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아 내 트럼프 사위 리조트 반대 시위 확산

알바니아 내 트럼프 사위 리조트 반대 시위 확산

2026.06.07. 오전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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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알바니아에 추진하는 초호화 리조트 개발 사업을 둘러싸고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알바니아인 수천 명이 수도 티라나 거리로 몰려나와 초호화 리조트 개발 사업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습니다.

쿠슈너가 이끄는 사모펀드 '어피니티 파트너스'는 알바니아 남부 지역의 미개발 해안가에 14억 유로(2조 5,200억 원)를 투자해 객실 만 개 규모의 초대형 리조트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에디 라마 총리가 이끄는 알바니아 정부는 외국 투자 유치 차원에서 관련 법까지 개정해가며 리조트 개발 사업을 승인했습니다.

하지만 리조트가 세워질 해안가는 플라밍고와 물개, 바다거북 산란지가 있는 습지 보호구역 인근이라 환경운동가들의 반발이 거셉니다.

지난주 현장에서 기초 공사가 시작되고 중장비가 투입되면서 지역 주민들의 시위가 촉발됐고, 이어 수도에서도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나왔습니다.

조류학자 레디 셀제카이는 "국가에 투자가 이뤄지는 건 중요하지만, 어디에 건설할지는 신중하게 선택해야 하며, 이 지역이 보호 구역으로 지정된 데는 이유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시위대는 플라밍고 모양의 분홍색 풍선을 들고 거리에 나와 '혁명'과 '프로젝트 중단' 등의 구호를 외쳤고 라마 총리 관저 앞에는 총리 사퇴를 촉구하는 플래카드도 걸렸습니다.

현재 시민사회에선 이 운동을 '플라밍고 혁명'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알바니아는 파는 게 아니라 알바니아 국민의 것이고, 여기서 무엇을 할지는 우리가 결정하며 부패한 정치인들이 알바니아 유산을 어떻게 할지를 결정할 수는 없다"고 항의했습니다.

리조트 개발 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자 현지 검찰은 이 사업을 가능하게 한 보호구역 지정 변경과 토지 소유권 이전 과정에 위법성이 있었는지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라마 총리는 5일 폴리티코 유럽판과 인터뷰에서 쿠슈너의 리조트 사업을 옹호하며 알바니아 관광 산업 발전을 위한 옳은 결정이라고 항변했습니다.

라마 총리는 "외국인이 알바니아인들을 위해 국가에 돈을 가져다주기 때문에 최우선 순위"라며 자신이 2013년 취임한 이래 국내총생산(GDP)이 3배로 늘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재러드가 아니었다면, 시위대는 알바니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전혀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라며 트럼프 반대파들이 시위를 부추겼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이번 시위를 '플라밍고 혁명'이라고 규정하는 것에도 반대하며 허위 정보가 실제 시위자 수를 왜곡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알바니아가 과거 이란 반체제 인사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이 이번 프로젝트와 관련해 허위 정보를 유포하는 "하이브리드 전쟁"을 벌였다고 주장했습니다.

라마 총리는 아울러 이번 사태가 2030년 유럽연합(EU) 가입을 희망하는 알바니아의 EU 가입에 장애가 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 리조트가 사회와 생물 다양성에 미치는 영향을 주목하고 있다며 유럽 지도자들이 "플라밍고와 개발의 아름다운 공존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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