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선박들 호르무즈 통항"...미국·이란 서로 "못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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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선박들 호르무즈 통항"...미국·이란 서로 "못 믿어"

2026.06.16. 오후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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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종전 MOU 체결에 합의한 뒤 미군은 이란 해상에 대한 봉쇄를 즉각 해제했고, 이란 상선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습니다.

미 정보 당국은 이란이 MOU는 체결했지만, 원하는 것을 얻어낸 뒤엔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국제부 연결해 관련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김잔디 기자, 이란 상선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에 대한 대응으로 미국은 이란 항구를 오가는 모든 선박의 통행을 막아왔습니다.

지난 4월 13일부터 이란 해상을 봉쇄해 온 미군이 양국의 종전 MOU 체결에 합의한 직후 봉쇄를 해제했습니다.

이란 국영 프레스 TV는 미국이 해상 봉쇄 해제를 발표한 이후 이란 국적의 유조선 3척과 화물선 2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무사히 통과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 역시 이란 선박들의 움직임을 전하며, 이란 항구를 향해 이동 중인 초대형 원유운반선의 항행 소식도 함께 보도했습니다.

알자지라는 이란 선박들의 호르무즈 통항을 양국이 체결한 합의안이 본격적인 이행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첫 가시적인 조치라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선사들은 아직 완전히 안심하지는 못하는 분위기인데요.

전쟁 위험 구역 지정 해제와 보험료율 재조정, 그리고 실제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는지 눈치싸움을 벌이며 조심스럽게 운항을 재개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합의 이후인 어젯밤과 오늘 새벽, 이란 남부에서 폭발음이 연속해서 들렸다는 보도가 나왔어요?

[기자]
네, 이란 남부 게슘섬과 호르무즈 해협에서 세 차례의 폭발음이 들렸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란 반관영 메흐르 통신은 현지 시간 어젯밤에 두 차례 오늘 새벽 한 차례 큰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습니다.

메흐르는 이번 폭발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했고, 해협 내 선박 통행 관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이란 혁명수비대가 선박들의 항로 통제를 위해 경고 사격을 가했을 가능성입니다.

현지 소식통들은 이 경고 사격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전했고요, 통항로 확보를 위한 기뢰 폭파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했습니다.

다만 이슬람혁명수비대나 현지 당국은 이 폭발음과 관련해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미 정보당국은 이란이 딴마음을 먹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요? 무슨 내용입니까?

[기자]
네,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입니다.

미국 CIA는 이란이 양해각서 체결엔 합의했지만, 실제로 핵 관련 조치 등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고 판단한다는 겁니다.

CIA 국장은 이 같은 내용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근 보고했는데요.

미 정보기관들이 도청 등을 통해 수집한 정보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이나 중재국 앞에서 하는 이야기와 이란 내부에서 논의하는 내용이 다르다는 겁니다.

소식통은 이란이 이해하고 있는 합의 내용이 미국 협상팀이 설명하는 합의 내용과 다른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CIA 국장은 이란이 결국 핵을 포기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미국이 먼저 양보하게 될 위험이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이란이 MOU 체결을 통해 제재 완화와 동결자금 해제 등의 혜택을 얻어낸 뒤 최종 협상에서 핵 관련 조치를 거부할 수 있다는 겁니다.

[앵커]
이란도 미국에 대한 신뢰가 없기는 마찬가지죠?

[기자]
사실 협상 판을 깨며 뒤통수 친 역사를 보면 미국이 할 말이 없을 것 같은데요.

이란은 그동안 미국과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 내내 미국에 대해 이번에는 진정성이 있는지 의심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1기 때였죠? 2018년 미국은 이란과의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이란에 경제적 제재를 가했습니다.

트럼프 2기인 이번엔 핵 협상 도중 군사적 공격을 가했고요.

이란 입장에서는 약속을 다 지켰는데도 정권이 바뀌거나 기분이 바뀌면 언제든 약속을 깨는 나라가 미국인 셈입니다.

결론적으로 미국과 이란은 앞에서는 악수하지만, 서로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않고 먼저 합의한 내용을 지키라며 버티는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김잔디입니다.


YTN 김잔디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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