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2주 만에 공습 중단...홍해에선 사우디-후티 충돌 격화

미국-이란, 2주 만에 공습 중단...홍해에선 사우디-후티 충돌 격화

2026.07.26. 오후 2:1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임예진 앵커
■ 출연 : 박희천 YTN 해설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24]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2주 가까이 계속되던 미군의 이란 공습이 중단됐습니다.

하지만 예멘의 친이란 무장 세력인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시설을 공격하면서 중동의 '제2전선'인 홍해의 상황은 악화하고 있습니다.

중동 상황 관련해 박희천 해설위원과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격렬한 공습 공방을 이어가던 미국과 이란이 약 2주 만에 공습을 중단했다고요?

[기자]
네, 13일 연속 이란에 대한 공습을 이어갔던 미군의 공격이 일단 멈췄습니다.

매일 공습 사실을 공표했던 미 중부사령부는 현지 시간 24일부터 공습 발표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군이 이란 공습을 중단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 때문이라고 미국 매체인 악시오스가 보도했습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앞선 13일 동안 매일 군이 오후에 제출한 공습 계획을 승인했으며, 그로부터 몇 시간 안에 공습이 실시됐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공습 계획을 보고받고도 승인하지 않고, 군에 추가 공격을 하지 말라고 지시했습니다.

이스라엘도 24일 미국의 추가 공습과 이란의 보복 가능성에 대비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공습을 승인하지 않았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이란도 주변 걸프 국가에 대한 공습을 중단하면서 양측 간 공습은 일단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습니다.

[앵커]
금방이라도 이란에 대해 대대적인 공격을 할 것처럼 엄포를 놓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습을 보류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공습 보류 지시는 오만 대표단이 호르무즈해협의 선박 통행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란에 도착한 지 수 시간 만에 내려졌습니다.

이란 국영 이르나 통신은 오만과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의 선박 통행을 관리하기 위한 적절한 방안을 마련하는 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들은 협상이 진전을 보이고 있으며 주말 사이에 오만과 이란 간 합의가 도출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악시오스는 이번 공습 보류가 외교에 더 많은 시간을 주려는 의도와 함께, 현재 수준의 공격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가 별로 없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반면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보류한 건 방공 미사일 재고가 부족하다는 참모진의 보고 때문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비공개 회의에서 댄 케인 합참의장이 이란에 전투 작전을 재개할 경우 미군이 사용할 요격 미사일을 위험한 수준으로 고갈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양측의 공습이 중단되면서 외견상으로는 일단 소강 국면으로 접어들었는데, 긴장 완화의 신호로 볼 수 있을까요?

[기자]
공습의 일시 중단이 본격적인 긴장완화로 이어진 것은 아닙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시간 24일 최고위급 참모, 각료들과 회의를 열어 이란에 대한 군사적 공세를 강화할지 논의했습니다.

미 본토에 있는 장거리 폭격기 B-2와 B-52가 높은 수준의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고 이들 폭격기를 지원할 공중급유기도 중동 지역에 더 가까이 이동 배치했습니다.

미 군함 20여 척도 아라비아해 안팎에 배치돼 토마호크 미사일 공격과 이란 항구를 드나드는 상선에 대한 해상 봉쇄 임무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 프랑스 방송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원하는 것의 100%를 얻지 못할 경우 이란과의 전면전을 재개하는 방안을 절대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협상 결과가 본인이 원하는 수준에 미흡할 경우 대대적인 군사작전에 나설 수 있다고 이란을 압박한 겁니다.

[앵커]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소강상태를 보이는 것과 달리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원유 수송로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부근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후티 반군이 서로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사우디아라비아가 현지 시간 지난 24일 예멘 후티 반군 점령지인 호데이다를 공습했습니다.

후티 반군이 사우디 해상 봉쇄를 선언하고 사우디 선박을 공격하자 보복 공격에 나선 겁니다.

로이터통신은 사우디가 주도하는 아랍 연합군이 호데이다에서 후티 반군과 연계된 군사 목표물들을 겨냥해 작전을 수행했다고 전했습니다.

반군 매체는 지역 통신 인프라 시설과 호데이다 주 연안 카마란 섬이 표적이 돼 2명이 다쳤다고 언급했습니다.

사우디의 공격 직후 후티 반군도 사우디 국영 석유 기업인 아람코가 운영하는 지잔과 얀부의 시설을 보복 공격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군사 행동을 확대하고 대응 수위를 더욱 높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사우디와 후티 반군의 충돌은 미국-이란 전쟁에 이은 중동의 새로운 전선을 의미한다고 AFP통신은 설명했습니다.

[앵커]
원래 사우디와 후티 반군은 그동안 휴전 상태를 유지해 오지 않았나요?

[기자]
네, 예멘의 후티 반군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분리주의 세력이고, 사우디는 이들에 맞선 예멘 정부군을 지원해왔습니다.

그러다 지난 2022년 4월 양측은 유엔의 중재로 휴전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후티 반군이 지난 20일 예멘 수도 사나 공항 폭격의 배후로 사우디를 지목하며 휴전 종료를 선언했습니다.

후티 반군은 이후 사우디에 대한 전면적인 해상 봉쇄를 선언하고, 지난 23일 사우디 유조선 2척을 겨냥한 군사 작전을 수행했습니다.

24일에도 홍해를 항해하던 사우디 유조선을 공격해 선체에 손상을 입혔습니다.

[앵커]
홍해에서 충돌이 격화되면 세계 원유 공급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클 것 같은데요?

[기자]
후티 반군이 지난 20일 봉쇄를 선언한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홍해의 입구입니다.

호루무즈 해협과 함께 세계 원유 수송의 양대 축으로 꼽히는 곳인데요.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유조선뿐만 아니라 수에즈 운하를 통해 아시아와 유럽을 오가는 상선들의 길목이기도 합니다.

전 세계 물동량의 10% 이상을 처리하는 곳이어서 이곳이 봉쇄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만큼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홍해 수송로까지 막힐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지난주 한때 국제 유가가 두 달 만에 1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앵커]
미국도 이 지역에서 군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 중부사령부는 예멘 후티 반군의 미사일 발사 기지나 해상 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다연장 로켓 시스템'인 하이마스를 배치했습니다.

또 해협을 지나는 상선이나 미군 함정을 향해 접근하는 후티 반군의 무인 자폭 보트와 자폭 드론을 공중에서 정찰하고 저지할 수 있는 아파치 헬기도 작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바브엘만데브 해협 문제는 군사적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외교적 대화를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현 예멘 상황이 "예멘과 사우디 등 역내 국가들 사이의 오랜 분쟁에 기인한 것"이라며 이란과는 무관함을 주장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박희천 해설위원과 함께 이란 전쟁과 중동 정세 상황 알아봤습니다.

YTN 박희천 (hcpark@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