[후 카이헝 / 중국과학원 산악재해·환경연구소 연구원 : 온난화로 빙하가 가파른 곳으로 후퇴하면 중력에 의해 균열이 커지는데, 이 얼음과 암석 틈새로 녹은 물이 스며들면서 산사태를 급격히 가속하는 겁니다.]
이렇게 뚜렷한 징후 없이도 언제든 지반이 무너질 수 있는 상황에서, 밀집한 인간 활동은 대형 재난을 앞당기는 또 다른 뇌관입니다.
국제 연구진에 따르면, 등반객 수천 명이 머무는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의 상업 활동이 엄청난 양의 얼음을 직접적으로 녹이고 있습니다.
봄철 등반 시즌 50여 일 동안 텐트 난방과 취사를 위해 태우는 막대한 화석 연료가 빙하에 고스란히 치명적인 열기를 가합니다.
심지어 사람들이 빙하 위에 그대로 배출하는 따뜻한 소변의 열기만으로도 한 시즌에 150여 톤의 얼음이 속수무책으로 녹아내립니다.
이렇게 발생하는 인위적인 열기를 모두 합치면 한 시즌에만 무려 2천5백 톤의 빙하가 녹습니다.
실제로 위성 관측 자료를 확인해 보면 인간이 머무는 텐트촌 지표면의 온도 상승 속도는 인접한 순수 빙하보다 두 배나 빨랐습니다.
온난화로 이미 약해진 얼음벽 위에 수천 명이 텐트를 치고 불을 피우는 현재의 방식은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예고 없이 들이닥치는 복합 산악 재난을 막기 위해서는 당장 베이스캠프를 단단한 지반으로 옮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막연하게 자연 탓만 하기보다는 붕괴를 앞당기는 무분별한 인간의 상업 활동에 대한 뼈아픈 통제가 시급한 시점입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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