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원전 중단 사태..."유럽 폭염·산불 피해 5조 원"

가뭄에 원전 중단 사태..."유럽 폭염·산불 피해 5조 원"

2026.08.04. 오후 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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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이 유례없는 폭염과 산불, 가뭄의 삼중고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유럽 곳곳을 잇는 다뉴브강과 라인강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전력 생산과 물류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유럽 현지 특파원 연결합니다. 조수현 특파원! (네, 영국 런던입니다.) [앵커] 유럽은 초여름부터 찜통더위를 겪었는데, 현재 어느 지역이 가장 덥습니까?

[기자]
현재 스페인과 이탈리아, 그리스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35도가 넘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고온건조한 날씨 속에 프랑스와 스페인을 휩쓴 산불은 이제 그리스에서 악화하고 있는데요.

남부 해안에서 강풍을 타고 아테네 주변까지 확산하면서 소방관들이 일주일 넘게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습한 저지대인 네덜란드에서조차 대형 산불이 발생해 밤사이 급속도로 번지며 100㏊를 태웠습니다.

유럽연합은 장기간 지속된 건조한 날씨가 유럽 전역의 농작물 수확량을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이탈리아에서는 포강의 수위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농업용수 부족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앵커]
극심한 가뭄 탓에 동유럽에서는 원자력 발전 가동이 큰 차질을 빚고 있다고요?

[기자]
유럽 10개국을 지나는 다뉴브강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냉각수를 끌어다 써야 하는 원전들이 비상입니다.

루마니아는 냉각수가 모자라자 물길을 바꿔 수량을 확보하기 위해 다뉴브강에서 암반을 폭파했습니다.

헝가리는 44년 만에 처음으로 유일한 원전 셧다운 위기에 처했습니다.

애초 어제부터 가동이 중단될 예정이었지만, 자발적인 전력 소비 절감으로 일단 하루 이틀 더 버틸 수 있게 됐습니다.

유럽 내륙의 물류 동맥인 독일 라인강의 수위도 역대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독일 산업계와 경제 전반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물동량이 평소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고 물류비용이 급등해 공급망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폭염과 산불에 따른 인명 피해와 경제 손실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폭염이 유럽을 덮친 6월 하순 27개국에서 모두 만 명 넘는 초과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다른 해 같은 기간보다 사망자가 만여 명 더 많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록적인 폭염을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또 올해 들어 산불로 스페인에서는 15만㏊, 프랑스에선 11만5천㏊가 소실됐습니다.

유럽을 휩쓴 산불과 폭염으로 인한 피해액은 30억 유로, 5조 원을 넘어섰다는 추산이 나왔습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자체 데이터를 통해 프랑스와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 루마니아 등 피해가 가장 큰 5개국의 상황을 종합한 건데요.

여기에 다른 국가들의 폭염 상황이 반영되고 가뭄 피해까지 집계되면, 유럽 전역의 전체 경제 손실은 훨씬 더 클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런던에서 YTN 조수현입니다.

촬영 : 유현우
영상편집 : 변지영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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