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엔 중심 '국제 억제력' 사실상 무력화
제재·경고 불발…원인은 '모듈형 반서방 연대'
서방 제재 비웃는 '무기 암시장'…공식 전선 대체
정면충돌 대신 조용한 균열 가속…새 안보 패러다임
제재·경고 불발…원인은 '모듈형 반서방 연대'
서방 제재 비웃는 '무기 암시장'…공식 전선 대체
정면충돌 대신 조용한 균열 가속…새 안보 패러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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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구촌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인 무력 충돌이 벌어지며, 국제사회의 억제력이 마비된 채 전쟁의 패러다임 자체가 근본적으로 뒤바뀌고 있습니다.
굳건한 동맹 없이도 무기를 주고받는 '모듈형 연대'와 물류망을 인질로 잡는 '공급망 타격'이 새로운 안보위기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과 유엔을 중심으로 작동하던 '국제 억제력'이 전 세계 분쟁 지역에서 사실상 무력화됐습니다.
과거의 강력한 경제 제재나 경고가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조용히 완성된 '모듈형 반서방 연대'가 꼽힙니다.
거창한 동맹이나 조약 없이도 북한의 포탄이나 이란의 드론처럼 필요한 무기와 물자만 톱니바퀴처럼 거래하는 겁니다.
서방의 제재망을 비웃듯 형성된 이 암시장 네트워크가 이제 공식 전선을 대체하고 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 러시아는 북한이 실전 경험을 쌓고 무기를 개량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는 북한 미사일 사정권에 있는 아시아 모든 국가에 위협이 됩니다.]
또 다른 특징은 단순한 영토 점령이 아닌 상대의 경제적 생명줄을 타격하는 '공급망의 무기화'입니다.
우크라이나의 이란 상선 타격이나 친이란 세력의 석유 시설 위협처럼, 전선은 물류와 에너지 인프라 전체로 번졌습니다.
이 때문에 사우디 같은 역내 강국들도 미국과 중국의 눈치를 보는 대신, 자국 인프라를 위협하는 세력만 직접 타격하는 실용주의로 선회했습니다.
[사우디 국방부 성명 : 사우디아라비아군은 자국의 주요 석유 시설들에 가해진 공격과 연루된, 이라크 내 무장 민병대 소속의 특정 목표물들을 겨냥해 정밀 타격 작전을 단행했습니다.]
세계는 이제 3차 대전이라는 단일 폭발이 아닌, 통제 불능의 대리전들이 글로벌 공급망을 흔드는 상시적 위기에 접어들었습니다.
[파르크 하크 / 유엔 부대변인 : 분쟁에 개입하는 세력이 늘고 더 많은 국가로 확산되는 상황은, 우리를 이전보다 훨씬 더 최악의 사태로 몰아넣을 수 있습니다.]
정면충돌은 피하되 조용한 균열은 가속화되는 새로운 안보 패러다임이 시작됐습니다.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우리 안보와 공급망 전략 역시 대전환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임현철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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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인 무력 충돌이 벌어지며, 국제사회의 억제력이 마비된 채 전쟁의 패러다임 자체가 근본적으로 뒤바뀌고 있습니다.
굳건한 동맹 없이도 무기를 주고받는 '모듈형 연대'와 물류망을 인질로 잡는 '공급망 타격'이 새로운 안보위기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과 유엔을 중심으로 작동하던 '국제 억제력'이 전 세계 분쟁 지역에서 사실상 무력화됐습니다.
과거의 강력한 경제 제재나 경고가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조용히 완성된 '모듈형 반서방 연대'가 꼽힙니다.
거창한 동맹이나 조약 없이도 북한의 포탄이나 이란의 드론처럼 필요한 무기와 물자만 톱니바퀴처럼 거래하는 겁니다.
서방의 제재망을 비웃듯 형성된 이 암시장 네트워크가 이제 공식 전선을 대체하고 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 러시아는 북한이 실전 경험을 쌓고 무기를 개량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는 북한 미사일 사정권에 있는 아시아 모든 국가에 위협이 됩니다.]
또 다른 특징은 단순한 영토 점령이 아닌 상대의 경제적 생명줄을 타격하는 '공급망의 무기화'입니다.
우크라이나의 이란 상선 타격이나 친이란 세력의 석유 시설 위협처럼, 전선은 물류와 에너지 인프라 전체로 번졌습니다.
이 때문에 사우디 같은 역내 강국들도 미국과 중국의 눈치를 보는 대신, 자국 인프라를 위협하는 세력만 직접 타격하는 실용주의로 선회했습니다.
[사우디 국방부 성명 : 사우디아라비아군은 자국의 주요 석유 시설들에 가해진 공격과 연루된, 이라크 내 무장 민병대 소속의 특정 목표물들을 겨냥해 정밀 타격 작전을 단행했습니다.]
세계는 이제 3차 대전이라는 단일 폭발이 아닌, 통제 불능의 대리전들이 글로벌 공급망을 흔드는 상시적 위기에 접어들었습니다.
[파르크 하크 / 유엔 부대변인 : 분쟁에 개입하는 세력이 늘고 더 많은 국가로 확산되는 상황은, 우리를 이전보다 훨씬 더 최악의 사태로 몰아넣을 수 있습니다.]
정면충돌은 피하되 조용한 균열은 가속화되는 새로운 안보 패러다임이 시작됐습니다.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우리 안보와 공급망 전략 역시 대전환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임현철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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