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러시아판 다보스포럼' 개막일에 드론 공습

우크라이나, '러시아판 다보스포럼' 개막일에 드론 공습

2026.06.04. 오전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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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러시아판 다보스 포럼'이라 불리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 개막에 앞서 이곳을 드론으로 공격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현지 시간 3일 연기가 치솟는 석유 저장 시설 영상과 함께, "밤사이 러시아 영토 내 주요 시설들이 타격을 입었고 상트페테르부르크 석유 터미널이 포함됐다"며, "평화를 앞당기기 위해 필요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제재 계획이 정확히 실행되고 있다"는 글을 소셜미디어 X에 적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1,100㎞ 떨어진 해당 시설이 전쟁을 위해 운영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선, 이번 공격을 러시아의 전날 대규모 공습에 맞선 "정당한 공격"이라며, 보복 공격을 강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러시아 본토 타격에 대해선, "외교 협상에서 러시아와 대등한 입장에서 전쟁을 끝낼 수 있도록 해주는 안전 보장을 갖게 된 것"이라며, 종전을 위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직접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베글로프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장은 이번 공격으로 도시 내 3개 구역에서 여러 기반 시설이 피해를 봤지만,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인접한 레닌그라드 주의 드로즈덴코 지사는 밤사이 방공망이 드론 59대를 격추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공격 여파로 상트페테르부르크 풀코보 공항이 밤사이 여러 시간 폐쇄돼, 항공기 운항이 30편 넘게 지연 또는 취소됐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습니다.

러시아 크렘린 궁 대변인은 이번 공격에 대해 "러시아의 대응은 체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선 현지 시간 3일 우즈베키스탄과 탄자니아 대통령 등 130개국 약 2만 명이 참석하는 국제경제포럼이 개막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5일 포럼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한 뒤 토론에 참여하고, 한정 중국 국가부주석과 만날 예정입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공격이 사실상 국제경제포럼을 방해하려는 것임을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스테르넨코 국방장관 고문은 연기가 보이는 상황에 행사장으로 향하는 참가자들의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게시하고, "상트페테르부르크 포럼이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생긴 검은 연기 기둥을 배경으로 개막하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이번 공격은 전날 러시아의 대규모 미사일·드론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23명이 사망한 직후 이뤄졌습니다.

최근 두 나라는 서로 격렬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전날 극초음속 미사일 치르콘 8기를 포함해 미사일 73기와 드론 656대로 공격했고, 우크라이나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외에도 크론시타트 군사 기지, 탐보프 지역 군수 공장 등을 공격했습니다.

러시아가 통제하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도 여객 버스가 우크라이나 드론에 공격당해 적어도 7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고 외신이 전했습니다.

YTN 김종욱 (jw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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