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북한 동해에서 가스·석유 본격 탐사"

"러시아, 북한 동해에서 가스·석유 본격 탐사"

2026.05.23. 오전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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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북한 동해 대붕에서 가스·석유 탐사에 착수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가 보도했습니다.

NK뉴스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질·해양학 연구원들이 5월~6월 중 북한 배타적경제수역(EEZ) 해저에서 "가스-수문-지구화학 조사"를 실시한다는 공식 조달 문서 내용을 전했습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본부를 둔 러시아 해양지질광물자원과학연구원이 제출한 문서에 따르면, 연구원들은 해저 퇴적물에서 "방향족 탄화수소" 등을 확인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연구원은 블라디보스토크 소재 극동지역수문기상연구소에 파벨 고르디옌코 선박 사용료와 식량, 급여 등 제반 비용으로 70만2,280달러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계약서에 명시돼 있습니다.

또 이 원정이 5월과 6월 사이 33일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 진행된다고 명시돼 있는데 선박 위치 추적 사이트 마린트래픽 자료에 따르면 파벨 고르디옌코는 이미 북한 EEZ 조사 해역을 향해 출발한 상태입니다.

양측은 파벨 고르디옌코에 극동지역수문기상연구소 승무원 23명과 해양지질광물자원과학연구원 소속 연구원 16명이 승선하기로 합의했으며, 계약서에는 "현지 조사가 이루어지는 국가 대표자들"을 해당 국가 항구에서 숙박시키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이 선박은 지난 21일 마지막으로 위치를 송신한 뒤 북한 나선항 동쪽 33해리 지점에서 위치 발신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러시아-북한 해상 경계를 넘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출발 시점과 위치로 미루어 이 선박이 북한 대륙붕에서 석유·가스 탐사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동서대학교 크리스 먼데이 러시아 전문가는 러시아가 광물자원 탐사에 나서는 것이 전력 부족에 시달려온 북한에 "진정한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러시아가 북한의 가스·석유 산업 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습니다.

해양지질광물자원과학연구원이 북한이 관련된 대륙붕 탐사 프로젝트를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8월 이 연구소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교와 계약을 맺고 "한국 동해"에서 "수자기 조사(hydromagnetic survey)"를 실시했는데 이는 해저 석유·가스 매장층을 찾는 기법입니다.

이는 러시아 지질연구 석유연구소가 국가 재원으로 2026~2027년에 걸쳐 추진하는 동해 석유·가스 잠재량 평가 프로젝트와도 맥락을 같이하는 것으로, 별도의 조달 문서에 따르면 해당 조사 구역 경계에 북한 EEZ 내 지점이 최소 하나 이상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마린트래픽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의 또 다른 대형 심해 연구선 오르도비크가 지난달 29일부터 북한 청진 인근 해역에서 항해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선박은 러시아 최대 광물 탐사 지주회사 로스지오(RosGeo)의 자회사 세브모르네프테게오피지카가 소유한 것으로, 대륙붕 탐사에 관여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이번 원정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시로 러시아가 지난해 11월 북한 해역 심해 석유·가스 탐사에 연방 예산 약 1300만 달러(8억9000만 루블)를 배정한 직후 이루어진 것입니다.

북한과 러시아는 2023년 11월 탄화수소 지질 탐사 협력에 합의했으며, 평양이 관련 "지구물리 지도"를 제공하면 모스크바가 계획 수립에 착수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가 재차 탐사에 나서기 전에는 호주의 비치페트롤리엄(Beach Petroleum)이 1990년대에 이 해역에서 석유·가스 탐사 작업을 수행한 바 있습니다.

러시아도 과거 이 해역을 조사하고 탐사 시추를 실시했으며, 싱가포르 업체도 2012년 이 해역을 조사했습니다.

과거 탐사 컨설턴트 마이클 레고는 동해가 "가스는 확실히 있고 석유도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레고는 "해저에서 석유 누출 흔적 등이 보고된 바 있으나, 독립적이거나 최신 기술을 이용한 충분한 검증과 위험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진 사례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YTN 김잔디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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