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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선영 앵커, 정지웅 앵커
■ 출연 : 윤성은 영화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OW]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많은 영화팬들이 기다렸던 영화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가 개봉과 동시에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놀란 감독이 또 해냈다"라는 호평과 함께 오디세이 원작인 '오디세이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윤성은 영화평론가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개봉한 지 얼마 안 되기는 했는데 보셨나요?
[윤성은]
봤습니다.
[앵커]
평점을 굳이 얘기하자면 10점 만점에 몇 점 정도 주실 거예요?
[윤성은]
저는 참고로 평점이 굉장히 짠 평론가인데요. 9.5점 정도 줄 것 같습니다.
[앵커]
거의 만점이네요.
[윤성은]
네, 0.5점이 어디가 부족하냐라고 물어보신다면 어디가 특별히 부족해서가 아니라 원래 완벽한 것은 없다. 완벽한 영화는 없다는 의미에서 0.5점을 남겨놨는데요. 그만큼 흠잡을 데 없이 훌륭했습니다.
[앵커]
호평이 많은 것 같은데 영화 오디세이는 실제 어떤 이야기를 담았다고 볼 수 있나요?
[윤성은]
사실 오디세이아라고 하면 3000년 전에 호메로스의 대서사시죠. 오디세이아라는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오디세우스의 모험담을 그린 작품입니다. 트로이 목마 하면 잘 아실 텐데요. 트로이 전쟁을 마치고도 20년 동안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영웅의 귀한 담을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앵커]
집으로 돌아오는 길 10년을 이 영화에 압축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많은 분들이 오디세이라고 하니까 굉장히 어렵게 느껴지고 이거 책 공부하고 가야 되나요? 이렇게 물어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윤성은]
책을 공부하고 가시려면 또 많은 시간이 걸리잖아요. 책이 굉장히 두껍고 또 호메로스의 원작을 읽으시면 사실 이해 안 가는 부분들도 많으실 것 같거든요. 영화를 먼저 보시고 정말 좋으시다면 책도 읽어보시면 확실히 어떤 부분에 이 감독이 중점을 두고 만들었는지 뚜렷이 보이실 것 같습니다.
[앵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인터스텔라가 국내에서 천만이 넘었을 정도로 한국 영호 팬들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을 상당히 좋아하는데 놀란 감독이 이번에 한국을 찾았습니다. 영화와 관련해서 어떤 얘기를 했는지 들어보시죠.
[크리스토퍼 놀란 / 영화 '오디세이' 감독 : 영화 감독이라면 영화계에서 아직 채워지지 않은 빈틈을 찾게 됩니다. 그러던 중 그리스 신화의 세계가 현대적인 영화 문법으로는 제대로 다뤄진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그 점이 제게는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모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이 작품은 성장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고향으로 돌아오는 이야기라는 점입니다. 이 작품이 오랜 세월 동안 계속해서 사랑받아온 이유는 그 안에서 다루는 많은 내용이 보편적인 진실을 담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3천 년 전과 마찬가지로 오늘날 우리에게도 여전히 의미 있고 중요한 이야기들입니다.]
[앵커]
그동안 놀란 감독이 만들어왔던 주옥 같은 영화는 또 다른 모험 이야기인데 어떻습니까? 어떤 테마가 가장 중심적인 테마인가요?
[윤성은]
아까 전에 문학 원작과 비교해 보면 감독이 어떤 부분에 더 초점을 두고 만들었는지 아실 것 같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이라고 할 것 같으면 처음에 신의 중심으로 만들어졌던 이야기가 이 영화에서는 인간 중심으로 만들어졌다는 겁니다. 그래서 원작 소설에서는 계속해서 제우스의 이야기, 그 주변 신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그 신들이 어떤 사건을 일으키거나 인간이 선택을 하도록 만드는 그런 촉진제 역할을 했다면 여기서는 많은 부분들이 다 천재지변이나 이런 것들로 대체되어 있고요. 아테나 여신만 현현하는 그런 존재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앵커]
영화 오디세이가 사상 처음으로 모든 장면을 아이맥스 필름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이게 어떻게 다른 건가요?
[윤성은]
지금까지 2000년대 이후에 시각적인 기술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발전하면서 지금은 다 디지털 기반의 영화 프로덕션으로 많이 바뀌었는데요. 아이맥스 70mm 필름으로 100% 촬영한 건 처음 있는 일이거든요. 확실히 필름에 빛이 투사돼서 이미지가 맺히는 것은 화학적인 작용이고요. 그것은 인간이 실제로 눈에 상이 맺혀서 우리가 시각적으로 어떤 것을 보게 되는 것과 깊이감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가장 유사한 방식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래서 저 카메라가 되게 무겁다는데 제작진들이 참 쉽지 않았을 것 같기는 한데. 어쨌든 그럼 이 영화 볼 아이는 아이맥스 영화관 찾아가서 보는 게 나을까요?
[윤성은]
그러려면 또 시간이 많이 걸리실 것 같습니다. 아이맥스 영화관 예매가 쉽지 않아서요. 물론 아래위가 잘려서 보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얼굴이 잘리거나 내용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일단 예매하실 수 있는 영화관에서 보시고 그리고 차차 아이맥스에서도 보실 수 있다면 노려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오디세이 같은 경우에 CG 사용을 최소화했다. 대부분 있는 그대로 찍었다고 하는데 제가 예고편을 보면 거인도 등장하고 하거든요. 이걸 대체 어떻게 찍은 거죠?
[윤성은]
그러니까요. 정말 놀랍게도 대부분은 배우들이 일단 특수분장을 하고 연기를 한 것을 원근법을 이용해서 카메라 시각 효과를 이용해서 그렇게 촬영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앵커]
지금 트로이목마 나오는데 저것도 실사라면서요?
[윤성은]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돈이 많이 들었겠죠. 제작비는 굉장히 많이 들었겠지만 그래도 대부분은 CG가 아니라 정말 실제로 풍랑을 일으키고 소용돌이를 일으키고 하는 그런 방식으로 찍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놀란 감독 하면 시공간의 마술사라고 하잖아요. 인셉션, 인터스텔라 그런 영화만 봐도 그 시간을 이해하는 감독만의 독창적인 철학이 묻어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이번 영화는 어떻습니까?
[윤성은]
이번 영화도 원작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사실 시간적인 순서가 원래 원작부터 뒤섞여 있습니다. 옛날에 일어났던 일들을 지금 내가 누군가에게 이야기해 주는 그런 방식으로 계속해서 진행되기 때문에 원래 이야기 자체는 원작부터 좀 흐트러져 있고요. 그걸 그대로 이 영화에 반영을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리적인 시간이 아니라 심리적인 시간으로서, 예를 들면 페넬로페 왕비가 계속해서 기다리는 이 시간, 지루한 10년의 시간은 상당히 멈춰 있는 것 같은, 새로운 일이 일어나지 않고 멈춰 있는 그런 심리적인 시간을 표현하려고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앵커]
결국에 이번 작품에도 시간과 관련된 장치가 들어간 것 같은데요.
[윤성은]
그렇다고 볼 수 있겠죠.
[앵커]
놀란 감독이 이번에도 시나리오를 직접 썼다고 해요. 그 시나리오를 전체적으로 봤을 때 어느 부분에 중점을 뒀다고 보세요?
[윤성은]
아까 말씀드린 대로 일단 인간 중심의 서사가 되어야 된다라고 생각했던 것 같고요. 그리고 영웅담이 우리가 생각하는 정말 위대하고 신적인 존재가 아니라 정말 죄책감에 찌들어 있고 그리고 본인도 돌아볼수록 본인의 일들에 대해서 후회하는 감성도 가지고 있는, 돌아왔을 때의 모습은 노인의 모습, 이런 모습을 강조하려고 했다고 보입니다.
[앵커]
제가 사실 오디세이를 영화화한다고 해서 걱정했던 건 주인공이 연기 못하면 이 영화는 큰일나겠다 그 생각했는데 믿고 보는 배우, 맷 데이먼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맷 데이먼도 이번에 같이 한국을 방문했는데요. 어떤 이야기했는지 들어보시죠.
[맷 데이먼 / 영화 '오디세이' 오디세우스 역 : 감독님께서 직접 전화해서 저한테 오디세우스를 맡기고 싶다고 하셨을 때 최고의 기회이자 제 커리어 최고의 경험이 될 거라고 확신했습니다. (저는) 이전에 감독님과 두 편을 같이 작업한 경험이 있었고 그 작업 과정이 훌륭했었기 때문입니다. (촬영이) 힘들었지만 즐거웠고, 제가 바랐던 어떤 경험보다 위대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본 시리즈의 맷 데이먼이 이번에는 3000년 전 시나리오 속으로 들어갑니다. 연기는 워낙에 잘하는 배우기 때문에 이번에 연기에서 어떤 점이 인상 깊으셨습니까?
[윤성은]
이 연기는 일단 굉장히 지치고 힘든, 산전수전을 다 겪은 영웅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맷 데이먼에게서 그런 얼굴이 보이더라고요.
[앵커]
원래 영화 나올 때마다 산전수전을 겪더라고요.
[윤성은]
그렇기는 한데 그래도 마션 같은 영화에서는 상당히 긍정적인 모습으로 밝게 발랄한 모습들, 얼굴들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진짜 신화 속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그런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앵커]
맷 데이먼 자체가 귀환 전문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잖아요. 왜 그렇습니까?
[윤성은]
왜 그럴까요. 일단 라이언일병 구하기부터 시작해서 인터스텔라, 마션 같은 작품에서 맷 데이먼을 집으로 돌려보내는 데 할리우드가 많은 돈을 썼다 이런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아무래도 모험담에 어울리는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연기력뿐만이 아니고 액션이라든가 모든 드라마라든가 다층적인 감정들을 보여줘야 되는 그런 작품들이잖아요, 아무래도 집으로 돌아오는 동안에 여러 가지 사건들을 겪게 되니까. 그렇기 때문에 이번 영화에도 캐스팅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오디세우스를 오매불망 기다리는 아내의 역할, 누가 할까 기대가 컸었는데 앤 해서웨이가 맡았네요.
[윤성은]
한국 관객들도 굉장히 좋아하는 배우죠. 앤 해서웨이가 왕비 페넬로페 역할을 맡아서 주목해 볼 만한 점이 있다면 원작보다도 이 작품에서는 페넬로페 왕비의 여러 가지 모습들이 보여지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주는 게 정서적으로 맞지만 그리고 사회적으로 맞지만 본인이 아직까지 못 믿는 거죠, 아들을. 아직 어리다고 생각하고 그리고 본인은 여성이기 때문에 내가 훨씬 더 훌륭하고 현명한데도 왕이 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만 같은 것들도 표출할 줄 아는 굉장히 다양한 내면을 가진 인물로 묘사가 됩니다.
[앵커]
방금 말씀하신 아들이 톰 홀랜드가 맡은 역이고요. 이밖에도 젠데이아, 로버트 패티슨. 다양한 할리우드 배우들이 총출동을 했는데 연기들 어떻게 보셨어요?
[윤성은]
다 원래 연기 잘하기로 유명한 배우들이고 톰 홀랜드와 젠데이아는 지금 할리우드에서 가장 핫한 배우거든요, 부부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로버트 패티슨 이야기를 좀 더 하고 싶은 게 이 배우가 상당히 미남 배우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미모를 뽐내는 영화들보다는 좀 더 캐릭터가 강한 그런 작품들에 많이 출연해 왔고 이번에도 제가 봤을 때 거의 유일한 악역이 아닌가 싶은데요. 악역으로 출연해서 정말 비열한 얼굴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저는 로버트 패티슨에 좀 더 초점을 두고 보시면 재미있으실 것 같습니다.
[앵커]
2시간 반이 넘는 대서사시에서 이제 가장 주인공이 갈등을 일으키는 구간을 얘기하자면 샤를리즈 테론이 나오는 그 구간이라고 하던데 설명해 주시죠.
[윤성은]
샤를리즈 테론은 칼립소 역할을 맡았습니다. 원래 림프인데 여기서 인간적으로 나오거든요. 그래서 오디세우스가 자신을 떠나지 않기를 바라면서 계속해서 가스라이팅 시키는 그런 역할이죠, 원래는.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조금 약간 캐릭터가 변형돼서 그래도 과거에 있었던 일들을 기억해내도록 도와주기도 하고 결국에 자신의 선택으로 떠나보내는, 그런 역할을 맡았습니다.
[앵커]
끝까지 얘기하셔도 되는 게 이 영화는 스포가 없습니다. 이미 원작이 3000년 전에 쓰여진 거기 때문에. 놀란 감독이 오디세이라는 영화를 통해서 관객들에게 이거 하나만큼은 전달하고 싶다, 어떤 게 있을까요?
[윤성은]
저는 고전을 지금 현대 영화로 만드는 감독들은 결국에 현대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떤 정치적, 사회적 맥락에서 이 영화에서 굉장히 중요하게 다뤄지는 게 크세니아라고 제우스의 법칙인데요. 나그네를 이유 없이 환대하라는 법이거든요. 지금과 빗대어 생각해 보면 지금도 전쟁, 폭력. 그런 것들이 난무하고 있고 그로 인한 난민들도 생겨나고 있고.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는 그들을 잘 받아주고 있는가, 환대하고 있는가. 그런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이게 집으로 돌아오는 이야기라고 말씀드렸잖아요. 저는 이게 인간성의 회복을 의미한다고 보거든요. 제우스의 법이 정말 모든 사회를 지배했었던 청동기 시대로 어떤 문명이 회귀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인간성은 그때로 돌아가야 한다,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봅니다.
[앵커]
깐깐한 윤성은 영화평론가께서 평점 9.5점을 준 영화인데요. 요즘 날씨도 더운데 또 영화관 피서 즐기시는 분들도 오디세이 한번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윤성은 영화평론가였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김지선 (sun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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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윤성은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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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많은 영화팬들이 기다렸던 영화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가 개봉과 동시에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놀란 감독이 또 해냈다"라는 호평과 함께 오디세이 원작인 '오디세이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윤성은 영화평론가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개봉한 지 얼마 안 되기는 했는데 보셨나요?
[윤성은]
봤습니다.
[앵커]
평점을 굳이 얘기하자면 10점 만점에 몇 점 정도 주실 거예요?
[윤성은]
저는 참고로 평점이 굉장히 짠 평론가인데요. 9.5점 정도 줄 것 같습니다.
[앵커]
거의 만점이네요.
[윤성은]
네, 0.5점이 어디가 부족하냐라고 물어보신다면 어디가 특별히 부족해서가 아니라 원래 완벽한 것은 없다. 완벽한 영화는 없다는 의미에서 0.5점을 남겨놨는데요. 그만큼 흠잡을 데 없이 훌륭했습니다.
[앵커]
호평이 많은 것 같은데 영화 오디세이는 실제 어떤 이야기를 담았다고 볼 수 있나요?
[윤성은]
사실 오디세이아라고 하면 3000년 전에 호메로스의 대서사시죠. 오디세이아라는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오디세우스의 모험담을 그린 작품입니다. 트로이 목마 하면 잘 아실 텐데요. 트로이 전쟁을 마치고도 20년 동안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영웅의 귀한 담을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앵커]
집으로 돌아오는 길 10년을 이 영화에 압축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많은 분들이 오디세이라고 하니까 굉장히 어렵게 느껴지고 이거 책 공부하고 가야 되나요? 이렇게 물어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윤성은]
책을 공부하고 가시려면 또 많은 시간이 걸리잖아요. 책이 굉장히 두껍고 또 호메로스의 원작을 읽으시면 사실 이해 안 가는 부분들도 많으실 것 같거든요. 영화를 먼저 보시고 정말 좋으시다면 책도 읽어보시면 확실히 어떤 부분에 이 감독이 중점을 두고 만들었는지 뚜렷이 보이실 것 같습니다.
[앵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인터스텔라가 국내에서 천만이 넘었을 정도로 한국 영호 팬들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을 상당히 좋아하는데 놀란 감독이 이번에 한국을 찾았습니다. 영화와 관련해서 어떤 얘기를 했는지 들어보시죠.
[크리스토퍼 놀란 / 영화 '오디세이' 감독 : 영화 감독이라면 영화계에서 아직 채워지지 않은 빈틈을 찾게 됩니다. 그러던 중 그리스 신화의 세계가 현대적인 영화 문법으로는 제대로 다뤄진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그 점이 제게는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모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이 작품은 성장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고향으로 돌아오는 이야기라는 점입니다. 이 작품이 오랜 세월 동안 계속해서 사랑받아온 이유는 그 안에서 다루는 많은 내용이 보편적인 진실을 담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3천 년 전과 마찬가지로 오늘날 우리에게도 여전히 의미 있고 중요한 이야기들입니다.]
[앵커]
그동안 놀란 감독이 만들어왔던 주옥 같은 영화는 또 다른 모험 이야기인데 어떻습니까? 어떤 테마가 가장 중심적인 테마인가요?
[윤성은]
아까 전에 문학 원작과 비교해 보면 감독이 어떤 부분에 더 초점을 두고 만들었는지 아실 것 같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이라고 할 것 같으면 처음에 신의 중심으로 만들어졌던 이야기가 이 영화에서는 인간 중심으로 만들어졌다는 겁니다. 그래서 원작 소설에서는 계속해서 제우스의 이야기, 그 주변 신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그 신들이 어떤 사건을 일으키거나 인간이 선택을 하도록 만드는 그런 촉진제 역할을 했다면 여기서는 많은 부분들이 다 천재지변이나 이런 것들로 대체되어 있고요. 아테나 여신만 현현하는 그런 존재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앵커]
영화 오디세이가 사상 처음으로 모든 장면을 아이맥스 필름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이게 어떻게 다른 건가요?
[윤성은]
지금까지 2000년대 이후에 시각적인 기술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발전하면서 지금은 다 디지털 기반의 영화 프로덕션으로 많이 바뀌었는데요. 아이맥스 70mm 필름으로 100% 촬영한 건 처음 있는 일이거든요. 확실히 필름에 빛이 투사돼서 이미지가 맺히는 것은 화학적인 작용이고요. 그것은 인간이 실제로 눈에 상이 맺혀서 우리가 시각적으로 어떤 것을 보게 되는 것과 깊이감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가장 유사한 방식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래서 저 카메라가 되게 무겁다는데 제작진들이 참 쉽지 않았을 것 같기는 한데. 어쨌든 그럼 이 영화 볼 아이는 아이맥스 영화관 찾아가서 보는 게 나을까요?
[윤성은]
그러려면 또 시간이 많이 걸리실 것 같습니다. 아이맥스 영화관 예매가 쉽지 않아서요. 물론 아래위가 잘려서 보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얼굴이 잘리거나 내용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일단 예매하실 수 있는 영화관에서 보시고 그리고 차차 아이맥스에서도 보실 수 있다면 노려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오디세이 같은 경우에 CG 사용을 최소화했다. 대부분 있는 그대로 찍었다고 하는데 제가 예고편을 보면 거인도 등장하고 하거든요. 이걸 대체 어떻게 찍은 거죠?
[윤성은]
그러니까요. 정말 놀랍게도 대부분은 배우들이 일단 특수분장을 하고 연기를 한 것을 원근법을 이용해서 카메라 시각 효과를 이용해서 그렇게 촬영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앵커]
지금 트로이목마 나오는데 저것도 실사라면서요?
[윤성은]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돈이 많이 들었겠죠. 제작비는 굉장히 많이 들었겠지만 그래도 대부분은 CG가 아니라 정말 실제로 풍랑을 일으키고 소용돌이를 일으키고 하는 그런 방식으로 찍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놀란 감독 하면 시공간의 마술사라고 하잖아요. 인셉션, 인터스텔라 그런 영화만 봐도 그 시간을 이해하는 감독만의 독창적인 철학이 묻어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이번 영화는 어떻습니까?
[윤성은]
이번 영화도 원작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사실 시간적인 순서가 원래 원작부터 뒤섞여 있습니다. 옛날에 일어났던 일들을 지금 내가 누군가에게 이야기해 주는 그런 방식으로 계속해서 진행되기 때문에 원래 이야기 자체는 원작부터 좀 흐트러져 있고요. 그걸 그대로 이 영화에 반영을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리적인 시간이 아니라 심리적인 시간으로서, 예를 들면 페넬로페 왕비가 계속해서 기다리는 이 시간, 지루한 10년의 시간은 상당히 멈춰 있는 것 같은, 새로운 일이 일어나지 않고 멈춰 있는 그런 심리적인 시간을 표현하려고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앵커]
결국에 이번 작품에도 시간과 관련된 장치가 들어간 것 같은데요.
[윤성은]
그렇다고 볼 수 있겠죠.
[앵커]
놀란 감독이 이번에도 시나리오를 직접 썼다고 해요. 그 시나리오를 전체적으로 봤을 때 어느 부분에 중점을 뒀다고 보세요?
[윤성은]
아까 말씀드린 대로 일단 인간 중심의 서사가 되어야 된다라고 생각했던 것 같고요. 그리고 영웅담이 우리가 생각하는 정말 위대하고 신적인 존재가 아니라 정말 죄책감에 찌들어 있고 그리고 본인도 돌아볼수록 본인의 일들에 대해서 후회하는 감성도 가지고 있는, 돌아왔을 때의 모습은 노인의 모습, 이런 모습을 강조하려고 했다고 보입니다.
[앵커]
제가 사실 오디세이를 영화화한다고 해서 걱정했던 건 주인공이 연기 못하면 이 영화는 큰일나겠다 그 생각했는데 믿고 보는 배우, 맷 데이먼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맷 데이먼도 이번에 같이 한국을 방문했는데요. 어떤 이야기했는지 들어보시죠.
[맷 데이먼 / 영화 '오디세이' 오디세우스 역 : 감독님께서 직접 전화해서 저한테 오디세우스를 맡기고 싶다고 하셨을 때 최고의 기회이자 제 커리어 최고의 경험이 될 거라고 확신했습니다. (저는) 이전에 감독님과 두 편을 같이 작업한 경험이 있었고 그 작업 과정이 훌륭했었기 때문입니다. (촬영이) 힘들었지만 즐거웠고, 제가 바랐던 어떤 경험보다 위대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본 시리즈의 맷 데이먼이 이번에는 3000년 전 시나리오 속으로 들어갑니다. 연기는 워낙에 잘하는 배우기 때문에 이번에 연기에서 어떤 점이 인상 깊으셨습니까?
[윤성은]
이 연기는 일단 굉장히 지치고 힘든, 산전수전을 다 겪은 영웅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맷 데이먼에게서 그런 얼굴이 보이더라고요.
[앵커]
원래 영화 나올 때마다 산전수전을 겪더라고요.
[윤성은]
그렇기는 한데 그래도 마션 같은 영화에서는 상당히 긍정적인 모습으로 밝게 발랄한 모습들, 얼굴들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진짜 신화 속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그런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앵커]
맷 데이먼 자체가 귀환 전문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잖아요. 왜 그렇습니까?
[윤성은]
왜 그럴까요. 일단 라이언일병 구하기부터 시작해서 인터스텔라, 마션 같은 작품에서 맷 데이먼을 집으로 돌려보내는 데 할리우드가 많은 돈을 썼다 이런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아무래도 모험담에 어울리는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연기력뿐만이 아니고 액션이라든가 모든 드라마라든가 다층적인 감정들을 보여줘야 되는 그런 작품들이잖아요, 아무래도 집으로 돌아오는 동안에 여러 가지 사건들을 겪게 되니까. 그렇기 때문에 이번 영화에도 캐스팅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오디세우스를 오매불망 기다리는 아내의 역할, 누가 할까 기대가 컸었는데 앤 해서웨이가 맡았네요.
[윤성은]
한국 관객들도 굉장히 좋아하는 배우죠. 앤 해서웨이가 왕비 페넬로페 역할을 맡아서 주목해 볼 만한 점이 있다면 원작보다도 이 작품에서는 페넬로페 왕비의 여러 가지 모습들이 보여지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주는 게 정서적으로 맞지만 그리고 사회적으로 맞지만 본인이 아직까지 못 믿는 거죠, 아들을. 아직 어리다고 생각하고 그리고 본인은 여성이기 때문에 내가 훨씬 더 훌륭하고 현명한데도 왕이 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만 같은 것들도 표출할 줄 아는 굉장히 다양한 내면을 가진 인물로 묘사가 됩니다.
[앵커]
방금 말씀하신 아들이 톰 홀랜드가 맡은 역이고요. 이밖에도 젠데이아, 로버트 패티슨. 다양한 할리우드 배우들이 총출동을 했는데 연기들 어떻게 보셨어요?
[윤성은]
다 원래 연기 잘하기로 유명한 배우들이고 톰 홀랜드와 젠데이아는 지금 할리우드에서 가장 핫한 배우거든요, 부부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로버트 패티슨 이야기를 좀 더 하고 싶은 게 이 배우가 상당히 미남 배우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미모를 뽐내는 영화들보다는 좀 더 캐릭터가 강한 그런 작품들에 많이 출연해 왔고 이번에도 제가 봤을 때 거의 유일한 악역이 아닌가 싶은데요. 악역으로 출연해서 정말 비열한 얼굴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저는 로버트 패티슨에 좀 더 초점을 두고 보시면 재미있으실 것 같습니다.
[앵커]
2시간 반이 넘는 대서사시에서 이제 가장 주인공이 갈등을 일으키는 구간을 얘기하자면 샤를리즈 테론이 나오는 그 구간이라고 하던데 설명해 주시죠.
[윤성은]
샤를리즈 테론은 칼립소 역할을 맡았습니다. 원래 림프인데 여기서 인간적으로 나오거든요. 그래서 오디세우스가 자신을 떠나지 않기를 바라면서 계속해서 가스라이팅 시키는 그런 역할이죠, 원래는.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조금 약간 캐릭터가 변형돼서 그래도 과거에 있었던 일들을 기억해내도록 도와주기도 하고 결국에 자신의 선택으로 떠나보내는, 그런 역할을 맡았습니다.
[앵커]
끝까지 얘기하셔도 되는 게 이 영화는 스포가 없습니다. 이미 원작이 3000년 전에 쓰여진 거기 때문에. 놀란 감독이 오디세이라는 영화를 통해서 관객들에게 이거 하나만큼은 전달하고 싶다, 어떤 게 있을까요?
[윤성은]
저는 고전을 지금 현대 영화로 만드는 감독들은 결국에 현대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떤 정치적, 사회적 맥락에서 이 영화에서 굉장히 중요하게 다뤄지는 게 크세니아라고 제우스의 법칙인데요. 나그네를 이유 없이 환대하라는 법이거든요. 지금과 빗대어 생각해 보면 지금도 전쟁, 폭력. 그런 것들이 난무하고 있고 그로 인한 난민들도 생겨나고 있고.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는 그들을 잘 받아주고 있는가, 환대하고 있는가. 그런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이게 집으로 돌아오는 이야기라고 말씀드렸잖아요. 저는 이게 인간성의 회복을 의미한다고 보거든요. 제우스의 법이 정말 모든 사회를 지배했었던 청동기 시대로 어떤 문명이 회귀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인간성은 그때로 돌아가야 한다,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봅니다.
[앵커]
깐깐한 윤성은 영화평론가께서 평점 9.5점을 준 영화인데요. 요즘 날씨도 더운데 또 영화관 피서 즐기시는 분들도 오디세이 한번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윤성은 영화평론가였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김지선 (sun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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