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골목 상권 체감 경기, 1년 8개월 만에 최저

미국 골목 상권 체감 경기, 1년 8개월 만에 최저

2026.06.10. 오전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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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골목 상권이 이란 전쟁과 이로 인한 유가 폭등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미국 소규모 자영업자의 경기 체감 지표가 1년 8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졌습니다.

전미 자영업 연맹이 발표한 미국의 5월 소기업 낙관 지수는 95.3으로 전월보다 0.6p 하락했고, 시장 예상치를 0.9p 하회해 지난 2024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습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지수'는 전월보다 3p 급등한 91로 지난 52년간의 평균치인 68을 한참 웃돌아 미국 자영업자들의 예측 불가능한 시장 상황에 대한 심리적 공포가 두드러졌습니다.

이에 소기업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3개월 안에 고용을 늘리겠다는 응답은 9%에 그쳤고, 6개월 안에 장비 도입 등 투자를 하겠다는 응답도 16%에 불과해 팬데믹 이후 최저치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인건비와 연료비 압박을 견디지 못해 제품 가격을 이미 올렸다는 응답은 36%로 전월보다 6%p 늘었고, 앞으로 올리겠다는 응답은 34%로 7%p 증가했습니다.

이처럼 미국 경제의 뼈대를 이루는 자영업자와 소기업들의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고용과 투자를 포기하고 제품 가격을 다시 올리는 '인플레이션 악순환'이 재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미국 골목 상권의 위기감을 고조시킨 주범은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쇼크와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정책이 빚어낸 비용 압박으로 풀이됩니다.

전미 자영업 연맹은 "이란 전쟁이 글로벌 석유 공급망을 강타하면서, 연료 가격이 자영업자들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예측 불가능하게 폭등한 것이 결정적이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통제 정책이 더해지면서 현장 구인난은 역대 최악으로 치달았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인건비가 가장 큰 문제"라고 답한 비율(14%)은 설문 조사 역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관세 정책에 따른 공급망 차질을 체감한다는 응답도 70%로 전월보다 6%포인트 급증했습니다.

대기업처럼 막강한 자본력으로 비용을 흡수할 수 없는 소기업들은 결국 제품 가격을 올리는 고육책을 택하고 있습니다.

이번 지표는의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정책 행보에 상당한 부담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미국 경제는 AI 투자 붐을 탄 대기업과 자산 시장은 뜨거운 반면, 실물 경제 핵심인 소기업들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의 전조 증상을 보이는 양극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소기업들의 가격 인상 기조가 다시 살아났다는 점은 물가를 2% 목표치로 되돌리려는 연준의 발목을 잡는 핵심 요인으로 꼽힙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골목 상권의 가격 인상 부활은 인플레이션이 쉽게 잡히지 않고 끈적하게 오래갈 것임을 시사한다"고 짚었습니다.

또 "연준이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입장을 당분간 유지하며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뒤로 미룰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고 진단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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