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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하린 앵커, 이정섭 앵커
■ 출연 : 조원철 연세대 토목공학과 명예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특보]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중국 국경과 맞닿은 네팔 중북부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발생한 대홍수로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현지 수력발전소 건설에 참여한우리나라 직원 9명도 현재 연락이 끊긴 상태인데요. 이번 홍수 피해 상황과 원인 등을조원철 연세대학교 토목공학과 명예교수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보통 홍수나 산사태라고 하면 비가 많이 와서 일어나는 건데 이번에는 날씨가 상당히 좋았다고 하더라고요.
[조원철]
그렇죠. 우리가 생각하던 홍수, 산사태하고는 전혀 다른 양상입니다. 특히 이번 지역은 큰 대륙. 인도양판과 대륙이 만나서 계속해서 지진이 일어날 정도는 아니지만 계속 솟아오르는 곳이라고 그렇게 우리가 지질학적으로 알고 있거든요. 그다음에 기후변화로 인해서 그 주변에 있는 공기도 열을 받고 그다음에 대륙, 땅도 열을 받고 있기 때문에 산 정상에 있던 빙하가 쉽게 녹을 수 있고 내려올 수가 있죠. 그런데 빙하라고 하면 그린란드 같은 데는 대개 평원이거든요, 남부 대륙. 그런데 여기는 산꼭대기 가파른 곳에 있기 때문에 떨어지면 그것 자체만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려오면서 산비탈을 건드리기 때문에 산사태가 일어나고 그 밑에 있는 자연적으로 생긴 옛날에 산사태로 인해서 생겼던 조그마한 호수들에 물보다 들어오는 토석류가 더 많기 때문에 이건 홍수가 아니고 제가 이름하기에는 토석류다, 그렇게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물보다 모래, 자갈, 흙 암석들이 훨씬 많은, 그러니까 좀 더 고체에 가까운 액체도 아닌...
[조원철]
아주 끈적끈적한. 예를 들어서 레미콘에 들어 있는 시멘트보다 더 진하게 내려오니까요.
[앵커]
그런 성분도 성분인데 또 이곳의 어떤 지형적인 특성 같은 것들도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인데요.
[조원철]
그렇죠. 지질 자체도 단단하지 않고. 왜냐하면 대륙이 만나서 계속 솟아오르는, 움직이는 지질이고. 그다음에 우리가 사진을 본다든지 관광사진도 보면 양쪽에 산비탈이 굉장히 가팔라요. 가파르기 때문에 조금만 충격을 줘도 산사태가 발생할 수가 있고. 산비탈만 가파른 게 아니고 계곡을 이루고 있는 하천 자체도 경사가 굉장히 급해요. 우리나라 하천보다 훨씬 더 급합니다.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보면 굉장히 하천 경사가 급한 곳인데 여기보다도 5, 6배 정도 경사가 급한 곳이기 때문에 내려오면 모든 것이 한꺼번에 싹 몰려와버리죠.
[앵커]
말씀하신 건 쉽게 말해서 V자 협곡이다, 우리가 이렇게 이해를 하는데 그 V자 협곡 위쪽으로는 자연적으로 생긴 둑 같은 것이 있고 자연댐이라고도 하는데 그 자연제방이 터져나가면서 순식간에 물이 쏟아져내렸다, 이런 분석들이 있더라고요.
[조원철]
그렇죠. 왜냐하면 자연적으로 생긴 제방이라고 하는 게 흔히들 비버댐이라고 들어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비버가 나무를 물어다가 자기가 살기 위해서 조그마한 소양댐을 만들듯이 여기도 양쪽에 산사태가 나면 그게 자갈이 내려와서 댐을 만들어버려요. 댐을 만들어서 물이 고이고 그 고인 물에다 토석이 한꺼번에 몰려드니까 그것까지 합쳐지고, 그 충격이 내려오면서 그런 것이 여러 단계로 되어 있거든요. 내려오기 때문에 엄청난 피해를 하류에 내고. 그리고 도시 발달 과정을 보면 산 계곡이 좁기 때문에 계곡에서 널리 퍼져 있는 게 아니고 계곡 가까이 집중돼 있어요, 모든 시설이. 그러니까 피해가 더 큰 거죠.
[앵커]
저희가 계속해서 전후 사진도 보여드리고 있는데 지형이 변한 것처럼 위성사진이 보여지거든요. 어느 정도 파괴력이 있는지도 궁금한데 일반적인 물난리, 홍수보다도 지금 이 토석류가 파괴력이 더 큰 건가요?
[조원철]
엄청나게 더 크죠. 토석류를 전문으로 하는 우리 후배 교수 이야기 들어보니까 8배 정도 더 클 거다. 왜냐하면 이번에 사진에 나타난 큰 바위들, 암석들, 바윗덩어리 보고 나서 그걸 계산하더니 한 8배 정도 충격력이 더 클 것이다. 그 정도면 어떠한 시설물도 교량, 건물 할 것 없이 콘크리트로 지어도 버틸 수 있는 것이 없다, 그렇게 평가를 할 수 있죠.
[앵커]
어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처음에는 미국에서도 지진인 줄 알았다, 이렇게 분석했다가 나중에는 거대한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산사태를 일으켰고 그 산사태가 진동을 일으켰다. 이렇게 분석을 다시 했거든요. 그렇다면 이런 빙하가 녹는 부분, 예측이 전혀 불가능한 걸까요?
[조원철]
예측을 한다고 해서 대안이 있을 수 있느냐. 그건 생각해 봐야 돼요. 과연 어떤 대안이 있을 수 있느냐. 요즘 기후변화, 기후변화 그러는데 기후변화를 잘못 인식해서 기상변화하고만 연결시키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데 기후변화는 공기가 변하고 그다음에 대양, 해류가 변하고 그다음에 대륙, 땅이 변합니다. 공기하고 흙하고 물이 다 동시에 변하는 것이 기후변화의 특성인데 이 나머지 두 가지를 간과해버리고 무시해요. 그런데 이번에 나타난 현상을 보면 그게 분명하게 보이거든요. 이번에 지진 규모의 충격력이 내려와서, 빙하가 내려오고 토석류가 산비탈로 내려와서 바다에 와서 닿았을 때 그 정도 규모로 충격이 있었다. 이건 우리가 앞으로 예측한다고 해서 어떤 대책을 실질적으로 세울 수 있느냐. 이거는 감히 상상할 수 없습니다. 예측을 해서 위험하니까 그러면 산 계곡에 있는 모든 마을을 옮기시오, 그게 국가 정책에서 할 수 있는 일인지 그건 모르겠어요.
[앵커]
그러면 지금 할 수 있는 건 이주대책밖에 없는 걸까요?
[조원철]
이주대책밖에 없다고 얘기할 수밖에 없는 것이 이주를 하면 그쪽 지역 문화 특성이 계곡이거든요. 계곡에 살면서 고산지대에 사는 그런 문화적인 특성을 수천 년, 수만 년 겪어 온 특성을 어떻게 우리가 하루아침에 바꿀 것이냐. 티베트하고 네팔 이런 고산지대에 사는 문화적인 특성을 우리가 바꿀 수는 없거든요. 이주도 쉬운 대책은 아니다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당장은 강구할 수 있는 대책이 없기는 한데 지금 당장은 대책을 세울 수가 없지만 그래도 또 위험에 대한 예측, 이런 것은 계속 필요한 거잖아요.
[조원철]
위험에 대한 분석은 우리가 할 수 있죠. 예를 들어서 빙하가 지금 어떻게 녹고 여기에 크랙이 어떻게 생긴다 이런 것을 원격적으로 감시하면 빙하가 머지않아서 붕괴될 수 있다, 붕괴되면 산비탈에 토사가 어떻게 내려올 거다 하는 예측은 할 수 있지만 그 예측에 대비해서 국가단위 또는 세계적 단위에서 실행할 수 있는 정책이 나올 수 있느냐, 그거에 대해서는 저는 의문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라 지금 불안정해진 상태에서 또 다른 자연 둑이 무너져서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는데요.
[조원철]
저 산꼭대기에서 무너져서 차례로 내려오면 2차, 3차로 이어지고 그다음에 흔히 재해에서 2차 피해라고 하는 것은 피해를 입은 분들이 신속하게 복구가 안 됐을 때 엄청나게 생활에 불편을 가져올 수 있거든요. 이게 흔히 2차 피해라고 하는데 2차 재난과 2차 피해는 구분하셔야 합니다. 재해를 일으킬 수 있는 상황이 재난인데 2차 재해는 당연히 있을 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가장 불편한 게 교통이 없어요. 우리 신속대응팀이 갑니다. 가도 현장에 도착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왜냐하면 헬기를 우리가 가져간다고 해도, 또는 헬기를 군에서 지원을 받든지 해서 헬기를 갖고 들어가더라도 산사태가 난 그 계곡에 헬기를 잘못 갖고 들어가면 또 다른 산사태를 유발할 수가 있습니다. 빙하 붕괴도 유발시킬 수 있고 산사태도 유발시킬 수가 있습니다.
[앵커]
지금 우리 국민 9명,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인데 그 9명이 수력발전소를 짓는 공사 중이었잖아요. 지금 이렇게 위험한 곳에서 수력발전소를 지으려던 이유가 있었겠죠?
[조원철]
그건 그렇죠. 왜냐하면 그쪽은 수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국가 경제거든요. 그리고 경사가 급하기 때문에 물이 조금만 있어도 높이 차가 크니까 수력발전에 굉장히 효율이 높습니다. 그런데 바라기로는 거기에 분명히 터널이 있습니다. 그쪽으로 대피해서 생존해 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앵커]
지금 발전소 건설 현장 자체가 대형 건설 자체가 위험할 수 있음에도 이곳을 선택해서 계속 발전을 하는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조원철]
그쪽이 발전소를 만들기에 최적지죠. 계곡이 좁고 계곡 위쪽에 넓이가 있을 때, 물을 가둬놓을 수 있는 공간이 있을 때 높이 차가 있고 하면 그게 수력발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의 높이 차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 지역을 그냥 아무 데나 하는 게 아니고 우리도 마찬가지고 세계 어느 나라도 그런 조건을 다 찾아서 최적의 조건을 찾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물을 뺄 수 있는 도수터널을 반드시 만들어야 돼요. 그리고 공사 중에도 터널 만드는 데 바라기로는 거듭 이야기합니다마는 우리 현지에 근무하시는 분들이 터널 속에 있으면 그래도 생환할 수 있는 확률이 굉장히 높다, 그렇게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우리 국민 9명을 포함해서 1300여 명이 실종된 상황인데 찾아야 되잖아요. 골든타임은 어느 정도로 보십니까?
[조원철]
생존률이 50%가 될까 의심을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워낙 토석류가 뜨겁게 깊게 있었기 때문에. 10m, 20m 되는 걸 다 어떻게 발굴을 합니까. 안 되거든요. 그리고 앞으로 겨울이 다가오고 해서 또 추가로 얼고 하면 굉장히 장시간이 걸릴 겁니다. 불행하게도 그런 일이 일어났는데 우리가 이럴 때 배워야 할 것이 근본적으로 기후변화로 인해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우리가 웬만하면 다 인식을 하거든요. 그러면 기후변화에 대해서 우리 일반 시민들이, 전 세계 국민들이 뭘 해야 될 것이냐 하는 걸 저는 주장을 합니다. 제발 우리 소비를 줄이자. 이 과다한 소비 때문에 공기를 오염시키고 대양을 오염시키고 그다음에 토양을 오염시켜서 공기하고 물하고 흙의 자연적인 순환을 우리가 방해하고 있기 때문에 거대하게는 보면 소비를 줄이면 운동을 전 세계적으로 벌여야 할 거다,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장기적인 기후위기에 대해서 필요한 부분들을 지적해 주셨는데 일단 단기적으로 실종자를 찾기 위해서 지금 모든 국제사회가 이곳에 대해서 이목을 굉장히 끌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을 찾아야 되잖아요. 어떤 지원들을 할 수 있을까요?
[조원철]
우리 신속대응팀이 간 건 잘했어요. 기업도 그렇고 정부도 그렇고 갔는데. 현지에 가서 카트만두까지 갈 수는 있어도 현장에 접근할 수 있는 교통로가 없거든요. 없는데 어떤 방법을 택할 거냐 하는 것이 관심이에요. 가장 쉬운 방법은 헬기를 어떻게 하든 구해서 헬리콥터를 타고 가는 건데 헬기 들어갈 때도 굉장히 조심스럽게 회전 수를 조절해 가면서 들어가야 빙하 또는 산사태를 피하면서 들어갈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들어가서 일하실 분들도 가서 먹고 생존을 해야 일을 할 수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병참 지원이 잘 돼야 하는데 그건 현지에 있는 우리 대사관이 감당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룰이 되어 있기 때문에 서로가 협조 잘해서 활동을 제대로 하고 첫째, 우리 국민들 그리고 다른 전 세계민들도 많이 구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구조도 중요하지만 구조대의 안전도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해 주셨습니다. 지금까지 조원철 연세대학교 토목공학과 명예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이강문 (ikm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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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조원철 연세대 토목공학과 명예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특보]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중국 국경과 맞닿은 네팔 중북부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발생한 대홍수로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현지 수력발전소 건설에 참여한우리나라 직원 9명도 현재 연락이 끊긴 상태인데요. 이번 홍수 피해 상황과 원인 등을조원철 연세대학교 토목공학과 명예교수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보통 홍수나 산사태라고 하면 비가 많이 와서 일어나는 건데 이번에는 날씨가 상당히 좋았다고 하더라고요.
[조원철]
그렇죠. 우리가 생각하던 홍수, 산사태하고는 전혀 다른 양상입니다. 특히 이번 지역은 큰 대륙. 인도양판과 대륙이 만나서 계속해서 지진이 일어날 정도는 아니지만 계속 솟아오르는 곳이라고 그렇게 우리가 지질학적으로 알고 있거든요. 그다음에 기후변화로 인해서 그 주변에 있는 공기도 열을 받고 그다음에 대륙, 땅도 열을 받고 있기 때문에 산 정상에 있던 빙하가 쉽게 녹을 수 있고 내려올 수가 있죠. 그런데 빙하라고 하면 그린란드 같은 데는 대개 평원이거든요, 남부 대륙. 그런데 여기는 산꼭대기 가파른 곳에 있기 때문에 떨어지면 그것 자체만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려오면서 산비탈을 건드리기 때문에 산사태가 일어나고 그 밑에 있는 자연적으로 생긴 옛날에 산사태로 인해서 생겼던 조그마한 호수들에 물보다 들어오는 토석류가 더 많기 때문에 이건 홍수가 아니고 제가 이름하기에는 토석류다, 그렇게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물보다 모래, 자갈, 흙 암석들이 훨씬 많은, 그러니까 좀 더 고체에 가까운 액체도 아닌...
[조원철]
아주 끈적끈적한. 예를 들어서 레미콘에 들어 있는 시멘트보다 더 진하게 내려오니까요.
[앵커]
그런 성분도 성분인데 또 이곳의 어떤 지형적인 특성 같은 것들도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인데요.
[조원철]
그렇죠. 지질 자체도 단단하지 않고. 왜냐하면 대륙이 만나서 계속 솟아오르는, 움직이는 지질이고. 그다음에 우리가 사진을 본다든지 관광사진도 보면 양쪽에 산비탈이 굉장히 가팔라요. 가파르기 때문에 조금만 충격을 줘도 산사태가 발생할 수가 있고. 산비탈만 가파른 게 아니고 계곡을 이루고 있는 하천 자체도 경사가 굉장히 급해요. 우리나라 하천보다 훨씬 더 급합니다.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보면 굉장히 하천 경사가 급한 곳인데 여기보다도 5, 6배 정도 경사가 급한 곳이기 때문에 내려오면 모든 것이 한꺼번에 싹 몰려와버리죠.
[앵커]
말씀하신 건 쉽게 말해서 V자 협곡이다, 우리가 이렇게 이해를 하는데 그 V자 협곡 위쪽으로는 자연적으로 생긴 둑 같은 것이 있고 자연댐이라고도 하는데 그 자연제방이 터져나가면서 순식간에 물이 쏟아져내렸다, 이런 분석들이 있더라고요.
[조원철]
그렇죠. 왜냐하면 자연적으로 생긴 제방이라고 하는 게 흔히들 비버댐이라고 들어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비버가 나무를 물어다가 자기가 살기 위해서 조그마한 소양댐을 만들듯이 여기도 양쪽에 산사태가 나면 그게 자갈이 내려와서 댐을 만들어버려요. 댐을 만들어서 물이 고이고 그 고인 물에다 토석이 한꺼번에 몰려드니까 그것까지 합쳐지고, 그 충격이 내려오면서 그런 것이 여러 단계로 되어 있거든요. 내려오기 때문에 엄청난 피해를 하류에 내고. 그리고 도시 발달 과정을 보면 산 계곡이 좁기 때문에 계곡에서 널리 퍼져 있는 게 아니고 계곡 가까이 집중돼 있어요, 모든 시설이. 그러니까 피해가 더 큰 거죠.
[앵커]
저희가 계속해서 전후 사진도 보여드리고 있는데 지형이 변한 것처럼 위성사진이 보여지거든요. 어느 정도 파괴력이 있는지도 궁금한데 일반적인 물난리, 홍수보다도 지금 이 토석류가 파괴력이 더 큰 건가요?
[조원철]
엄청나게 더 크죠. 토석류를 전문으로 하는 우리 후배 교수 이야기 들어보니까 8배 정도 더 클 거다. 왜냐하면 이번에 사진에 나타난 큰 바위들, 암석들, 바윗덩어리 보고 나서 그걸 계산하더니 한 8배 정도 충격력이 더 클 것이다. 그 정도면 어떠한 시설물도 교량, 건물 할 것 없이 콘크리트로 지어도 버틸 수 있는 것이 없다, 그렇게 평가를 할 수 있죠.
[앵커]
어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처음에는 미국에서도 지진인 줄 알았다, 이렇게 분석했다가 나중에는 거대한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산사태를 일으켰고 그 산사태가 진동을 일으켰다. 이렇게 분석을 다시 했거든요. 그렇다면 이런 빙하가 녹는 부분, 예측이 전혀 불가능한 걸까요?
[조원철]
예측을 한다고 해서 대안이 있을 수 있느냐. 그건 생각해 봐야 돼요. 과연 어떤 대안이 있을 수 있느냐. 요즘 기후변화, 기후변화 그러는데 기후변화를 잘못 인식해서 기상변화하고만 연결시키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데 기후변화는 공기가 변하고 그다음에 대양, 해류가 변하고 그다음에 대륙, 땅이 변합니다. 공기하고 흙하고 물이 다 동시에 변하는 것이 기후변화의 특성인데 이 나머지 두 가지를 간과해버리고 무시해요. 그런데 이번에 나타난 현상을 보면 그게 분명하게 보이거든요. 이번에 지진 규모의 충격력이 내려와서, 빙하가 내려오고 토석류가 산비탈로 내려와서 바다에 와서 닿았을 때 그 정도 규모로 충격이 있었다. 이건 우리가 앞으로 예측한다고 해서 어떤 대책을 실질적으로 세울 수 있느냐. 이거는 감히 상상할 수 없습니다. 예측을 해서 위험하니까 그러면 산 계곡에 있는 모든 마을을 옮기시오, 그게 국가 정책에서 할 수 있는 일인지 그건 모르겠어요.
[앵커]
그러면 지금 할 수 있는 건 이주대책밖에 없는 걸까요?
[조원철]
이주대책밖에 없다고 얘기할 수밖에 없는 것이 이주를 하면 그쪽 지역 문화 특성이 계곡이거든요. 계곡에 살면서 고산지대에 사는 그런 문화적인 특성을 수천 년, 수만 년 겪어 온 특성을 어떻게 우리가 하루아침에 바꿀 것이냐. 티베트하고 네팔 이런 고산지대에 사는 문화적인 특성을 우리가 바꿀 수는 없거든요. 이주도 쉬운 대책은 아니다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당장은 강구할 수 있는 대책이 없기는 한데 지금 당장은 대책을 세울 수가 없지만 그래도 또 위험에 대한 예측, 이런 것은 계속 필요한 거잖아요.
[조원철]
위험에 대한 분석은 우리가 할 수 있죠. 예를 들어서 빙하가 지금 어떻게 녹고 여기에 크랙이 어떻게 생긴다 이런 것을 원격적으로 감시하면 빙하가 머지않아서 붕괴될 수 있다, 붕괴되면 산비탈에 토사가 어떻게 내려올 거다 하는 예측은 할 수 있지만 그 예측에 대비해서 국가단위 또는 세계적 단위에서 실행할 수 있는 정책이 나올 수 있느냐, 그거에 대해서는 저는 의문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라 지금 불안정해진 상태에서 또 다른 자연 둑이 무너져서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는데요.
[조원철]
저 산꼭대기에서 무너져서 차례로 내려오면 2차, 3차로 이어지고 그다음에 흔히 재해에서 2차 피해라고 하는 것은 피해를 입은 분들이 신속하게 복구가 안 됐을 때 엄청나게 생활에 불편을 가져올 수 있거든요. 이게 흔히 2차 피해라고 하는데 2차 재난과 2차 피해는 구분하셔야 합니다. 재해를 일으킬 수 있는 상황이 재난인데 2차 재해는 당연히 있을 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가장 불편한 게 교통이 없어요. 우리 신속대응팀이 갑니다. 가도 현장에 도착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왜냐하면 헬기를 우리가 가져간다고 해도, 또는 헬기를 군에서 지원을 받든지 해서 헬기를 갖고 들어가더라도 산사태가 난 그 계곡에 헬기를 잘못 갖고 들어가면 또 다른 산사태를 유발할 수가 있습니다. 빙하 붕괴도 유발시킬 수 있고 산사태도 유발시킬 수가 있습니다.
[앵커]
지금 우리 국민 9명,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인데 그 9명이 수력발전소를 짓는 공사 중이었잖아요. 지금 이렇게 위험한 곳에서 수력발전소를 지으려던 이유가 있었겠죠?
[조원철]
그건 그렇죠. 왜냐하면 그쪽은 수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국가 경제거든요. 그리고 경사가 급하기 때문에 물이 조금만 있어도 높이 차가 크니까 수력발전에 굉장히 효율이 높습니다. 그런데 바라기로는 거기에 분명히 터널이 있습니다. 그쪽으로 대피해서 생존해 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앵커]
지금 발전소 건설 현장 자체가 대형 건설 자체가 위험할 수 있음에도 이곳을 선택해서 계속 발전을 하는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조원철]
그쪽이 발전소를 만들기에 최적지죠. 계곡이 좁고 계곡 위쪽에 넓이가 있을 때, 물을 가둬놓을 수 있는 공간이 있을 때 높이 차가 있고 하면 그게 수력발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의 높이 차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 지역을 그냥 아무 데나 하는 게 아니고 우리도 마찬가지고 세계 어느 나라도 그런 조건을 다 찾아서 최적의 조건을 찾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물을 뺄 수 있는 도수터널을 반드시 만들어야 돼요. 그리고 공사 중에도 터널 만드는 데 바라기로는 거듭 이야기합니다마는 우리 현지에 근무하시는 분들이 터널 속에 있으면 그래도 생환할 수 있는 확률이 굉장히 높다, 그렇게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우리 국민 9명을 포함해서 1300여 명이 실종된 상황인데 찾아야 되잖아요. 골든타임은 어느 정도로 보십니까?
[조원철]
생존률이 50%가 될까 의심을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워낙 토석류가 뜨겁게 깊게 있었기 때문에. 10m, 20m 되는 걸 다 어떻게 발굴을 합니까. 안 되거든요. 그리고 앞으로 겨울이 다가오고 해서 또 추가로 얼고 하면 굉장히 장시간이 걸릴 겁니다. 불행하게도 그런 일이 일어났는데 우리가 이럴 때 배워야 할 것이 근본적으로 기후변화로 인해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우리가 웬만하면 다 인식을 하거든요. 그러면 기후변화에 대해서 우리 일반 시민들이, 전 세계 국민들이 뭘 해야 될 것이냐 하는 걸 저는 주장을 합니다. 제발 우리 소비를 줄이자. 이 과다한 소비 때문에 공기를 오염시키고 대양을 오염시키고 그다음에 토양을 오염시켜서 공기하고 물하고 흙의 자연적인 순환을 우리가 방해하고 있기 때문에 거대하게는 보면 소비를 줄이면 운동을 전 세계적으로 벌여야 할 거다,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장기적인 기후위기에 대해서 필요한 부분들을 지적해 주셨는데 일단 단기적으로 실종자를 찾기 위해서 지금 모든 국제사회가 이곳에 대해서 이목을 굉장히 끌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을 찾아야 되잖아요. 어떤 지원들을 할 수 있을까요?
[조원철]
우리 신속대응팀이 간 건 잘했어요. 기업도 그렇고 정부도 그렇고 갔는데. 현지에 가서 카트만두까지 갈 수는 있어도 현장에 접근할 수 있는 교통로가 없거든요. 없는데 어떤 방법을 택할 거냐 하는 것이 관심이에요. 가장 쉬운 방법은 헬기를 어떻게 하든 구해서 헬리콥터를 타고 가는 건데 헬기 들어갈 때도 굉장히 조심스럽게 회전 수를 조절해 가면서 들어가야 빙하 또는 산사태를 피하면서 들어갈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들어가서 일하실 분들도 가서 먹고 생존을 해야 일을 할 수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병참 지원이 잘 돼야 하는데 그건 현지에 있는 우리 대사관이 감당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룰이 되어 있기 때문에 서로가 협조 잘해서 활동을 제대로 하고 첫째, 우리 국민들 그리고 다른 전 세계민들도 많이 구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구조도 중요하지만 구조대의 안전도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해 주셨습니다. 지금까지 조원철 연세대학교 토목공학과 명예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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