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중국과 통화스와프 연장 협상...'반중' 정부의 현실적 선택

아르헨티나, 중국과 통화스와프 연장 협상...'반중' 정부의 현실적 선택

2026.06.08. 오전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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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중앙은행(BCRA)의 산티아고 바우실리 총재가 오는 8월 만료되는 중국과의 통화스와프 협정을 연장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합니다.

하비에르 밀레이 정부가 친미 노선을 유지하면서도 외환보유액 방어를 위해 중국과의 협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지 매체 암비토에 따르면, 바우실리 총재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국제결제은행(BIS) 행사 참석을 계기로 중국 당국자들과 만나 2009년 체결된 양국 통화스와프 협정의 연장 문제를 협의할 예정입니다.

현재 협정은 오는 8월 6일 만료됩니다.

현재 협정 규모는 1천3백억 위안(약 29조 원) 수준이며, 이 가운데 일부는 전임 정부 시절 국제통화기금(IMF) 채무 상환과 수입대금 결제에 활용됐습니다.

바우실리 총재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중국과의 스와프를 없앨 계획은 없다"며 "기존과 같은 조건으로 연장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중국 측과 "매우 좋은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밀레이 대통령은 2023년 대선 과정에서 중국을 "공산주의자들"이라고 비판하며 집권 시 중국 정부와 관계를 맺지 않겠다고 공언했습니다.

또 미국·이스라엘과의 전략적 연대를 외교정책의 핵심으로 내세웠습니다.

그러나 집권 이후에는 태도를 크게 바꿨습니다.

중국은 브라질에 이어 아르헨티나의 최대 교역 상대국 가운데 하나이며, 리튬·광업·인프라 분야에서도 중요한 투자국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중국과의 통화스와프는 외환보유액이 부족한 아르헨티나가 단기간에 대규모 달러 상환 부담을 피할 수 있게 해주는 사실상의 '안전판' 역할을 해왔습니다.

실제로 밀레이 정부는 2024년 중국과 스와프 사용분 약 50억 달러(약 7조8천억 원)의 상환 일정을 연장하는 데 합의했으며, 이후 양국 관계 정상화에 나섰습니다.

밀레이 대통령은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간 무역·금융 협력 확대 의사를 재확인하기도 했습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최근 1년여 동안 스와프 사용 규모를 대폭 줄였습니다.

중앙은행 자료에 따르면, 사용 잔액은 2024년 말 약 31억 달러(약 4조7천억 원)에서 올해 초 약 6억8천만 달러(약 1조320억 원) 수준까지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정부는 협정 자체는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전문가들은 밀레이 정부가 외교적으로는 친미 노선을 강화하고 있지만, 경제적으로는 중국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운 구조적 현실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과의 전략적 관계를 확대하면서도 중국과의 무역 및 금융 협력은 유지하는 실용주의적 접근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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