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길 막히고 연료난까지...러시아 농가 ‘이중고'

수출길 막히고 연료난까지...러시아 농가 ‘이중고'

2026.08.01. 오전 00:5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인 러시아의 농촌 지역이 심각한 경제적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정유시설 공습으로 전국적인 연료 위기가 닥친 데다, 핵심 수출 경로인 아조우해까지 사실상 봉쇄됐기 때문입니다.

한상옥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 남부의 대표적 곡창지대인 로스토프주.

황금빛 밀밭 사이로 대형 수확기들이 분주히 움직입니다.

지난해 극심한 가뭄을 이겨내고 예년보다 두 배가 넘는 수확을 올리고 있지만, 현지 농민들의 표정은 어둡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연이은 정유시설 타격으로 전국적인 연료 대란이 일어나면서 트랙터와 수확기에 필수적인 디젤 가격이 치솟았기 때문입니다.

[블라디미르 페도르첸코, 러시아 농민 : 노동자들이 일하러 가기 위해 기름을 넣으려고 반나절 동안 줄을 서야 하는 형편입니다. 상황이 아주 심각합니다.]

더 큰 문제는 판로가 막혔다는 겁니다.

최근 아조우해와 흑해에서 양국의 해상 충돌이 격화하면서 핵심 곡물 수출 항로가 사실상 마비됐습니다.

[류보프 페도르첸코, 러시아 농민 : 모든 것이 완전히 멈춰 섰습니다. 보리도 중단, 밀도 중단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돈이 절실하게 필요해요. (수확물을) 팔아서 디젤 연료도 사고 비료도 사야 하니까요.]

전문 기관들은 이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러시아의 밀 공급량이 최대 천만 톤까지 차질을 빚어 세계 곡물 가격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우크라이나의 거센 반격이 러시아 본토의 에너지와 물류망을 직접 겨누면서 전쟁의 불길이 전 세계 밥상을 책임지던 러시아 농가들의 숨통까지 조이고 있습니다.

YTN 한상옥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YTN 한상옥 (hanso@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